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 열정의 성장하는 투자자
장으뜸입니다.
"지금 지방에 집 사는 거 아니야, 집 사면 안 되는 시기라고!"
세입자가 잔금일 다음 날 짐을 뺀다구요? (FEAT. 광역시 집 산 오빠 이야기 2)
오빠의 실거주를 도와주며 겪었던 일
그 마무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잔금 D-7
잔금이 이렇게도 힘든 것이었나 라고 생각하며
일주일 남은 날
갑자기 제게 울리는 전화
“대출 심사에서 부적격떴는데? 어떡하지?”
부적격?
대출이 안나온다고?
잔금 일주일 남았는데?
신생아특례대출을 신청했던 오빠는
가계약 송금 전부터 기금E든든을 통해
사전자산심사 적격까지 받아놓은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사후자산심사에서 부적격이 나와버린겁니다.
알고보니, 사후자산심사는
은행 외 증권, 부동산 계약, 자동차, 각종 보험 등
폭넓은 자산을 파악하여 심사하는 과정으로
신청일 기준 3개월 전 자산으로 심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오빠 부부가 잠시 보유하게 된 소액의 가족 돈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마련할 때
부모님께서 약간 지원해주셨었는데
그 금액 또한 자산으로 들어가게 되며
‘자산초과’가 된 것이었죠.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해보자
당연히 ‘적격’이라고 생각하고 매수를 진행하던 많은 사람들이
‘부적격’이 나와 당황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중, ‘이의 신청기간’에 이의제기를 하여 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이었지만
문제는. ‘잔금이 일주일 남았다는 것’
혹시나 이의신청을 했을 때, 가능성이 있는지 기금E든든에 문의해보자,
단순히 계좌에서 돈을 빼는 것은, 소명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소명하더라도 3개월 전 자산 기준으로 재심사하기 때문에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바뀌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금리였기에 도전했던 매수.
대출이 아직 실행되지 않았기에
저희는 가산금리가 아닌 그냥 ‘대출 취소처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계약금도 넣었는데, 날릴 순 없어.
한 달 후 잔금이라는,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카드가
엄청 큰 리스크가 되어 돌아올지 몰랐습니다.
그 순간에는 무조건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 날
오빠와 저는 하루종일 기금E든든, 부동산사장님, 은행직원과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고
결국. 일반대출을 받아, 추후 신생아특례대출로
대환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내렸습니다.
현재의 자산을 잘 정리한 후
자산 심사에 걸리지 않도록 발판을 마련한 후
신생아특례대출로 대환하기로요.
약 3개월의 시간동안 높아진 금리로 인하여
예상치못한 추가 금액이 발생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게 샀고, 감당가능한 물건을 선택했기에
새로 맞이한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때 느꼈습니다.
감당 안되는 물건을. 대출을 받아. 매수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왜 저환수원 ‘리’. 마지막까지 리스크를 살펴봐야하는지를요.
이러한 결정을 한 후, 오빠 부부는 다음날 바로 부동산 소장님이 소개해준
새로운 은행 직원을 방문하여 대출 신청을 하였고
기준에 하루 앞당긴 잔금일까지 무사히 잔금을 치를 수 있는지
한번 더 확인, 또 확인을 하고 왔습니다.
# 잔금 D-4
이전에 다퉜었던 은행 직원 및 법무사와는
자연스럽게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새로 대출을 실행해주는 은행 직원을 통해서
다시 법무사를 소개받았는데요.
(똑같이 대출 실행을 하였기에, 은행 지정 법무사 관례는 남아있더라구요..)
법무사무소에서 연락 온 전화를 받은 오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니가 전화 좀 다시 해봐’
오빠가 이해하기에 여전히 어려운 거래 관련 단어들 때문에,
제가 법무사와 따로 통화를 진행하였는데요.
그래도 이전 경험을 통해
법무사가 ‘보너스’ 개념으로 챙기려고 했던 금액의 마지노선을 알았고
빠르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꼼꼼한 법무사님.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하셨는데요.
"이번에 취득세 관련해서 신생아 감면 550만원 받으려면요~
두분 다 전입신고를 해야하고, 3년 실거주 조건이 있어요.
태어난 아이까지 함께요.
유예기간이 3개월이라고는 하지만,
전입신고 가급적 X월 4일 이전까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희가 이사를 X월 9일에 하려고 하는데요.
혹시 그 이후에 전입신고를 하면 안될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4일까지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때까지 꼭 해주세요”
처음엔 오빠에게 이날까지 전입신고 하라고 전달해야겠다~ 생각하고 끝났는데
가만보자..
전입신고는 X월 4일까지
오빠 이사는 X월 9일
새로운 전세입자는 X월 12일 입주
엥?
전세금 안받았는데?
미리 명의를 빼면 어떡해?
혹시나.. 집주인이 나쁘게 생각하면
점유하는 상황도 아니고, 전입신고도 빼버리면..
대항력이 없어지는 거잖아?
못 돌려 받으면 어떡하냐구..
보통은 돈을 받고 전입을 빼주니
사정때문에 미리 주인에게 받을 수 없냐고 한 연락에
12일에 드릴 수 있어요 라는 답변
(당연히 내가 주인이어도 안줬겠지만..)
이 모든 리스크를 오빠에게 이야기하였고
저와 오빠 두 명은 해결책을 찾다가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하였는데요.
신생아특례대출을 받지 못하게 되며
모든 것이 꼬여버려 이미 머리가 아팠던 오빠는
‘부동산 끼는데 문제 없겠지. 나 이미 너무 힘들다’ 라며
상황을 운명에 맡겨버립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지금 생각하면 리스크를 줄여버리고
신생아 감면을 꼭 받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함께 고려를 해보았을 것 같습니다.
A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용과
55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편익을 비교해보면
비용>편익 이었거든요)
# 잔금 D-2
‘결로’때문에 취소된 물건이었기에
이전에 누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번 더 확실하게 해보고 싶었던 저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확인을 해 보았는데요.
'올 봄에 윗집에서 아랫집 화장실에 누수 이력이 있어요.
다만, 모든 조치는 끝났습니다.
해당 세대에서 아랫집으로 누수 난 적은 없어요.
그 결로는, 물 흔적이 없고, 누수 아니예요'
분명 누수 이력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었는데
갑자기?? 누수가 있었다고?
그 결로도 누수는 아니라고 했지만
갑자기 누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는데요.
이를 들은 오빠.
부동산 소장님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자
‘이 집 누수난 적 없어요. 어디에서 들은 내용이냐?’고
반응을 하였고, 오빠는 제게 다시 연락을 해서
똑바로 들은 것이 맞냐고 하더군요.
관리사무소에 똑같이 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누수가 난 적이 있다
소장님에게는 누수가 난 적이 없다
상반된 이야기를 전달한 관리사무소 직원
깜짝 놀란 부동산 소장님도 현장에 가
‘누수가 난 이력이 없는데,
누가 전화로 누수 이야기를 했냐?’고 물었음에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관리사무소 직원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너무 억울해 미치겠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모든 통화를 녹음해두는데요.
녹음 파일을 보내주며, 이 분 찾아달라는 제 이야기에
부동산 소장님은 현장에서 녹음파일을 틀었고,
결국 해당 직원이 동을 헷갈려
EX. 201동 X호 / 204동 X호
다른 집의 누수 이력을 제게 말해줬단 사실을
짚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 잔금 D-DAY
드디어 잔금날.
저는 출근으로 방문하지 못하였지만
오빠 부부는 별문제 없이
무사히 잔금을 마무리하고 왔는데요.
되돌아보니, 잔금날에만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한 리스크가 계속해서 발생하였고요.
그 과정은 매번 넘어야할 산이었고
나름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제 멘탈을 흔드는 일도 꽤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과정 속에서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들도 많았는데요.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잔금을 칠 수 있었고
전세금은? 휴.. 정말 정말 정말 다행히도 무사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여러분..!)
사실 부끄러운 과정도 포함되었지만
이렇게 적어본 이유는
누군가도 이러한 리스크를 ‘쉽게’ 생각할 수 있기에
꼭. 그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계약 마무리까지 편안하게 진행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는 마음때문이었습니다.
매수 후 잔금까지 한 달 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겐 ‘리스크’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아주 긴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최대한, 내 자신의 상황을 상세히 이야기해야겠구나
아주 작은 변수가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를
많이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서,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는 과연 해피엔딩인가?라고
궁금해하셨는데요.
지금은. 신생아특례대출 대환을 준비 중이고
이미 이사간 오빠 부부와 귀염둥이 조카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던 이야기
드디어 막을 내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적은 ‘리스크’로 좋은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 0
김뿔테 : 으뜸님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윰 : 어휴 길엇다 우리뜸이 고생...🩵 그럼에도 멋지게 해낸 뜸님 진짜 고생했어요!!!!!!!!
지꿀 : 와.. 도입부부터 긴박하다! 다 읽고 댓글 또 달게요!
깜돌 : 보기만해도 답답한 상황을 정말 잘 헤쳐나가셨네요 쌓인 경험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지꿀 : 와아... 축하드립니다! 뜸장님의 상황대처를 위한 노력과 월부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배운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시는 것 같아 멋집니다.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공감되네요. 써주신 경험 참고하며 저도 잘 해결해나가보겠습니다!
부끌랑 : 으뜸조장님 이제 숨 쉬어도 되나요.. 매수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읽으면서 같이 긴장해버렸습니다. ㅎㅎ 너무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라면 머리가 정지해버렸을거 같은...... 꼼꼼한 복기 과정 꼭 BM하고 싶습니다. 리스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복기글 너무 감사합니다.
데미니 : 어우... 진짜 감정이입 100입니다.. 뜸장 고생했어요 ㅠㅠㅠㅠ
졍이s : 에고~ 울 으뜸님 심장이 철렁~ 여러번 했겠땅~ 고생많았어요♡
햄토햄토 : 캬.... 대박 고생많으셨습니다
차르르 : 으뜸님 경험부자...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차곡차곡 실력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