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7.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 - '생존, 가볍게 볼 게 아니었군' [열중 37기 매일 37 page 독서3매경 프리메라]

  • 24.06.03





안녕하세요,

가치를 아는 현명한 투자자,

프리메라입니다.

이번 열중반 4주차 필수 도서는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입니다.


이번이 처음 읽는 것인데요.

읽으면서 ‘이런 게 통찰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통찰이 빛난 책’이었습니다.

사실 ‘투자=심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투자를 심리학으로 묶어 설명하는 건 낯설지 않았습니다.


소액으로 하는 주식 투자를 통해서도

‘투자=심리’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요(ㅎㅎㅎ).

투자와 관련해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해

모건 하우절이 제시한 다른 근거가

꽤 설득력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중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돈의 심리학⟫ 후기는 '생존'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읽고

제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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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그 속에 담긴 모든 것

“투자자로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것은 자동주행 모드로 유유히 달리던 수많은 세월이 아니라,
간간이 끼어드는 공포의 순간에 당신이 보이는 반응이 될 것이다.
(중략)‘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돈의 심리학⟫, 129페이지

강의에서 부를 이루려면 ‘시장에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조언이 늘 빠지지 않죠.

저는 이 조언을 들을 때마다 ‘시장에 살아남아 있어야 투자든 그 무엇이든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에 ⟪돈의 심리학⟫을 읽고 ‘생존’이라는 단어에는 그 이상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속에는 ‘장기투자’와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이 다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단지는 2014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어떠한 이유로) 2020년까지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이 단지에서 ‘생존해야 하는 구간’은 2014년에서 2019년까지입니다.

5년이라는 기간은 꽤 긴데요.


고점에 매수했다면 말이 쉽지 ‘생존’하는 멘탈을 발휘하기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생존’하라고 모건 하우절이 이야기하는 데요.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죠.

첫째, “성공의 대가는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로 지불해야 한다.”(256페이지)


투자 시 하락과 같은 변동과 그로 인한 심리적 공포와 후회는 성공의 대가라고 모건 하우절은 이야기합니다.

투자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죠.

투자한 물건이 하락해서 공포에 파는 사람은 이러한 하락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한정짓습니다.

잘못 매수했다고 혹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며 헐값에 던져버리죠.

가격 하락이 투자 성공에 치러야 할 ‘수수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락을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으면 그 기간을 견뎌 냅니다.

하락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히 대비되는데요.

투자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끈기가 핵심이다.”(247페이지)

이 문장의 핵심은 ‘장기투자’인데요.

장기투자를 해야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고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사실 부동산 투자에서 복리 효과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상승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장기투자를 하려면 전제가 ‘생존’이죠.

장기투자할 때 반드시 상승장만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그래서 ‘나는 장기투자할 테야’라고 마음 먹을 때는 ‘하락장이 와도 견딜 테야’라는 생각까지 이어져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위 그래프 속 단지를 2014년에서 2019년 사이에 투자를 했다면 하락장에서 생존해야 2020년 이후의 가파른 상승 열매를 맛볼 수 있겠죠.

‘생존=장기투자=가장 큰 열매’라고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셋째, “안전마진(’실수에 대비한 여지’ 내지는 ‘여분’이라 불러도 좋다)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224페이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주장이었습니다.

지금껏 ‘안전마진’하면 ‘가치 대비 싸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즉, ‘사는 즉시 버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인 거죠.

모건 하우절은 제 생각과 다른 주장을 펼칩니다.

즉, ‘안전마진’은 ‘사는 즉시 벌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하락장 같은 공포의 순간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싸게 샀다면 공포의 상황을 견딜 수 있고 그러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마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지 않으세요?

남들보다 싸게 사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도 있지만,

남들보다 싸게 사서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이제 ‘싸게 사기 위한 목적’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로 ‘생존’이라는 단어 속에는 여러 가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죠.

1) 생존하기 위해 느끼는 공포와 후회 같은 감정은 성공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이고,

2) 생존하여 장기투자를 해야 가장 큰 열매를 맛볼 수 있으며,

3) 생존하기 위해서는 하락장에서도 견딜 수 있는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거꾸로 얘기하면,

‘생존’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성공의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고,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없는 결단이며,

애초에 안전마진을 확보한 투자가 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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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러한 이유로

‘생존하라’라는 저자의 주장이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이 외에도⟪돈의 심리학⟫에는 저자 특유의 생각이 담긴 부분이 많은데요.

저자만의 삶과 투자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서 믿음이 갔습니다.

다만, 자가 주택을 몽땅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이야기에는....

“왜 그랬어...”라고 속으로 되뇌었지만 말이죠^^.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이번 열중 도서였던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처럼,

대중과 함께하려고 할 때 저를 잡아줄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온행부
24. 06. 03. 23:57

좋은 책을 간접경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두 이책은 아직인데 메라님 덕에 얼른 보고 싶어졌습니다. 6월 빠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