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많이 해이해졌다. 강의를 이렇게까지 밀리면서 보는 게 연말이라서인지, 한 것도 없으면서 지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러지 않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집중이 계속 안 되고 있는 것은 맞다. 조짐이 보인 것은 가을부터였는데, 11월부터 신랑 술값으로 나가는 돈이 지금까지 70만원 가까이 되다 보니 신랑과 돈 때문에 티격태격하다가 며칠 전에는 심각하게 싸웠다. 어째 수강후기를 쓸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 나는 종잣돈이 없어 조금이라도 악착 같이 모으고 싶은데 저러는 것을 보니 화도 나고 부동산 공부해서 뭐하나, 언제 돈 모아서 1호기를 마련하겠어, 싶고.
3월에 비전보드를 만들고 강의를 계속 수강하면서-9, 10월은 자실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쉬었지만-임장과 임보도 제대로 못 하면서 강의만은 제대로 듣고 있다는 그나마 나름의 위안 아닌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안 되니 허탈하고 계속 하는 게 맞을까 싶고. 마음이 복잡하다. 지금 해서 뭐하지? 난 돈도 없는데. 계속 지금이 투자하기 너무 좋다는 말은 오히려 의욕이 저하되고. 이 모든 것은 그저 핑계고 나는 단순히 게으름뱅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다 강의 말미에 제주바다님이 임장과 임보는 당장 종잣돈이 없어도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하신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그래, 당장 뭘 할 수 없더라도 차근차근히 다시 제대로 해 나가자, 하는 맘이 들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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