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약 무산 직전 매물, 중개비 추가+강압적 대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실거주를 목표로 매물 코칭까지 받으며 열심히 준비했고, 후보 매물을 추려 부동산과 가계약 직전까지 진행했어요. 그런데 부동산의 다소 강압적인 태도에 마음이 상해 망설이던 사이, 결국 간발의 차이로 계약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매물 코칭 이후 좋은 소식 전하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죠ㅠ)

 

그런데 며칠 뒤, 그 매물의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알고 보니 기존 매수자가 다주택자로 갭투 목적 계약이었는데, 최근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전세도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왔지만 잔금일까지 맞추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고요. (현재는 계약금만 낸 상태라 중도금은 아직 지불되지 않음)

 

저는 중도금과 잔금 모두 시점 맞춰 준비 가능한 상황이라, 기회가 다시 온 걸까 싶어 가격을 조율해보려 했는데… 오히려 부동산에서는 기존 매수자의 중개비만 제가 더 부담하면, 전세 맞추지 않고 바로 매도 가능할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투자용이었으니 복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전세 무조건 맞추려고 할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치면서요.. 
 

부동산에서는 이 매물이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고, 이전에도 가격 조정이 전혀 안 되었던 매물이라 네고는 절대 불가라고 선을 그었고요. (1~2천만원은 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 )
매도인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고, 저는 기존 조건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계약서를 새로 쓸 때 매도인에게 양해를 구하면 되는 거고, 어차피 조건은 그대로라 매도인 입장에선 달라지는 게 없다고요..
 

부동산 입장에서는 제가 매수해거나 전세로 계약되거나 어차피 수수료 양쪽에서 다 받는 구조라 본인들은 다 상관없다고 하시면서… 제가 확실하게 매매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기존 계약을 취소할 수 없으니, 우왕좌왕하지 말고 빨리 당장 결정하라며 세게 말씀하시는데요. 

매물은 정말 마음에 들지만, 이렇게 몰아붙이는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네요. 요즘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참고로 저도 그 매물 가계약 직전까지 갔던 이력이 있는데요, 당시에도 제가 요청한 특약(예: 매도인의 하자 책임 6개월)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구축 아파트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그냥 계약한다며 단호하게 밀어붙이셔서 속상했었는데요. (이후 관리사무소에 직접 확인해보니 다행히 누수 접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격 네고는 절대 안 된다고 하고, 제가 복비 네고라도 시도해보려 하니.. 그럴 거면 안 해도 된다, 어차피 저렴해서 살 사람 많다는 분위기로 밀어붙이시는데… 자꾸 끌려가는 느낌이라 더 속상하네요 ㅠ

특히 현재는 계약된 상태라 매물도 다른 곳에 등록되지 않아 다른 중개사 통해서는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구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1. 기존 매수자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매수자가 중개비를 추가로 부담하는 게 일반적인 건가요?
  2. 이럴 때, 가격 네고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3. 특히 부동산에서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붙일 경우, 어떻게 조율해야 덜 끌려다니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내 돈으로 내 집 마련하려는 길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서러운지 모르겠어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 추가 덧붙임 
모두 답변 감사합니다. 위로와 도움이 되었어요. ㅠㅠ

현재 다른 후보 매물도 몇 군데 있지만, 이 매물이 매물 코칭에서 괜찮다고 평가받은 곳이라 계속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기존 매수자 복비까지 제가 부담하는 조건은 빠지고, 제 복비만 내는 것으로 조율은 되었는데요.

다만 매물 가격이 네고가 안 되는 상황에서 복비까지 정가로 진행하려니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어 복비 일부 조율이 가능하면 바로 계약하겠다고 제안해보고 싶은데요.
이게 자칫 복비 조율 안 해주면 계약 안 한다로 받아들여지거나, 되려 불똥이 튈거 같아서.. 어떤 톤으로 이야기 하거나, 조건을 제시하는 게 나을지 판단이 서지 않네요.


한 번 기회를 놓쳤던 매물이라 조급함이 생기지만, 무리해서 끌려가는 계약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럴 때 조건 제시나 협상 방식에서 어떤 접근이 현실적으로 효과적일까요…


댓글


드림텔러user-level-chip
25. 03. 25. 13:49

웨하스님 안녕하세요~ 부동산 사장님의 강압적인 태도때문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웨하스님이 생각했을 때,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라면 네고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매수하시는 방향으로 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 '중대 하자와 관련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해결한다'는 특약을 넣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 네고에 대해서는 매도자가 급한 상황인지? 집 상태에서 수리할 부분은 없는지 등 파악해보고 부사님께 이 부분때문에 가격 좀 깎아달라고 요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 후보군이 많아야 사장님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더라구요... 이거 아니면 다른거 매수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필요한데 그렇게 하려면 후보 매물을 많이 파악해놓은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할 때는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응원합니다!!

소피이user-level-chip
25. 03. 25. 13:50

안녕하세요 웨하스님. 실거주 주택 매수에 있어서 부사님과 소통이 강압적이라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ㅠ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1. 기존 매수자 계약이 파기된다고 해서, 새로운 매수자가 기존 거래의 중개비까지 부담하는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웨하스님은 "매수"복비만 부담하시면 됩니다. 정말 특이 케이스에 그렇게 진행되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중개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되면 아마 많이 속상하실거 같아요. 이 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어차피 기존 계약이 파기된다면 새로운 매수자를 구해서 계약을 맺게 되는 거니까요. 2. 계약이 파기된 것을 매도자도 인지하게 되고, 다시 매도 물건으로 나오게 되면 다시 새롭게 네고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찬찬히 다시 다른 대안 물건과 단지도 찾아보세요. 제 생각엔 그 물건 외에도 대안이 있어야 웨하스님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말씀드리고, 혹시 너무 강압적이라 계약을 포기하고 싶을 때 확실히 결정을 내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대안 매물을 찾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셨다면 정확하게 원하는 바 (네고 가능 여부, 매수 복비만 지불) 를 말씀드리고, 어렵다면 계약은 어렵다는 것을 정확히 말씀드리시면 됩니다. 웨하스님 내집마련하기 너무 힘드시죠 ㅠㅠ 저도 첫 집을 매수할 때 너무 마음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 공감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부사님도 계시고 아닌 부사님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 원하는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생각하시면서 조금만 더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월부Editoruser-level-chip
25. 03. 25. 17:40

웨하스님 ㅠㅠㅠ..아이고, 감정이 많이 다치셨을것? 같아요. 월부에서 위로와 도움을 받아가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다음에도 무언가 일이 있다면 또 찾아주세요. 드림텔러님 말씀처럼 투자와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