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매 순간 진심을 담고 싶은 진담 입니다 :)
최근 1원도 깎지 않고 신축 30평대를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로얄동,층이긴 했으나 1~3층/탑층 제외 후
최저가도 아니었습니다.)
실거주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생긴 지역에서
투자자들이 조금씩 몰린 지역에서
아직 투자자 열기가 닿지 않은
그런 단지에 투자하게 되었는데요.
투자자가 많지도 않았지만
이 단지에 어떻게 확신을 가졌고,
왜 1원도 깎지 않았는지를 적어보겠습니다.
학교 담당 스승님으로
항상 많은 가르침 주시는
라즈베리 튜터님과
40분 남짓한 매물코칭 동안
엄청난 인사이트를 나눠주신
주우이 멘토님께
먼저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합니다 🙂
항상 힘이 되어주는
월부학교 8반 감사합니다 :)
제가 이 단지를 살펴본 것은
첫번째, 분위기 임장 때 밤 시간을 통해서
두번째, 단지 임장 때 점심 시간을 통해서
세번째, 매물 임장 때 아침 시간을 통해서
이렇게 3번입니다.
분위기 임장을 할 땐,
비교적 앞서서 자리한 단지들에 비해
동떨어진 느낌이라
위치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고,
단지 임장 때는
단지 내 곳곳에 자리한 어린이집과 키즈시설
그리고 학부모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물 임장을 할 때는
아침부터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단지 내 유치원 차량,
초등학생 아이들이 소풍을 준비하는 모습,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카페로 가거나
커피를 픽업해가는 젊은 부부들,
이런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시간마다 인근 지역과 함께
발로 밟아 나가니
부정적인 선입견이 긍정적인 확신으로
불확실한 모습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아 여기 정말 살기 좋다’
‘내가 이 지역에서 일을 한다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네이버 부동산에서 나온 가격
그대로 매수한 이유는
깎이지 않은 이유와 깎지 않아도 되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3억이어도 지역에 따라
협상이 되는 3억이 있는 반면에
협상이 되기 힘든 3억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현장에 있으면
가장 잘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전화임장을 하루에 수십통씩 하면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올해 초에 투자를 했을 때는
이미 1억 2천만원을 손해보는 매도인에게
1천만원을 추가 네고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지역이 아예 다르지만
몇 개월만에 1천만원은 고사하고
'몇 백만원도 협상하기 힘든 시장이 되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지만,
실거주 매수세가 살아나서
급한매물이 사라지는 시점으로
협상의 폭이 점점 줄어드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가 비교적 높게 껴있었으나
매매가가 일단 저렴한 구간이었고
동호수는 단지 내에서 가장 좋은
매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다른 매수 후보자가
500만원 협상을 시도했다가
물건을 거둬들였던 히스토리까지 들으니
'1~200만원이라도 깎으면 다행이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본을 들여다봤습니다.
근저당 n억이 있었는데,
현재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더할 시
현재 매도가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집주인이 하락장 기조가 짙어질까봐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매도인은
그 대출금액을 이자만 내면서
한푼도 안 쓰고 있었고
바로 근저당 말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그건 매도인의 상황이고
저는 그 매도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고
매도인과 부동산 사장님이
요구하는 가계약금 5백만원은
제게는 너무나 큰 금액이었습니다.
조금 깎고 500만원 가계약금을 줄 바엔,
아예 깎지 않고 시원하게 매수하면서
가계약금을 100만원 이내로 주고
마음 편하게 리스크를 헷지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약 사항으로 xx월xx일까지
근저당 말소되지 않으면
이 계약은 무효가 되며
배액 배상이 진행된다"
라는 특약을 넣어서 진행할 수 있지만
부동산 계약은 사람이 하는 특성이 있는지라
배액 배상도 항상 특약 문구처럼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제게는 5백만원이 리스크나
정신적 에너지 소모 관점에서
많이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월부학교에서는 담당 튜터님께
매물문의를 받고 컨펌 된다면
정식으로 매물코칭을 신청해서
담당 튜터/멘토님 외
다른 분께 코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담당 튜터님이신
라즈베리 튜터님께 매수 컨펌 받은 후,
주우이 멘토님께 추가로 매물 검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거인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저평가라고 판단한 이유와 생각을
튜터, 멘토님과 한글자 한글자
비교해 볼 수 있었고
제가 놓쳤던 지역 전체에서의 시장흐름도
같이 체크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 물건을 현재 가격 그대로 매수해도
충분히 좋다고 말씀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의 가장 큰 함정,
‘과한 근저당’에 대해서도
주우이 멘토님께서는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 대로 하되
‘혹시라도’ 2~300만원이 깎인다면
500만원 가계약금을 넣는 것도
충분히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우이 멘토님 조언에 따라서
근처 단지 모든 부동산에
바로 돈을 넣겠다는 뉘양스로
전화를 돌리며 마지막으로
놓친 물건은 없는지 체크했습니다.
투자를 염두한 단지 뿐만 아니라,
그 근처 단지 부동산,
나아가서 아예 다른 지역인데도
그 지역 물건을 보유한 부동산까지
전화를 해봤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더 봤어야했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ㅠ
저의 반성할 점이네요…)
가격적으로는
매력적인 장부물건을 브리핑 받기도 했고,
이미 본 다른 매물을 더 깎아주겠다는
부사님도 계셨지만
동호수, 가격, 세입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제 물건이 조금 더, 혹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수 의사가 확실해졌고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역시나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큰 매도인은
1원도 깎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분양권부터 보유한 사람답게
자신의 물건이 로얄동/호수에
단지 내 최저가 수준임을 알고 있었고
이 가격 아니면 버틴다는 마음이 강하더라구요.
저는 관계가 틀어질 바에
몇 백보다 훨씬 소중한 리스크를 위해서
1원도 안 깎을테니 계약금은
100만원으로 제안했고
그 제안은 분위기 좋게 수락해주셨습니다.
근저당 말소도 순조롭게 되었고,
그리고 계약일과 잔금일을 같은 날에 진행해서
최대한 속전속결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은
1원도 깎지 않고 진행했지만 법무사 비용은
법무통, 부동산 사장님, 동료님 등을 통해
최대한 수소문하고 집요하게 협상하거나
혹은 낮은 자세로 불쌍하게 부탁드리면서,
최초에 제안받은 법무사비용에서
30만원을 깎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지역을 투자할 때
적극적으로 참고한 것은
- 지역적인 위상
- 지역 내에서 생활권이 가진 위상
- 단지가 주는 느낌
- 현재의 가격 수준
이었습니다.
반대로 참고는 하되,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은
전고점과 다른 지역과
그래프를 붙이는 것입니다.
지방은 지난 2~3년 하나의 시장처럼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졌지만
큰 시계열 속에서 보면
지역별로 각각 다른 시장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2,3년 안에서도
시장, 나아가 단지 별로 분석한다면
조금씩 다른 상승/하락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전고점을 비교하고
다른 지역과 가격을 붙이는 것은
참고 정도만 했고
- 이 지역과 다른 지역과의 현재 가격 수준
- 손품으로 파악한 이 지역의 위상
- 발품으로 느낀 현장 분위기-
이것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난학기 몽부내 튜터님 강의와
이번에 라즈베리 튜터님께서 배운
‘상식적으로 봐도 저렴한가’
이 부분도 의사결정에 도움 되었습니다.
인구 100만이 훌쩍넘는 도시에서
소득 수준도 뛰어난 사람들이 사는
신축 30평대가 이 가격대라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저는 이번 물건이 근저당까지 있는
특수한 물건이었기에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다면
협상의 대상은 가격이 아니라
리스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가계약금 100만원은
근저당에 대한 리스크 대비와 더불어
팔지말지 갈팡질팡 하는 매도인에게서
빠른 잔금일을 통해서
얼른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싶은
제 마음이 담긴 협상 금액이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8월 원씽인 실전투자를 위해서
비행기 티켓을 6번 끊고
(왕복 티켓 포함)
KTX를 6번타고
숙박은 최대한 저렴한 곳에서
4박을 했습니다.
교통비 숙박비만 해도
50만원 정도 들었고,
현장에서 발생한 밥값 등을
포함하면 그 이상이었습니다.
2주 동안 임장비용이 50만원이라니
투자자의 삶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정말 극히 비정상적인 지출과
생활패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의사 결정이
투자금 임장비용 그 곱절을 벌어다
줄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장비용에 아까워 하지않고
종자돈을 조금 덜 모으더라도
계속 돌아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이 좋았던 이번 투자도
첫 투자와 아주 비슷한 패턴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했습니다.
첫 투자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점점 짙어지는 저평가에 대한 확신입니다.
아는 지역이 더 많아지고,
튜터님과의 생각을 비교하고
자주 틀리기도 하면서
생각을 교정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첫 투자 때처럼
2일 가량을 투자후보 단지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모두 걸어보면서
가치를 발에다 욱여 넣었습니다.
저 역시도 비교평가는 어렵고 의사결정 시엔
많은 검증과 생각을 필요로 하지만
비교할 수 있는 지역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달 동안 투자할 수 있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단지들 간 비교와 함께
현장에서 계속 분위기를 살피니
제 투자에 대한 확신이 첫 투자보다
더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번 물건을 결정할 때
여러 관점에서 실질적인 조언 주시고
멘탈이나 건강 등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정말 닮고 싶은 라즈베리 튜터님
/
물건의 장단점에 대해서
엄청난 인사이트로 나눠주시고
계속 질문하라고 배려해주신
주우이 멘토님
/
그리고 월부학교 8반 투자에 진심인 반원들과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주는 블로그TF,
그리고 뛰어난 동료분들
자극 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9할 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힘든 삶을
이해해주기 위해 노력해주고
부족했을 생활비에서도
더더 아껴서 종잣돈 모아준 아내와
힘든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부모님과 장모님
특히 감사합니다.
종자돈 열심히 모아
다음 투자 경험담으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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