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4월 1일 미래일기
23년 4월 월부 실전준비반 강의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지 만 10년차가 됐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과거에는 내가 10년 전의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삶을 살았고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있는 걸 느끼니 감회가 새롭다.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평일에 자유를 가졌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졸린 눈을 비비면서 크로스핏을 나간다.
오늘 와드에 머슬업이 있다. 머슬업 역시 절대 불가능해보이는 동작이었지만,
역시 오래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해보니 이젠 어렵지 않게 된다.
될 때까지 하면 안되는 건 없구나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집에 돌아와서 빠르게 씻고 부지런히 첫째 초등학교를 데려다 준다.
학교 정문 앞에서 오늘도 하고 싶은 것 도전해보고 행복하게 잘 다녀오라고 해주고
와이프와 같이 먹을 빵과 커피를 사간다.
와이프와 브런치를 먹으면서 이번 달 서울 4호기 전세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세 상승분으로 아이 여름 방학에 맞춰 발리 한 달 살기를 하기로 했다.
와이프랑 이번에는 반드시 서핑 마스터를 하고 오자고 다짐을 한다.
매번 시덥잖은 장난의 연속이지만 와이프랑 장난치며 노는 이야기하는 순간이 행복하다.

폭풍 수다를 마치고 나의 취미방에 들어와서 책을 편다.
매달 책 5권 이상 읽기를 8년 넘게 실천 중이다.
요즘은 과학 분야에 책에 빠져서 과학 관련 책을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 이렇게 많은 논리와 로직이 있었다니 놀랍다.

1시간 동안의 독서 후에 드디어 부동산 시세를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국 앞마당을 만들었다보니 이제는 제법 전국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가 머리 속에서 그려진다.
슥슥 네이버 부동산 단지들을 클릭해보면서 올해 하반기에 투자할 단지들을 살펴본다.
투자 금액대 별로 투자 우선순위 단지들이 머리 속에 바로 그려지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다.
그리고 친구가 4억대로 투자할 수 있는 단지들을 추천해달라고 한 것도 생각이 나서 같이 살펴본다.
꽤 많은 친구들이 나의 도움으로 서울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의 노력으로 만든 실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껴서 너무 좋다.

5시쯤 와이프와 함께 테니스 장비들을 챙겨 벤츠를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간다.
요즘 테니스 동호회에서 승률이 좋지 않은데, 오늘은 좀 정신차리고 쌤한테 배워야겠다.
레슨 끝나고 미니게임으로 와이프랑 저녁 내기를 한다.
역시나 와이프는 운동을 잘한다... 핸디캡을 좀 받았더니 압도적으로 졌다.

시경이형 유튜브에 나와서 유명해졌는데, 기존부터 단골이라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웨이팅없이 자리에 앉았다.
운동 후 먹는 소맥이 역시 제일 맛있다. 너무 행복하다.

더 기쁜 소식,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번 주말 처가를 다녀오겠다고 한다.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놀라고 한다.
한강뷰가 보이는 집 구경오겠다고 했던 친구들이 생각나면서
이번 집들이 때는 참치 썰어줘야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취미방에서 친구들이랑 플스 할 생각에 벌써 신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경제적인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이 삶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 20년, 30년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