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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자본주의 독서후기

  • 24.06.12

이책은 작년에 월부 초창기에 먼저 읽었던 책이다. 그동안의 이해로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이런 노랫가사가 떠올랐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책을 다시 읽어보니 전혀 새로운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자본주의를 이해한다는게 단순히 어떻게 돈을 벌것이냐.. 혹은 사회가 나의 경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 같은 미시적인 것이 아니라 더 큰 흐름.. 인류애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는게 놀라웠다. 자본주의가 모두 잘 살기 위해 생겨난 거였다니.. 나는 양극화, 불평등이란 단어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터라 자본주의와 인류애는 전혀 연관성을 생각할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꼼꼼히 뜯어보게 되면서 이 책이 말하려고 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초반은 <개인의 각성>이다. 자본주의의 속성과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술한다. 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이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수 밖에 없고 계속 대출을 권할 수밖에 없는 무한 굴레가 형성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중에 통화량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만 숙명처럼 디플레이션이 오고야 만다는 부분까지도... 그리고 개인이 소비하는 원인이 꼭 필요에 의해서 라기 보다는 마케팅이나 개인의 과거 경험 혹은 트라우마가 배경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됐다. 소비는 참는게 아니라 왜 사고 싶은지를 들여다 볼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초반의 <개인의 각성> 부분에서 깨달은 것은 소비를 통제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를 인플레를 먹고 자라는 자산(부동산)으로 바꾸라는 것이구나.. 라고 이해했다.


두번째는 자본주의 자체가 가지는 한계와 개선을 위해 인간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리고 미래 자본주의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처음 책을 읽었을때는 초반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경제나 노후 같은 것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새롭게 눈이 뜨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시 읽은 자본주의는 내가 평소 아는 자본주의와 달랐다. 양극화,, 분배 불평등 같은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대해서만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전제는 부를 이루는 가장 좋은 시스템은 지금까지 자본주의밖에 없으며 보완 수정을 통해 이어나가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국부론과 마르크스 철학이 출발점은 서민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학자들이 만든 원리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반영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국부론은 초기 자유무역이 활발해 지던 시기에 씌여졌고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가난을 벗어날수 있을 것인가가 시작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것은 금은이라는 사상이 팽배했을 때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노동이 이루어지면 부가 생산될수 있다고 생각했고 국부는 금은이 아니라 해마다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이라 정의했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긴다. 상품의 교환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해야 한다.> 매우 초기 방식이긴  하지만 일해서 만든 상품을 시장에 내다 팔아서 얻는 이익으로 삶을 영위하는 상업중심의 사회를 생각한 것 같다.


지주의 소작농, 독과점 같은 것은 일부 계층만 돈을 벌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이 자유롭게 교류가능한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했다. 흔히 아담스미스는 무한 자유주의를 표방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 고 정의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평등하게 그 틀안에서 부를 추구할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자유시장 경제에도 맹점이 있어 자본가가 다른이의 노동력을 이용해 잉여 이득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상업버전의 농노주의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점을 파고들었던 게 마르크스 주의다. 결국 국부론에서 아기자기하게 논의되었던 노동력은 시간이 감에 따라 농노사회의 노동력 착취로 회귀하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노동자의 혁명 이야기가 나온다. 마르크스주의는 흔히 아다시피 현재는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스미스는 부를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나누는데는 실패하면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새롭게 케인즈의 큰 정부 이론이 등장한다. 그러나 큰 정부 역시 한계가 있었는데 불황에 정부가 돈을 넣다 보니 스테크플레이션 상태가 오는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도 한번더 경험했다.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산의 가치가 화폐 가치에 비해 많이 올랐다.


큰정부의 스테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작은 정부를 주장한 하이에크와 밀턴프리드만의 신자유주의 사상으로 자본주의는 큰틀은 유지하지만 끊임없이 얼굴을 바꾸면서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책은 복지 자본주의를 이야기 한다. 두번째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이었다.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돈이 돌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이 불안하다면 가진 돈을 움켜쥐고 쓰려고 하지 않는다. 개인의 소비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던 사람들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중국이 안전망이 없어 사람들이 충분한 돈을 소비하지 않고 저금만 하고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중국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책은 복지 자본주의를 인류애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영속하게 할 수단으로 제시한다. 하위 20%가 가장 소비를 많이 하므로 그사람들을 도와주어야 돈이 돌거라는 개념이었는데 사실 복지라는 개념과 사회주의라는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주장으로 돌려 말한거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태어난 시발점은 <가난한 자들이 왜 항상 가난한가> 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는 태생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부를 쌓을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그 기회가 정말 공평하게 주어지느냐에 대한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이 불안한 마음에 현금을 놓치 못하는 것처럼 경직된 사회에서는 개인의 역량이 꽃피우기 어려울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가질수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가 이책이 말하려는 진짜 자본주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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