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기 102조 조모임 후기

분임 가기 전

이런저런 생각에 밤잠 설쳤습니다.

단톡방에서 매일 인사 나누며 함께 공부해 온 조원들을 직접 만난다는 설렘과

1,2강을 통해 배운 것과

조장님이 보내주신 자료들을 통해

며칠간 찾아보며 상상하고 그려봤던 동네.

이 동네를 직접 눈으로 보면

내가 그렸던 동네의 모습과

얼마나 차이 날까? 얼마나 비슷할까?

거기서 난 무엇을 느끼고 알게 될까?

애매했던 저환수원리나 부동산의 가치적 판단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결될까?

함께 공부한 조원들은 또 어떻게 느낄까?

그럼 난 또 얼마나 확장된 시야를 가질 수 있을까?

 

드디어 일요일 아침 7시 40분 즈음

부천에서 7호선을 타고

태릉입구역에서 환승해서 봉화산역을 가는 동안

전철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얼마나 붐빌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동안

강남고속터미널역에서 사람들이 썰물처럼 사라지더니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나이 든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전철 안에 듬성듬성 자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벌써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오늘 분임 지역의 분위기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만난

조장님과 조원분들.

먼 길인데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왔다는 것에

굉장히 기뻤고

그만큼 그들의 열정이 저를 더 신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조장님이 만들어오신

단지 임장 동선 지도와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지비교표는

그간 호갱노노나 아실에서 이것저것 누르느라

시간만 가고 정보는 남지 않았던 저를 반성하게 했고

무엇보다

이 자료를 보며

바로 이웃에 붙어있는 단지인데 왜 가격 차이가 나는지 등등

의문점이 드는 부분들을 미리 생각하게 함으로써

무엇을 봐야 할지 미션을 주신 점이

굉장히 유용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주제를 안고

동네를 돌아보니

끊임없이 질문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왜 이게 대장 아파트일까? 이 금액이면 어느 지역의 어느 단지와 비교할 수 있을까?’

‘같은 자리에 들어선 세 단지 중 왜 이 단지만 가격이 낮지? 저평가란 게 이런 걸까?

무엇을 찾아봐야 하지?’

‘부동산의 입지에서 가치적 판단으로만 보면 경기도에도 강남 1시간에 상권, 학군 등 더 잘 정비된 곳도 있는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서울 땅이 주는 입지독점성은 서울이라면 어디든 적용되는 걸까? ’

‘10년 뒤 20년 뒤 여기는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변화할 수 있을까?’

‘나라면 살고 싶은가?’

분임 하는 내내

이런 식의 질문들을 서로 계속 던지며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고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관점을 듣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같은 것을 봐도 

내가 보지 못하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얼마나  내 처지에서만 생각하고 보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장님이 한 번 시뮬레이션 돌린 듯한 임장 준비가

더욱 알찬 시간들로 채우게 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임장을 갈 때

어떤 태도로, 어떤 준비를 하는지에 따라

보이는 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됐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마지막에 다 함께 분임 후기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안목이 모이니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내가 아직 보지 못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 

투자 공부와  경험 부족.

과거 투자에 대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회고와 검증.

 

더욱 문제인 것은

머리 속에서 그려보고 비교할 수 있는 앞마당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강의를 열심히 듣고 복기 해도

실제로는 잘 적용되지 않고 답답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동네를 다녀도  

위치나 이름 알고 대략적인 시세 알면 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렇게 원칙에 따라 다양한 교집합을 찾는 새로운 접근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역부터 

배운 것을 적용하며

새로운 안목으로 봐보길 조언했던

 한 조원분의  진심이 담긴 말씀에서 

마음이 강하게 울렸습니다.

 

집에 오니

조원분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납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동네 아는 분들 만난 것처럼 반가웠는데

이런 과정을 함께 하며

성장을 이끌어주려 

서로  북돋워주는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벌써 그리워지네요.

 


댓글


제이나샤인user-level-chip
24. 12. 15. 21:18

와우! 우리 멜론님께서는 글로도 절절한 고민을 잘 풀어내시네요^^ 왠지 질문도 많고 지적 욕구가 넘치는 25명 한 클래스 안에서 유독 빛나는 1~2명 범생이 여학생 느낌이십니다. 잠까지 설치시다니! 저는 잠은 너무 잘 자서~^^(부부 싸움 대판 해도 코골며 잘 자고 일어나 아침에 밥 앉히고 따뜻한 국까지 끓여주는 다혈질 와이프랍니다, 하하!) 챙겨주신 간식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서 서울시민 되어서 자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