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스쿨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77기 10조 지우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


1년 전 지금, 그토록 바라던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 했다. 22살의 나이에 합격을 했으니 또래 친구들보다 앞서 나갔다는 자부심과 그동안 죽어라 했던 내 노력의 결과구나, 이제 고생 끝이구나, 생각했지만 무색하게도 이제 시작이었다. 연수원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발령지 근처로 자취방을 알아보게 되었다. 본가는 김포이고 발령지는 서울시 용산구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어도 충분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자취를 해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낭만이 있어서 자취방을 알아보게 되었다.


계약하게 된 자취방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었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이혼을 하셔서 아버지 혼자서 나와 2살 터울의 남동생을 키우셨다. 아버지는 당신보다 항상 우리가 우선이었기에 부족함 없이 키우셨고 우리가 사달라는 건 다 사주셨다. 덕분에 나는 내가 가난한지 모르고 자라왔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아버지는 모아 놓은 돈이 한 푼도 없으셨다. 때문에 보증금 500만 원을 대출을 받아 마련했고, 월급 200만 원 중 50만 원이 월세로 나갔다. 서울의 집값은 공포 그 자체였다. 내가 받는 월급으로는 평생을 모아도 용산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사기가 버거웠다. 4평 짜리 원룸에서 천장을 보고 바라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내 주변 사람들은 가족들끼리 근사한 곳에서 식사도 하고, 해외여행도 가는데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자취방에서는 3개월만에 도망치듯이 나와버렸다.


서울에서 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취방과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집, 매달 월급으로 들어오는 숫자와 내가 실제로 받고 싶은 월급, 우리 집은 차가 없지만 내가 실제로 타고 싶은 차, 그 사이의 간극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되기 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뭔데?"라는 의문만 마음 속에 가득 찼고, 모아 놓은 돈이 한 푼도 없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망은 나를 갉아먹기만 할 뿐 나를 성장시키지는 않았다. 처음엔 분노와 공포의 에너지가 나를 부자들의 성공 여정기를 담은 책을 읽게 했다. 부자들의 성공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비슷한 부류의 책을 집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너바나님의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면 그건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할지라도 미래에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내 모습이 미래에도 계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현재의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지금 바뀌어야 하고 그 변곡점은 감사하게도 월급쟁이 부자들이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어떤 험난한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무섭게 성장하면서 나는 기필코 내가 되고싶은 내 모습이 되기 위해 부단히 즐기며 노력하려고 한다.


댓글


오파이어user-level-chip
24. 06. 11. 22:33

일찍 시작하신 만큼 더 많이 이뤄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우개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