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후기 [제목]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 표현해보세요!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가진 문제점이 뭐였는지 정확히 알게 되어 기쁘다. 

 

나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나고 자란 아이었다. 부모님이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물질적, 정신적 결핍을 한번도 느낀 적이 없도록 나름 풍족한 환경에서 키워주셨다. 결혼 전까지 인생에 어떠한 굴곡도 없었다. 

결혼 전 나는 남들도 다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고 생각한 우물 안 개구리, 온실 속의 화초였다. 어려움이 무엇인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끔 주변에서 듣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체감하지 못했고, 모르기 때문에 위기 의식조차 없었으며, 나한테 닥칠 수 있다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막연히 우리 부모님처럼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살다 보면 노년에는 평탄하게 노후 생활하는 거라고 어렴풋이 느끼기만 했던 것 같다.

 

너바나님이 강의에서 LED의 E (Early start)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신혼 때가 생각났다. 

직장 생활 9년을 하고 난 2015년에 결혼을 하게 됐다. 나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부모님이 저축을 강제하셨고, 이유나 목표 없이 자동 저축을 하여 그 당시 신혼집으로 들어간 20평대 아파트 전세금 정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려고 하니 남편 될 작자(?)가 돈이 없다고 했다. 난 돈이 없다는 말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못하는 바보 무지랭이였고 나보다는 적게 모았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 없다는 말이 제로(0)라는 걸 듣고도 내가 가진 돈 쓰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다. (부처님도 울고 가실 관대함인가…바보가 형님 할 멍청함인가…)

결혼 준비를 하며 돈이 필요할 때 아쉬운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절감을 했고, 직장 근처의 20평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가게 됐다. 쏜살같이 2년이 지났고 집주인은 2천 만원을 올려 달라고 했다. 욕조가 깨져 있어서 수리를 요청했는데 거절하는 모습에 ‘아, 이런 게 집 없는 설움인가’ 라는 생각했고, 때마침 직장을 상암에서 가산으로 옮기게 되어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 근처 부동산에 방문을 했는데 2년 전 매매가 3.5억이었던 그 전세집이 5억대가 되어있었다! 2년 전에 대출 받기 싫어서 전세로 들어 갔던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느꼈다. 그 당시 부모님이 그 집을 사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3.5억이었던 걸 알고 있는데 5억대를 주고 사자니 너무 큰 손해라는 생각에 새로운 회사 근처인 광명으로 이사를 했다. 1강 듣고 지난 10년을 복기하면서 15년 당시에 3.5억이었던 집 시세를 확인해보니, 그 집은 25년 현재 9억대다. 이불킥 1번….

 

그런 잘못된 선택을 겪어보고도 여전히 대출에 대한 거부감은 견고했고, 자산 매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17년 광명으로 이사를 결심하고 집을 보러 다녔다. 내가 가진 현금과 집 내부 상태가 좋은 곳만 보고 다녔다. 또 전세를 들어갔고 몇 개월 후 아기가 생겼다. 이불킥 2번…그런데 문득 어린 아기를 데리고 전세집을 전전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서 가지고 있던 현금과 전세를 끼고 옆단지의 아파트를 매매하게 됐다. 이때 역시 부동산을 고르는 원칙이나 기준이 없었기에 살고 있던 동네의 매물만 보았고, 옆 동네나 타 지역 따윈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육아 휴직을 앞두었기 때문에 매월 대출금을 갚아가는 생활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이불킥 3번…
19년에 매매한 집에 살던 전세 세입자가 옆동네 분양을 받아 이사를 간다고 하여 저는 자연스레 실거주를 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광명에 새 아파트들이 생겨나며 로또분양이라는 신조어가 떠돌았다. 그제서야 옆 동네로 눈이 가고, 분양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2번의 청약 미당첨을 겪었고 분양가는 올라가면서 서서히 청약 열기가 식어갔고 경쟁률이 주춤하던 차에 청약에 당첨이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온 현금으로 중도금을 납부 했다. 이불킥 4번…

 

이제 잔금 30%가 남아있고 25년말~26년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차에 잔금 대출을 받을 것인지, 현재 실거주하고 있는 집을 팔아 잔금을 납부를 할 것인지 고민을 하던 차에 이 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이제 4강 중 1강을 들었을 뿐인데 그동안 내가 해왔던 선택들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런 선택도 없이 가만히 있는 선택보다는 나은 선택이었지만, 내 자산 증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위해 충분한 공부와 고민이 현저하게 부족했던 것임을 느꼈다. 왜 하지 않았는가를 되돌이켜보니 나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고, 그 목표가 없었으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도 당연히 없었다. 그래서 비전보드와 목실감을 왜 과제로 부여하는지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잔금 대출을 받을 것인지, 실거주하고 있는 집을 팔 것 인지에 대한 고민은 굉장히 지엽적이었다는 것도 느낀다. 결국 탄탄한 노후 준비를 위한 선택지는 여러 개이고, 그 중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강의를 듣고,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행동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오늘은 이불킥 4번을 했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나아가다 보면 목표를 달성하게 될 미래는 포근한 이불 속이길 바래본다. 오늘의 느낀 점과 다짐들을 꾸준히 가져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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