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곡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내가 뽑은 단지 중 마포구 단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강서구와 마포구는 가까운 줄 알았는데
차로는 35분 정도, 대중교통으로는 50분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생각보다 멀어 지금 가면 너무 늦지 않을까 싶어 잠시 주춤했지만
그래도 계획했으니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30분 정도 달려 드디어 공덕역 도착!
내마반 때 방문했던 서대문구 이후로 두 번째 만나는 서울 내 언덕 단지!
언덕에 있는 단지란 건 알고 갔는데도 가파른 언덕길에 잠시 당황했지만
서울은 평지가 아니어도 일단 입지가 중요하다는 여러 강사님들의 말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단지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차단기가 없어 단지 내에 주차를 완료하고
주변부터 둘러 보았습니다.
저기 아래 보이는 곳이 바로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선까지 4개 노선이 다니는 공덕역입니다.
경사지긴 했지만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까워 5분 정도 걸으면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마포역과 효창공원역도 위치해 있습니다.
효창공원앞역에서는 얼마나 걸릴까 싶어 재보니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천천히 걸었는데도 8분이면 단지 앞에 도착하더라고요.
물론 경사길이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거리가 매우 가까운 건 사실입니다.
단지 앞에는 이렇게 경의선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이나 운동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나중에 부동산 사장님 통해 들은 바로는 경의선 숲길이 전망으로 보이는 세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단지 입구에 위치한 몇 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시세표를 살펴보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금액과는 다르더라고요.
새벽보기님께서 분명히 32평이 매매가 10.5억에 전세가 6.5억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10억 대 매매 매물도 6억대 매매 매물도 없었습니다.
실제 시세를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부동산 하나를 골라 용기내어 들어가보았습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시세며 단지에 대한 정보며 부담없이 알려주시더라고요.
시세만 알아보러 들어간 것이었는데 공실인 집이 있다고 보여주신다길래 얼결에 32평 집 하나 보고,
또 지금 볼 수 있는 집이 있다길래 30평 집도 하나 보고 왔습니다.
[부동산 방문 및 매물 확인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1. 13개 동 중 2개 동은 별개 단지임
하나의 단지인 줄 알았던 총 13개의 동 중 2개 동은
5년의 시간차로 지어졌고, 관리사무소도 입대의도 별도로 있는
별개의 단지라고 하더라고요.
(2개 동만 있는 단지가 오히려 관리가 더 잘 되고 있단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재건축은 2개 동도 합쳐서 진행하도록 이야기 중이라는데
일단 이 단지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이제 접수했을 뿐이고
실제 진행되는 건 아직 요원한 일이라
2. 매전차 4억짜리 매물은 없음(실제 매물 확인의 중요성)
사장님께 4억 매전차 매물을 찾고 있다 말씀드렸더니
그런 매물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최소 5억은 필요하다고.
그래서 네이버 매물을 다시 찾아보니
새벽보기님이 말씀하신 게 아마 이 물건들이었던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매매는 5000만원이 오르고, 전세는 5000만원이 내리면서 4억 매전차가
5억으로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매물들 가격을 살펴보아도
10동 1층 11억/5.5억(매전차5.5억)
10동 14층 11.7억/6.4억(매전차 5.3억)으로
매전차가 모두 5억 이상이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10동 14층의 경우는 전세재계약이어서 좀 높은 편이고
실제 전세는 6억 이상 놓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매매 가격도 32평은 11억 미만은 없고요.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품도 중요하지만
발품을 통한 실제 매물 가격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3. 30평대까지는 모두 복도식, 40평대 이상만 계단식
처음에 사장님께서 매물을 보여주시겠다며 저를 데리고 가셨는데
어랏? 분명히 32평인데 복도식이더라고요.
그래서 여쭈었더니 여기는 특이하게 40평대 이상만 계단식이라고 합니다.
요렇게 말이죠.
끝 세대인 경우 이렇게 문을 달아 전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는데
모든 끝 세대가 가능한 건 아니고, 또 예전에는 가능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복도에 샷시가 있는 건 다행이지만 30평대에 복도식이라니 참 생경했습니다.
4. 단지 내 단차가 심한 편임
단지 외부에도 언덕이 심하지만, 내부에도 언덕 및 단차까지 있어 보행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위의 사진처럼 말이지요.
심지어 어느 동은 단차가 너무 심해 2층인데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훨씬 높은 층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 해당 동의 2층 매물을 보여주셨는데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여 잘 하면 예산 안에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좀 기괴한 구조의 동인데다 비선호 층인 2층인지라 선뜻 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5. 도화동은 마포구 내에서 좋은 생활권이 아니라고 함
도화동은 마포구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여 용산과 인접한 동인데요.
아현동, 공덕동보다는 균질성이 떨어진데다 도화동 전체가 언덕이다보니 선호하는 생활권은 아니라고 합니다.
(부동산 사장님 말씀)
하지만 바로 옆이 용산이고 공덕역에서 5분 거리로 입지가 좋으니
단지 내 언덕과 단차만 해결이 된다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주로 장은 공덕역에 위치한 이마트나 공덕 시장 등을 이용하여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초등학교는 마포초(21명)로, 중학교는 서울여중(90%) 또는 동도중(83%)으로 배정되는데
마포초는 언덕 중간에 있다보니 가는 길이 편해 보이지 않고,
중학교는 절대적 거리가 멀다보니 중학교 들어갈 때쯤 되면
도화동 밖으로 이사를 많이 나온다고 하기도 하더라고요(호갱노노 커뮤니티 참고).
이상 내가 뽑은 단지 현장 방문 후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손품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얻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잘한 점과 아쉬운 점도 한번 정리해 보았어요.
[잘한 점]
1. 시간이 애매하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마음 먹은대로 실행한 것
2. 용기 내어 부동산에 들어가 이것저것 문의하고 매물까지 보고 온 점
3. 매물을 보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되어 애초에 계획했던 3주차 강의 수강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원씽에서 배운대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무언가는 언제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단 사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강의 수강을 포기한 점
4. 잊기 전에 방문 후기를 작성한 점
5. 역에서 단지까지 직접 걸어 이동해본 점
[아쉬운 점]
1. 해당 단지 및 주변 단지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지 못하고 간 점
2. 휴대폰 배터리를 준비하지 못해(단지 내 편의점에도 1회용 충전기가 다 팔리고 없었음 ㅠ) 주변 정보 검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
3.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2시간) 마포초등학교까지 직접 걸어가보지 못한 점
4. 마포구 전체 분위기 임장을 하지 못한 점
위와 같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처음(이런 방식은 ㅎ) 치고는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던 현장 방문이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조원분들과 함께 동대문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잇도록 잘한 점은 살리고 아쉬운 점은 꼭 보완해야겠습니다.
마포구 방문 후기는 여기까지 하고
동대문구 다녀와서 후기 또 작성하겠습니다. :)
댓글
유항산유항심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