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 열정의 성장하는 투자자
장으뜸입니다.
지난 투자경험담에서도 적어두었듯,
중대하자(누수)와 관련된 특약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부사님과 참 연락을 많이 했었는데요.
보이멘토님께서 특약에 넣으라고 하셨던 내용을
그대로 적지 못한 채,
'중대한 하자는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으로 하고,
경미한 하자 부분은 가격 조절시 반영된 것으로 본다.
(누수는 잔금일로 6개월까지는 매도인이 책임지기로 한다)'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깐요,
누수가 있는 것 같아요
매수 전, 부사님을 통해
몇 번이고 누수를 확인했었습니다.
1호기를 할 뻔한 물건을 2번째 봤을 때 누수를 발견하였고
독서TF 당시, 잔쟈니 튜터님께 '누수 물건'
매수 결정의사를 여쭤보며
누수를 좀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도, 매도인도, 세입자도
모두 누수는 걱정 없다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괜찮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상 잔금을 한 후
제가 임대하고 있는 집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세입자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깐요,
누수가 있는 것 같아요'
'ㅇ_ㅇ?' (없다고 하셨잖아요ㅠㅠ)
알고보니, 짐을 많이 넣어둬 사용하지 않는 곳에
우수관이 있는데, 그 근처에 물방울이 미세하게 맺히기 시작했고
실제로 우수관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에는
물이 모여 흐른 자국들도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미세해, 흐르는 모습이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는 누수의 흔적이 없었기에
모두가 누수는 없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임차인분이 발견하게 되신겁니다..!
바로 관리사무소에 가 직원과 함께
다시 재방문하였고,
윗집에 말씀을 부탁드리기로 합니다.
임차인분께는 협조를 한번 더 말씀드리면서요.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께도
누수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2) 이 집에서 처리하셔야 해요
(FEAT. 윗집 설비업체)
다행히 윗집에 사시던 주인 분은
누수 소식에 바로 업체를 불러주셨고,
설비 업체 직원분은
'이 집 누수건은 우수관 패킹 등이 파손되어
이 집에서 처리해야한다'고 하시고
떠나버리셨습니다.
우수관의 경우,
아파트 공용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여
관리사무소 직원분께 한번 더 말씀드리니
'우수관이 빠진 것은 처리해주나,
파손된 것은 본인 부담으로 처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과
여러 번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다들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동료분께서
제가 투자한 지역의
'공동주택표준관리규약'을 살펴본 후
문의를 한번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국민신문고에
'2세대 이상이 사용하는 배관 등은
공용부분으로 한다'에서
본 아파트에 해당되는 공용부분을
한번 더 여쭤봤는데요.
결국, 국민신문고에서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며
답변을 작성해주셨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와 동일한 답변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투자한 아파트에서는,
한 배관에서 우수와 세대별 하수를
함께 처리하고 있어,
해당 배관이 공용부분인지, 전유부분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던 정보는
제가 투자한 아파트에서 비슷한 누수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서
결국 '알아서' 처리하라는 의미였습니다.
3) 아랫집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구요?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한 대신,
부동산 소장님께 매도인 책임에 대해서
말씀을 전달 부탁드렸는데요.
이미 저렴하게 거래를 한 상황에서
매도인에게 미안한 감정과
동시에 매도인이 처리는 해야지 하고
제 편을 들어주는 부동산 소장님의
애매한 태도로,
"혹시 으뜸씨, 매도인도 이런 부분은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지난번에 업체 한번 문의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거기 얼마 나오는지 한번만 알아봐주면
안되나요?" 라며
제가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 이것도 다 경험이지 라는 생각으로
숨고에서 연락 주신 사장님들과 통화해보고
금액이 10만원에서 70만원까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만, 방문할 경우,
바로 공사를 진행하려고 하셨기에
이 부분까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사장님의 발빠른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사장님은 매도인에게 전달하기가 좀 그러셨는지
'70만원 이렇게 나오면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맞다.
제가 다른 누수 사례 알고 있으니
관리사무소 가서 여쭤보겠다.' 등
노력은 하였으나, 계속 쳇바퀴 돌 듯
진전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좀 더 알아보자고 하시던 부사님은
제가 '특약'을 언급하며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매도인에게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으뜸씨, 매도인이 연락이 안되는데요?'
그렇습니다..
매도인이 연락 두절되어버렸습니다.
부동산 소장님의 연락도
제 연락도 받지 않고
문자 확인조차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불과 2개월 전,
다른 이유로 연락 두절 된 경험이 있어
내용증명을 2번이나 발송했었기에
하루만 더 기다려보고 연락이 안된다면
바로 내용증명을 발송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 사일..
기다리던 와중, 다행히 매도인이 연락이 되었지만
'싸게 판 것도 억울한데
내가 이것까지 처리해줘야하냐'며
불만을 부동산 소장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저희 집의 아랫집까지 누수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으며
윗집 - 으뜸's 집 - 아랫집
2 건의 누수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말을
전해듣습니다..!
하자 소송이 진행중이던 단지였기에
하자 소송 미참여 세대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낸 부사님은
제게 건설사에 전화해서
설비 하자 보수를 받자고 말씀하셨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좋은 게 좋은 거지 라고
생각했던 저는
직접 건설사에게 전달을 합니다.
건설사도, 설비 하자의 경우
3년이 한도이기 때문에,
이미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상을 해줄 수 없다.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설비 하자인지 아닌지
현장방문도 없이 단정짓는 것에 대해
의문점이 있음을 말씀드리니
건설사에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게 하였고,
제가 원격으로 윗집과 아랫집을
모두 방문하게 하였으나
현장에 없다보니 직원분은
저희 집과 아랫집만 확인하고 가게 됩니다.
이건 설비 하자니,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말과 함께요.
4) CEO 마인드를 가지고, 더 단호하게 말하세요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원인도 찾지 못했기에
저는 마음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누수는 어떻게든 잡히겠지,
매도인도 연락은 되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힘들었던 부분은
'세입자분이 이미 누수와 관련하여
현관 문을 너무나도 많이 열어줬단 사실'이었습니다.
그 시기, 운이 좋게도
월부콘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질의응답 시간에, 프메퍼 튜터님께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게 됩니다.
"으뜸님이 너무 착하게 말한 것 같아요.
CEO 마인드 가지고, 더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사장님께 당장 매도인이 해결해달라고요."
월부콘을 마치자 마자
부동산 소장님께 전화하여 단호하게 말씀드렸고
소장님께서는 이제 정말 매도인에게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십니다.
부동산 소장님께서는
제가 애썼던 점, 소장님이 애썼던 점과 함께
특약을 한번 더 말씀드리며
어쩔 수 없이 매도인이 처리해주셔야 함을
인지시켜주셨습니다.
감정적으로 조금 나아지셨을 때
매도인이 직접 업체를 섭외하여
현장에 방문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업체에 맡겼다면, 해결하고도 남았을텐데
원인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협조를 계속 요청해야하고,
이미 사이가 안좋아진 매도인과
컨택을 권유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세입자분께 케이크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매도인이 섭외한 업체에서 진행 예정이기에
저를 거쳐서 연락을 주고 받는 것보다는
매도인-세입자 다이렉트로 일정 조율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다만, 일정이 잡히면 그 날은 제게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렸는데요.
그런데 매도인이
개인적으로 알아본 업체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너무 큰 금액이 나오자
그 업체에서 진행할 수 없다고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동산 소장님께서 중재하여
이전에 동일한 현상의 누수를 해결한 적이 있는
업체와 컨택하여 견적을 받기로 합니다.
정말 힘겹게 알아낸 사실은
'누수의 원인은 우수관 파손'이 맞았고
우수관 전체를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100만원의 금액이 나온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매도인이 누수 업체에서 1년 이내 A/S를 해주기에
추후 발생하는 누수에 대해서는
업체에 직접 연락을 하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매수인인 제가 책임을 지는 조건에
동의를 한다면, 누수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셨고
결국 상호 협의 하에
누수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5) 이전엔 왜 말씀 안해주셨나요 주인분..
실제 공사도 꽤나 큰 편이었는데요.
한 번에 공사가 마무리되기 어려워
2번 넘게 방문하셨고,
매도인은 그 현장에 함께 방문하여
제게 진행 상황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아랫집 누수에 대해서는 해결이 되었고
윗집 누수는 윗집에서 공사를 한다고 해서
해결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 품고 있었는데
누수 공사 업체분이 방문하셨을 때
우연히 윗집 주인분을 만나셨고
알고보니, 가장 처음 누수 탐지 관련 업체를
부르셨을 때
본인 집에는 30만원을 주고
방수 공사를 하셨다고..
(왜 그때 말씀 안해주셨냐구요 ㅠㅠ)
알고보니, 저희 집에서 발생하던 누수는
그 업체가 방문하고 나서부터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임차인 부부가
서로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않아
한 분은 저와 함께 계속
물이 새고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한 분은 물이 새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얽히고 섥힌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결론적으로는 정말 많은 현관문을 열어주신
협조적인 세입자분 덕에
무사히 누수 공사는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은 사람 간 하는 거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락두절되긴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주시려고 하셨던 매도인
진행상황과 추후 처리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겨주셨기에
잘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매도인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세입자 분께는 정말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크더라구요.
서툰 임대인을 만나,
너무나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
매도인 컨택 전 케이크 선물 이후
공사 마무리 후에도 감사의 표현으로
케이크를 한번 더 드렸습니다.
다행히, 많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셨고
(사전에 30만원 수준의 수리를
빠르게 해결해드려
나름의 라포 형성이 되었던 것이
매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연말에 제게
'케이크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새해 인사와 함께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주신 세입자분,,
길고 긴 누수 여정이었지만
오히려 세입자분과 관계는
더욱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의 6개월동안 저와 매도인 사이에서
원만하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사님
중간에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잘 해결하는데 도와주신 분도 바로 부사님이셨습니다.
누수 업체를 통해 모두 해결되었다고 전달 받은 날
소소한 과일 한 박스를 선물로 보내드리며
감사인사를 전했고
저는 그렇게 사장님을
제 편으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거의 6개월에 걸친
누수 대장정이
이렇게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약 당시, 소장님에게 강조, 또 강조 했었던
바로 특약 '한 줄' 이었고
저는 특약 '한 줄'로
결국 누수공사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하자담보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부사님과 조율을 하지 못하여
6개월 이내라고 적어두었는데요.
가급적 중대하자(누수 등)에 관련된 특약은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에 대해서는 관련법규를 따른다'
라고 적으시면
기간에 제한받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에
위와 같이 적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경험을 한 후,
저는 투자를 준비하는 주변 동료분들께
누수를 제대로 확인하셨나요? 라는
단골 질문을 하게 되었고,
계약서를 쓸 때에도
중대하자 관련 특약 잘 쓰셨어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저는 이미 발생한 누수였기에
이렇게 대응하였지만
아직 매수하지 않으셨다면
누수를 좀 더
꼼꼼히 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아주 길었던 누수 대장정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투자 물건에 누수 발생하지 않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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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데 6개월로 적는게 잔금전 발생한 건이라 입증할 필요가 없어 낫지 않나요? 물론 기간이 제한을 받아 단점도 있지만요. 매번 헷갈려서요 ㅠㅠ
으뜸님 고생 많으셨네요! 그 과정에서 챙길 수 있는 관계까지 잘 챙기셔서 모두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넘 고생 많으셨습니다:) 누수 여부 확인하고 관련 특약 넣는 게 정말 중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