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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인] 필사, 2034년 11월 20일 (집심마니님)

24.11.15

 

2034년 11월 20일.

 

둘째가 입학할 학교 설명회에 다녀온 후 다같이 점심 식사를 한다. 왠걸, 갑자기 부모님이 근사한 식당을 알아보자고 하셔서 흔쾌히 수락한다. (물론 계산은 내가 다 했다.)

 

“고맙다 아들, 아들 말 듣길 참 잘했어”

“아유 믿고 지지해준 덕분이지 뭘”

 

이 짧은 대화 속에 그간 넘어왔던 숱한 벽들을 떠올려본다.

 

정확히 10년 전인가? 부동산은 안된다며 실랑이를 벌였던 게 엊그제인데, 어느 새 우리 가족의 삶은 이렇게나 바뀌어 있다.

 

그 땐, 당연히 쉽지 않았다. 왜이렇게 날 믿어주지 않나 세상 탓도 해보고, 조금은 야속하단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이 틀리지 않고, 그대로 한 사람들이 결과를 냈기에 어려워도 한 발자국만 더 걸었더니 이런 내 모습이 있다.

 

우리 아들 딸은 알고 있을까? 아빠가 그때는 그 작은 고민에도 흔들렸다는걸.

 

피식,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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