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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강의 후기 : 무지를 불쏘시개 삼아

25.01.04

오프닝 강의는 “자음과 모음”이란 강사님의 QnA 시간이었고, 각각 다른 주제의 부동산 관련 5가지 질문들을

화두로 강사님이 보충 설명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 마주한 것은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용어와 

개념들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내 자신이었다.  우선 내가 이전에 만들어둔 청약통장이 현재 몇 점인지 계산해 본 적이 전혀 없었고, 기존 집에서 좋은 집으로 갈아타려고 할 때 좋은 매물이 언제나 있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현재 

매매가격을 낮춰서라도 먼저 내 집을 매도하고 좋은 매물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나, 집을 사려고 할 때 내 돈 

2억과 내가 살 집에 거주할 임차인의 전세금 5억을 합쳐서 7억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는 얘기 같이 

(거주보유분리라고 하셨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던 발상의 이야기들은 나에게 터무니 없어보였다. 

 

 오프닝 강의는 막연하게 언젠가는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가 부동산 관련 지식들과 용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심지어 나는 어떤 아파트 매물이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 기준도 없으며, 집을 사서 내가 이루려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도 두리뭉실하다. 10년이고, 20년이고 월세 걱정 없이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일까, 10년 단위로 이전보다 더 좋은 아파트로 갈아타며 내 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나는 달마다 받는 월급에서 월세 내고, 적금 붓고(불안한 마음을 위해), 통신비 내고, 교통비 내고, 남는 돈은 다음 달 월급날까지 평소에 열심히 일하는 나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야말로 미래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늘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이다. 하지만 

집이 없는 10년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을 때 월급의 절반 이상이 대출이자로 날아가 내가 한 달 동안 사용 가능한 생활비가 줄어드는 생각을 하면 갑갑하지만, 먼나라 미국에서는 임차인의 약 20%가 급여 전부를 임대금으로 지불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한국도 머지않아 비슷해질 것이라는 신문기사를 읽으면 그것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생활비 전부를 모두 대출받아서 생활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집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무언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움을 찾아 부동산 강의를 듣고 있으나, 부동산만이

아닌 주식이니, 연금이니 같은 경제 관련 전반으로 골고루 배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부쩍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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