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날몇일 고민 끝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에 살고 있지만, 임대인의 무리한 요구와 스트레스로 내집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올봄 전세 만기를 앞두고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하며 공부를 시작했고, 제가 가진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진지하게 1호기 매물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싱글이라 당장의 실거주는 급하지 않지만, 강남/성수/분당이 활동권이라 미래 실거주 가능성을 고려해 송파/성동/동대문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자본이 많지 않아 LTV 규제가 있는 송파구는 다음 갈아타기로 목표하고, 성동구와 동대문구에서 고민 중입니다. (자본금과 일부 대출을 활용해 3억 내 투자금 기준)
후보 A) 성동구 하왕십리동 금호베스트빌 ('01, 458세대) 26평 - 주택담보대출 5.5억 필요
후보 B) 동대문구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 ('07, 1786세대) 30평 - 전세 안고, 신용대출 1억 필요
우선 두 매물 모두 커뮤니티나 임장기에서 자주 언급되지 않는 점이 큰 고민입니다. 나름 거래량은 꾸준하다고 하지만.. 언급되지 않는 것은 저평가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고요. 제가 너무 초조한 마음에 후보 리스트를 제한된 매물만 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건 아닌지 스스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매물은 아무래도 성동구라는 급지 때문에 후보 A에 더 끌리는 마음이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후보 B가 동대문구임에도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평형도 높고, 앞으로의 개발 호재도 고려하여 실제 대출 부담도 적은 B를 우선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은데요.
사실 B 매물은 지하철 이용 불편으로 관심 지역은 아니었지만, 다른 매물을 보러 연락했던 부동산에서 급매로 추천받아 알게 된 곳으로 기존 호가에서 5천만원을 낮춘 가격이고, 추가로 1천만원 네고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뷰가 좋은 로얄층/로얄동이라 그런지.. 동향인데도 또 최저가는 아니더라구요.
다만, 매매가가 낮아지다 보니 갭이 70% 수준으로 줄어 큰 대출 없이 3억 내로 매수 가능한 상황인데요. 문제는 작년 가을 체결된 전세가가 주변 시세 대비 다소 높아 역전세 리스크가 있다는 점입니다. 전세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감당은 가능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매물을 선택하는게 맞는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근데 부동산 처음 연락한 고객에게도 바로 급매를 알려주기도 하나요? ^^;)
이 상황에서 1호기 투자를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3억 내 갭투 가능한 다른 매물을 더 찾아보는 것이 나을까요?
SNS도 안 하는 제가 이런 글을 쓰려니 떨리네요 ^^;
올해는 꼭 첫 내집마련의 첫걸음을 떼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이나 조언이 있으시다면 도움 부탁드립니다. (_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 내집마련 꿈을 이뤄나가는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웨하스님 안녕하세요. 질문을 통해 궁금한 부분을 해결해 나가시려는 노력 정말 멋지십니다. 현재, 내집마련을 고민 중에 있으신 듯합니다. 고려 단지가 성동구 하왕십리 금호베스트빌 방2개 59타입과,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래미안2차 81타입을 고민중에 있으신 것 같습니다. 현재 동대문구는 입주 여파로 인해 매수자 우위 분위기가 큰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급한 물건들도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긴 하구요. 그래서 투자목적이 아닌 신거주 목적을 가지신 분들께는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듭니다. 그만큼 부사님께서 첫 전화를 준 기존 고객이 아님에도 브리핑을 바로해주신 것은 그만큼 급한 물건이거나, 또는 사장님이 적극적이신 것일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 이 두 단지가 임장기나 커뮤니티에서 언급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해주셨는데요. 투자 의사결정에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거나, 단지의 유명도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좋은 단지 유명한 단지가 가격이 오르는게 아니라 가격이 싼 단지가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장기적으로 길게보면 인플레를 머금으며 오르겠지만 장기적인 시각보다는 보통 중단기적인 시각으로 보통을 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가치 대비 저평가된 단지여야합니다. 유명하지 않은 단지라 하여 가치가 없다고도 생각하시는 것도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되구요. 두 단지를 놓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성동구와 동대문구의 입지와 급지 차이가 있긴하지만요. 성동구으 모든 단지가 동대문구의 모든 단지보다 더 좋은 단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동대문구의 단지 중 성동구의 단지보다 더 좋은 단지가 있기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 원칙에도 급지가 있는게 아닌 것이기도 합니다.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하셨다고하니, 웨하스님의 예산과 관련된 내용은 확실하게 파악해두셨을 것 같다고 생각이됩니다. 또 내 예산으로 현재 구매할 수 있는 단지들의 절대가를 보여주고 있는 단지들이 어디있는지도 확인하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구요. 그렇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웨하스님께서는 발품과 손품을 통해 비교평가의 단계로 나아가시는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러면 이제 현장에 나가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보고온 것을 토대로 정량적으로 단지와 지역의 입지를 평가해 보셔야해요. 그런 과정으로 나온 단지들의 비교와 고민이 되셔야 합니다. 어려우시다면, 곧 개강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에산파악은 확실히 해두셨을 것으로 보여지니, 열반스쿨 기초반을 수강해보시면서 좀 더 뾰족하게 투자 원칙을 가치판단 방법을 익혀 보셨으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