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멈추지 않는 그린라이트, 쟈부쟈입니다.
요즘 수도권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더운 날씨처럼 뜨거워지고 있는 매수 열기 아래
부동산 문을 열고 다니다 보니
깎이긴 커녕 오히려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두고
가격을 올리는 상황을 빈번히 마주하게 됩니다.
물건 날아가기도 빈번하네요 ^^
어제 본 집 ..
곧 팔리는 거 아니야?
혹시 숨이 턱 막히진 않으신가요?
지금보다 더 뜨거웠던 3년 전,
수도권 불장의 끝에서
매수하면서 부른 3000만원 네고가
300만원 네고로 돌아온 경험이 많이 생각납니다.
물론 300만원도 큰 돈이지만,
가치보다 비싸게 샀기에
10%라는 성공률이 지금도 참 아픈데요.
3년이 지난 요즘
투자물건을 검토해 보면서 복기를 해보니
그때의 실패 이유에서
1. 시장 2. 대안 3. 명분
무려 세 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당시 시장은 2021년 여름 날씨를 이길만큼
뜨거운 수도권 상승장 막바지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갱신되는 실거래가에
부동산은 실거래 신고를 최대한 늦추곤 했지요.
저역시 2021년 여름 날씨를 이길 만큼
뜨거운 조급함을 가진 실거주 수요자였습니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부모님이 유튜브(?)에서 보고 알려주신
2024년에 또 한 번의 하락이 온다는 내용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마치 하이에나처럼 꿈에 그리던 그 생활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격만 쳐다보다가
그 선호도 낮다는
동향, 탑층, 사이드 세 박자 요소를 갖춘 집
매매 호가가
최근 실거래가 보다 4천만원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에 담게 됩니다.
그래도.. 깎아는 봐야지 않겠어요?
'3천만원 깎아주세요!!'
시원하게 불러버립니다.
제안을 듣고 매도자는 노발대발 했죠.
괘씸죄인지 3백만원만(ㅠㅠ) 깎아주고
중도금 3억을 요구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이자가 3백만원 나간 건 안 비밀..)
돌이켜보면 참 철없고
서글프기도 한 네고협상 이었는데요,
지나고 배우고 나니
실패한 원인 3가지를 복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1. 시장이 불장이었습니다.
불타는 상승장에서 협상은 정말 쉽지 않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라는 개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며,
사람이 적은 비수기나 침체된 시장에서
매수자 우위를 갖고 협상에 들어가는 게
훨씬 쉬운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치 대비 싸다면 상황은 후순위가 됩니다.
2. 명분이 없었습니다.
제가 매수한 집은 동향에 탑층,
* 남향에 중간층인 동일 가격의 집
* 더 좋은 단지 남향 중간층 집을
같은 가격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이 가격에 네고도 해준다고 하는데
조금만 깎아주세요!~
라고 이야기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협상에는 매도자와 부사님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부동산 사장님도 협상에 이용할 수 있도록
내가 더 발로 뛰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대안이 없었습니다.
조급한 심리는 결국
가치보다 비싼 가격의 매수로 이어졌습니다.
생각하는 가격이 되지 않았을 경우,
조급함을 버리고 다음 B,C안도 함께 고려해야
가치보다 싼 가격에 자산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설령 협상이 되지 않더라도,
지금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집은
언제나 많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 때의 조급함으로 매수한 자산의 가격이
1억 5천만원 가량 떨어지는 아픔도 겪어봤고,
그때의 실수를 상쇄해버릴 수 있도록
열심히 투자의 본질과 협상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최근 또다시 조급해질 수 있는
수도권 시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본 집을 당장 매수해야할 것만 같은
조급한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제 협상 실패 경험 및 교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튜터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매임 다니면서 계속 올라가는 호가와 쏙 들어가는 매물에 많이 속상했는데, 튜터님 글 보고 제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명분/대안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