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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스쿨 중급반 '몰입' 독서 후기 [ 열반스쿨 중급반 39기 포레스트옐 ]

  • 24.09.03

책을 처음 펼치면 바로 보이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고 이 문장에서 몰입이라는 것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에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이야기이다. 

몰입은 우리가 쓰레기통에 던져 놓았던 먼지 낀 시간들을 순도 100%의 황금빛 삶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한 분야에서 일을 해도 끊임없는 진로 고민과 방황 그리고 몰입되지 않는 수동적인 회사원 생활, 그  고민 중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먹는 나이만 들어서 노후 걱정까지 든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이고 익숙해 져서 쉬워진 일이라서 매일 미래를 걱정하고 현실에 불만족 하면서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좀 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준비해 둔 것도 없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권태’에 가까워서 매사에 무기력하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회사원은 불가피하게 시간과 나의 인생을 돈과 맞교환 하는 것인데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려서 준비도 못한 채로 자아실현의 만족감도 못 누린 채로 인생이 끝날 까봐 걱정이 된다. 이 책에서도 작가님은 연구자로서 논문과 맞바꿔지는 삶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다가 다른 길도 모색해 본다. 궁극적으로 제일 중요한 가치인 ‘그 노력의 결과와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살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한다. 나 또한 매일 드는 고민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갈등을 끝내고 얻은 답은, 

지극히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는 후회를 하게 된다.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못 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려 있다.

일생을 두고 작품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숨겨진 나의 잠재력도 발휘할 수 있다. 

결국은 나의 능력을 100% 발휘하여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해야 충만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내가 20대 신입 때에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면서 마지막에 써 넣었던 글이었다. 그 때에 이미 깨달았지만 아직까지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나름의 인정과 성장이 있으면 어느 분야에서든 익숙해지고 안정을 찾게 된다는 것은 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몰입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신체를 관리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을 매일 1시간 이내로 하는 것. 

두번째는 명상하듯이 천천히 생각하는 slow thinking. ‘마음을 산책하듯이’라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업무를 하다보면 힘이 잔뜩 들어가고 어깨와 목에 무리가 가기 마련인데 업무를 하거나 생각을 할 때에는 힘들 빼고 목을 받쳐 주는 편안한 의자에 눕지 말고 앉은 자세로 고민을 천천히 짚어 본다. 그러면서 몰입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선잠을 자더라도 뇌에서는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수면이 매우 중요한데 수면 중에는 낮에 경험한 것을 해마에서 재정리하고 통합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정보가 입력될 때의 감정의 강도와 정보의 반복 횟수이다. 반복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장기 기억이 된다. 특히 전두엽에서 시냅스의 연결로 이루어지는데 반가운 사실은 시냅스 연결이 ‘의도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학습’과 경험으로도 시냅스의 가소성 덕분에 계속적으로 배선이 깔리고 나의 삶과 인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도적인 노력으로 시냅스 형성을 위한 몰입도를 올리는 방법은 바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게 되고 그것을이뤘을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일단 설정한 목표는 나에게 있어서 방향과 기준점이 된다는 것이다. 

몰입의 경험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런 경험 자체가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기 때문이다.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고 그 효과는 내 일생에 걸쳐서 평생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몰입으로 인해 내가 송두리째 바뀐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이처럼 효과적인 몰입은 경험하지 못한 것 같지만 어느 정도의 몰입은 간간히 있었기에 20대의 나와 30대의 나 40대의 내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달라졌다고 본다. 앞으로 계속될 40대와 50대에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어쩌다 착륙한 지구별에서의 현시대의 순간순간을 후회 없는 삶으로 구축하고 싶고, 그 삶의 질과 자아실현은 현재 업무 이외에 나머지 시간에서 내가 몰두하고 있는 학습과 경험에서 올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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