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실전투자경험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꾸는 모녀 이야기(feat. 수능을 목전에 둔 엄마 투자자) [그릿수]

몇 십억 부자.

큰 소망과 꿈을 담은 장래희망.

이 글은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꾸는 저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아이"


안녕하세요. 그릿수입니다.


11월,

갑자기 추워진 한파,

수능의 시즌입니다.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 첫째가 수능을 봅니다.

우리 아이가 벌써 수능을 보다니..


우리 큰 딸은 저의 베스트 프랜드이자 동지입니다.

동지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힘든 시기를 함께 했던 아이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해서

지금처럼 자립하기까지 신혼 생활은

궁핍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곰팡이가 있는 집에서 어린 아이는

아토피 때문에 밤마다 상처를 벅벅 긁느라

잠도 깊이 자지 못했습니다..


그 소리에 덩달아

잠을 못 이루던 밤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까맣게 변색된 상처를 보면

지금도 미안함에 사무쳐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고자

남편은 밤낮으로 일을 했고


아이와 둘이 보낸 많은 시간들 속에서

어떨 땐 제가 아이를 키운건지,

아니면 우리 아이가 어른 아이였던 저를

엄마로 키워준건지 모를 정도로


우리 첫째는 저와 함께 울고 웃으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전우이자 동지입니다.




"엄마의 꿈, 아이의 꿈"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한 해, 두 해 나이를 더해

그 아이가 벌써 수능을 보네요.


저희 아이는 꿈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 기간 꿈꿔온 높은 목표입니다.


예전에는 아이의 꿈이 그냥 저의 꿈이었던

평범한 엄마였던 저도

이제는 아이의 꿈이 아닌

'경제적 자유'라는 제 꿈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아이가 없는 아이방에서

온라인 조모임을 한 후에,

학기 초에 수능을 100일 앞둔 본인에게 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의 편지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이름은 아이의 태명이었던 기쁨이로,

아이의 꿈은 부자로 바꾸어 작성하겠습니다.)


"수능을 100일 앞둔 기쁨이에게,
안녕. 나는 아직 수능이 261일 남은 기쁨이야.

100일이 남을 때까지 달려오는동안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니?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는 이 꿈을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은 맞지만
그걸 이루기 위한 굳건한 의지를 갖추었는지 모르겠고,
나 자신을 믿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내가 실패했을 때 도망갈 다른 학과를 찾아볼 때도 있었어.
그래서 그 때 쯤에는 내가 자신감을 잃고 꿈을 포기했을까봐 걱정된다.

근데 나는 절대로 포기 안했을 것 같아.!

(중략)

암튼 네가 듣고싶은 말이 뭔지는 잘 알지.

아마 '할수 있어'도 아니고 '걱정하지마'도 아닐거야.

걱정 무진장 될 텐데,
앞이 잘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말 한다고 걱정을 안하겠니.

'잘하고 있어, 기쁨아.'


네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든,
만약 마음에 안들고 원망스러운 하루를 보냈더라도
너는 잘하고 있어.
빠르게 흘러갈 남은 시간도 몰입해서 보낼 수 있길..

겁나서 나의 꿈의 주어를 한번도 말 안했네.
넌 아주 멋진 부자가 될 거야.
응원할게.
난 너를 믿어."



아이가 기특하고 짠했습니다.

또 아이의 편지가

직장인이자 엄마 투자자로서

저에게 주는 위로 같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투자생활을 한지 1년이 남짓한 시간이 흘러서

쑥스럽게도 벌써 2년차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은

믿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지금 저는 누가 들으면 어이없을 정도로

높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비전보드 속의 저는

지금으로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꿈 속에 있습니다.


아직은 손에 잡히는 결과를 내지도 못하였고,

어떤 날은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도, 넘어지는 날도 있지만


불가능해보이는 꿈을 꾸는 저와

이 공간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여러분들께


우리 아이가 자신에게 했던 말처럼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아이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요.

우리의 미래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나왔던 것처럼

늘 그래왔듯이

우리는 잘 해낼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읍시다.


비록 이 말이 작은 외침일 지언정,

오늘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몰입으로

살아내시는 동료분들께

작은 힘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릿수 두손모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