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답답했을 때 새벽 4시에 잠 못 들다 덜컥 고가의 영어 강의를 결제했던 적이 있다. 일년의 마무리를 하느라 야근하며 바쁜 와중에도, 원어민 선생님과 화상으로 공부하는 동안 신났던 거 같다. 바쁜데 과제 해야 한다고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영어사전을 검색해 가며 에세이를 썼다. 그때 깨달았다.

 

‘아..! 난 무언가를 배울 때 에너지가 생기는 사람이구나!’ 

 

30대 초반인 지금 어떤 공부를 해야 할 지를 고민해 보니 부동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공부는 내가 사는 환경과 경제, 사회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식견을 갖게 해주고 더 나아가 (잘된다면) 나의 삶, 내가 사는 환경의 질을 올려줄 수 있으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부하고 싶었다. 공부를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그러려면 돈을 써야 하기에 화상 영어처럼 덜컥 결제를 했다.

 

1강을 들으면서 여러 감정이 스쳤던 거 같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부동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뉴스에서 부동산 관련 내용이 나오면 여러 가지 대출 용어, 정책들을 이해하지 못해 흘려들으며 막연하게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내 집을 사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너나위님이 대출을 영리하게 활용해야 하는 이유, 빚을 늦게 갚을수록 좋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실 때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라 충격을 받았다. 내집마련의 7가지 단계를 공부할 때는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를 실전에서 실수 없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였다. 집이라는 인생 최대의 쇼핑을 최대한 실패 없이, 만족스럽게 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과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충족하고자 했던 에너지를 얻어 심장이 두근거리며 신나기도 했고,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자산은 부족할지 몰라도 지식을 비교적 일찍 얻게 되었다는 점이 감사하다. 강의를 신청한 내 자신, 칭찬해주고 싶다..ㅎㅎ

 

그리고 요즘 소비가 느슨해지고 있었는데 단순히 돈을 잘 모아야 해서가 아닌 더 좋은 내 집 마련을 위해 그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와 씀씀이 줄이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강하게 와 닿았다. 올해는 월급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해가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남은 강의도 열심히 듣고, 좋은 집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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