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왔는데 아쉽게도 한 대가 휙 지나갑니다. 숨을 고르고 차분히 다음 버스를 기다리자고 마음 먹고 잠시 멍 때리는 순간 버스가 문을 쾅 닫고 떠나버립니다. 함께 기다리던사람들은 이미 버슬 타고 훌쩍 가버렸습니다. 약속시간은 다가 오는데 점점 마음이 초초해집니다.
정신을 차리고 떠난 버스 말고 다른 버스는 없나 노선을 보니, 이 정류장엔 버스가 딱 한 대만 정차는 것이었습니다. 또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이러다간 정말 늦을 것 같아 이리저리 다른 정류장은 없나 검색해 봅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여기저기 다른 정류장을 찾아 돌아다녀 봅니다. 아, 있습니다. 여기 말고 정말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는 정류장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 정류장으로 옮겨갑니다. 시간이 없으니 또 헐레벌떡 뛰어 갑니다. 아쉽게 버스를 또 놓칩니다. 아, 짜증나. 씩씩거리고 있는 제게 어떤 현자가 말합니다. 떠난 버스는 기다리는게 아니라고. 여기 다른 버스들이 있으니 가고 싶은 곳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차선의 버스를 타면 되는 거라고. 그제서야 다시 다른 버스 노선을 검색하고 이 노선과 저 노선을 비교합니다. 아, 이걸 타면 되겠군! 아하 순간이 도래하고 다른 차선의 버스가 도착합니다. 버스를 탑니다. 아직 약속시간에 늦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놓쳐 씩씩 거리고 있는 제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신 자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