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성기
10억달성기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월부 2년, 9채나 집이 생겼어요.




안녕하십니까?


아직 40세는 되지 않은 30대 극 후반 월급쟁이 섬나무입니다.

이제 월부 2년 차에 접어든, 바닥에서 올라갈 곳밖에 없는 행복한 투자자입니다.


"형 요즘 잘 지내세요? 진짜 안부를 묻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오늘 후배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섬나무님이 아니라 형이라는 말을 들었더니 신기했습니다.

안부 인사를 하며 그동안 울었던 이야기, 웃었던 이야기를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형.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저는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

특이하게도 그렇게 연락이 없었는데 같은 날

또 다른 후배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내용은 똑같았어요.

어떻게 지내냐. 앞으로 어떻게 살꺼냐.

답은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하고,

지금은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생!? 그게 뭐야?

전 모두가 여기도 임장가야하는지 물어보는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 2동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루 종일 노는 아이들과 함께 동네에서 뛰어놀았던

그저 평범한 어린이었습니다.

한 주택에서 자랐고, 집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이따금 '똥퍼'라고 불리는 차가 와서 청소해 줘야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거미가 그렇게 싫었던 평범했던 어린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님은 절 가난하게 키우지 않았으니까요.


"공부!? 그게 뭐야?"

저는 공부도 평범했습니다. 전교에서 3자릿수(백 등 대)로 떨어지기도 했고

또 열심히 하면 2자릿수로 들어가기도 하는 정도였습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습니다. 주변에도 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니 공부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뭘 해야 하는 건지 몰랐지만 1년 동안

혼자서 죽어라고 했습니다.

(요즘 유튜브 영상들보다는 더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만난 수능날.

조심스럽게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모두 다 떨어졌어. 내가 미안하다.'


"노력!? 그게 뭐야?"

전 모두 떨어졌기에 재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력이 부족함과 정보의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건물 내에서만 합숙하는 학원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침과 저녁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이 아까워서요.

우리 반 꼴찌에서 시작한 성적은 어느 순간 올라가기 시작했고.

나에 대해 '넌 안된다'라고 모두에게 말했던 반장 3수 형보다

훨씬 높은 모의고사 성적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입시 지원 과정에서 방법을 몰라 또 한 번 실수해 성적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모두가 가고 싶었던 학교로의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야 너 인생 끝났다 부럽다. 열심히 해.


"잠!? 그게 뭐야?"

학교를 마치고 경쟁 사회로 나왔습니다.

"야! 우리 오늘만은 3시간은 잘 수 있으면 좋겠다"

공부할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씻는 것이 사치일 만큼 하루하루 무탈하기만 바랄 뿐이었습니다.

돈과 빽.

이것이 내 실력 중 하나라고 느껴질 만큼 쓰디쓴 사회를 경험했습니다.

인간성은 지옥같이 힘들 때 드러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를 꽉 물고 버텨야 했고, 더 위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돈!? 그게 뭐야?"

이렇게 모두 다 버티면 돈은 자연히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그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라도 있었다면 달려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노후뿐만 아니라 적절한 부도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정도의 연봉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와이프와 맞벌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점점 좋은 집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여기는 빨리 떠나고 싶어. 여보.

매매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빚을 내기 싫었고 무서웠습니다.

최대한 모았고 저축했고 전셋값을 모으고 거의 1-2년마다 이사했습니다.

더 좋은 곳을 향해 한발씩...


"자본주의!? 그게 뭐야?"

자본주의가 뭔지는 몰랐지만, 드디어 원하는 생활권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 폭등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세 만기 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여보'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인생을 살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집을 사기만 했던 친구들보다

인생은 너무나도 후퇴해 있었습니다.

재테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대충 재테크라고 적힌 모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월부!? 그게 뭐야?"

천운으로 제 주변에는 월부를 열심히 하던 친한 형이 있었습니다.

쌍욕을 섞어가며 서로 대화를 주고받던 중 이거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너나위 멘토님 '저평가 아파트 찾는 법'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중급반-실준반-기초반을 수강하며 모든 시간을 월부와 함께 했습니다.

임장이 너무나도 가고 싶었기에 조원분들을 닦달하며 (죄송합니다.)

가능한 모든 시간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시금부에 매일 30분 쉬는 시간을 뒀지만,

그마저도 아까워서 없애버렸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은 끊었고, 심지어 가족 시간도 없었습니다.


"부동산!? 그게 뭐야?"

의지와 열정만 가득한 어린이였습니다. (지금도 어린이입니다)

부동산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 틈도 없었습니다.

전화하는 것은 버튼을 누르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 더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실전반, 월부학교와 같은 전문 양성반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좁디좁은 앞마당을 혼자 혹은 저와 같은 실력의 동료분과 뒤져가며

앞마당을 늘릴 때마다 아주 조그마한 실력으로 매물을 찾아 문의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서 베스트를 했습니다.


"매수!? 그게 뭐야?"

끝까지 질문하고 끝났는데 또 질문하라고 해주시는 방랑미쉘 멘토님.

자주 본다고 알아봐 주시고 모든 걸 주고 싶어 하시는 주우이 멘토님.

조심해야 할 부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씀해 주신 양파링 멘토님.

치열한 자본주의 속에서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너무나도 따뜻해서 이게 현실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반드시 성장해서 나도 멘토님처럼 된다! 다짐했습니다.



"자산!? 그게 뭐야?"

무주택 월급쟁이에서 아홉 채의 주택을 가진 다주택자

자본가가 되었습니다.

그 자산들은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내 의도와 다르게 상승장에 끼어 주었고,

순자산은 10억대 중반 정도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노력한 40년에 가까운 세월 죽어라 노력해서 모은 돈보다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건 제 실력이 아니었지만,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러웠습니다.

제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단 하나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월부에서 하는 길,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마세요.


더 어려운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을 봐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동료분들이 아니었다면,

선생님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올 수 없는 길을 덕분에 가고 있습니다.

전 매처 아니 테이커였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절대 여기에서만큼은 경쟁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아직 실력이 바닥이라 올라갈 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즐겁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실력에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사이버 머니'이기 때문에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좁은 곳에서만 살아서 사회생활에 서투르고

부동산에 경험도 능력도 하나도 없는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더 쓰고 싶지만 가르쳐 드리는 것은

제 수준에 맞지 않다는 인지를 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챗수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월부를 만들어 주시고 운영해 주시는

너바나 멘토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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