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판단과 자기객관화의 힘

투자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같은말이 여러 책에서 여러번 반복되어 나온다. 책 좀 읽었다 하는 분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릇이 안되는 나는 그게 무슨말인지 모른다. 그냥 종이에 인쇄된 활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뼈아프게 경험한 누군가는 그 문자들이 마음을 후벼판다. 경험은 그렇게 확장되는 것 같다. 

 이 강의도 마찬가지로 아직 경험이 없는 초보들에게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시물레이션을 하기를 요구한다. 모든 상황을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너무 위험하니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투자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안내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너무도 유명해서 식상한 ‘지피지기 백전불태’였다. 나를 아는 것은 투자의 시작이다. 투자뿐 아니라 다른 일을 시작할 때도 내가 지금 어느위치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가를 확인한다. ‘나는 지금 투자할 수 있을까?’ 혹은 ‘투자하기 괜찮은 시기’인지를 판단한다. 

 임보와 임장, 전세빼기와 같은 기술적인 내용도 필요하지만 큰 각도에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고 내가 정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어야 원하는 자산을 얻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자는 많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있더라도 애매한 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있으므로 놓치기 쉽다.

 4주차, 설 명절도 끼어있고 시간을 내기가 빠듯할 수 있다. 그 와중에서도 틈틈이 시세를 확인하고 책을읽고 임보를 쓰며 투자할 단지까지 뽑아 뿌듯한 30일을 머릿속에 그리며 오늘도 충실히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