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돈의 속성' 독서 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37기 29조 팀프]

  • 24.05.15

책의 개요


# 제목: 돈의 속성

# 저자 및 출판사: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 읽은 날짜: 2024년 5월

# 총점 : 8 / 10점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사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책인 듯 싶다. 저자는 한편으론 부자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마음가짐과 행동 양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론 보다 실질적으로 부를 모으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이치 혹은 원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략 30대 초반 정도까지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제법 열심히 읽었었다. 베스트셀러 뿐만 아니라 조금은 더 심도 깊게 자기 발전을 꾀하는 내용의 책들도 열심히 찾아 읽을 만큼 열심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자기계발서 파기를 몇 년 하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 그런 류의 책을 뚝 끊다시피 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비슷한 류의 책 여러 권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의 책들이 대동소이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부분의 책들이 내가 이미 알고 있고 일면 뻔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또 다른 이유는, 너무 부끄럽게도 실상 이것이 결정적인 이유인데, '백날 읽으면 뭐 하나, 충분히 잘 알면서 실천도 안 하고, 그래서 삶이 바뀌는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듯 장황하게 지난 날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에 '돈의 속성'을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스스로 많이 창피하고 민망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꽤나 많은 곳에 밑줄도 긋고 페이지 마킹도 해놓았음을 발견했다. 다시 하나씩 읽어보면 대부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거나 적어도 어디선가 읽거나 들은 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그렇게나 열심히 밑줄을 긋고 마킹을 한 것은 지금의 내가 여전히 그것들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배우고 변화해야겠다고 느낀 지점들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보다도 책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가장 큰 소득이라는 것이 참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다.


어쨌든, 독서 후기에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는 없으니 수많은 밑줄 들 중 가장 나를 부끄럽게 했고 때론 마음 아프게도 했던 내용들을 추려봤다.


절박함과 금전욕

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느낀 부분이다. 누구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겠지만 난 부에 대한 절박함과 금전욕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결국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의지와 규율인데 불행히 그것들도 참 부족하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절박함과 금전욕을 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또 느꼈다. 절박함은 일부러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금전욕은 있어야할텐데 어찌해야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다.

(금전욕은 '권력욕'을 차용해 쓴 표현이다. 예전 어떤 정치인이 처음 선거에 도전했다가 엄청난 지지세에도 불구하고 낙선한 이유 중 하나가 '권력욕'이 부족해서였고 다음 선거에서 여유있게 당선된 것은 비로서 권력욕이 생겨서라고 해석한 것을 들은 적 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그 해석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부의 창출과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게 '금전욕'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 /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 부자는 수입 규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지출 관리에서 나온다

심각하다. 매우 심각하다. 읽는 순간 진짜 가슴을 찔린 느낌이 들었을 만큼 심각하다. '지출 관리'는 실천적인 대책이 필요한 최우선 순위의 문제다!


투자하지 않는 돈은 죽은 돈 / 투자를 저축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 투자를 직업으로 생각하기

위의 절박함, 금전욕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저자가 예로 들었던 코로나로 주가 지수가 폭락했던 시기,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수 또는 주요 1등주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당시 내가 생각했던 이유도 저자가 말한 것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면 정작 본인은 어땠을까? '내일 해야지, 다음 주에 해야지, 자금 옮기기 귀찮네...' 분명 수익이 생길 것을 뻔히 알았음에도 나의 귀차니즘이 모든 것을 능가했다. 절박함과 금전욕이 없어도 너무 심각하게 없다.


투자는 지식과 지혜가 합쳐져야 성공한다

너무 너무 공감하는 말이다. 지혜가 빠진 투자는 그저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렇게 얻은 부로 인해 내 삶이 과연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일곱 가지 비법 중) '품위 없는 모든 버릇을 버려라'

나는 노력의 결과든 행운의 결과든 내게 부가 왔을 때 그 부를 온전히 담고 잘 보관할만한 그릇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결국 부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그 부의 그릇의 가장 중요한 뼈대는 인간성, 사람의 됨됨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저자가 좋은 돈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비법 중 첫 번째에 '품위'와 '버릇'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놀라기도 했고,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뻤다.


구체적으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이나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결국 다시 앞서 장황하게 썼던 낯 부끄러운 얘기로 돌아간다. 너바나님도 같은 맥락의 말씀을 자주 하셨다. 좋은 책을 백날 읽어봐야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니다.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한결같이 꾸준하지 않으니 참 큰일이다. 그나마 실천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서 변화된 삶을 살 거라는 정신 나간 기대를 할 정도로 자신을 모르지는 않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하는 건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려면 의지든 금전욕이든 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은 금전욕을 키우고 품는 방법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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