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라는 우유통에서 끝없이 발버둥 치는 프로그입니다
제 최대 관심사는 가족(자녀)인데요
그렇다 보니 생각의 연결고리가 [가족의 행복 → 경제적 자유 → 투자 → 부동산]이라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의 육성방식(사교육X)에 대해 대화를 많이하는 편인데
오늘은 부모님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정리를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저는 국내 최고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대기업인 곳에 다닙니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느낀 좋은 점은 높은 연봉도 있지만 그것 보다 더 큰 장점을 최근 깨닳았는데요
그건 바로 “어른”이 많다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나이를 떠나서도 진짜 "어른"같다 싶은 사람들을 만나본적 없으신가요?
대기업에서는 잘난 사람만 살아남아서 그런건지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본받고 싶어지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이 회사는 역사가 꽤 있는 편이라 그런 분들의 자녀가 저랑 비슷한 또래인 경우도 있죠
그래서 오늘 운 좋게도 그런 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한 남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본인들도 커서 생각해 보니 존경 스러웠던 아버님의 육아 방식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우리와 진짜 잘 놀아주셨다
자녀들이 아빠를 좋아 하도록 자주 잘 놀아주셨다
둘째, 강요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좋은 공부든 습관이든 절대 먼저 시키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항상 책을 보셨고 도서관에도 자주 가셨다
하지만 절대 우리에게 권하거나 따라오라고 하지 않으셨다
결국 우리는 좋아하는 아빠가 맨날 그런걸 하고 있으니
우리도 따라가 보고 싶다고, 읽어보고 싶다고 스스로 하고 싶게끔 만드셨다
먹는 것으로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잘 안먹는 시금치를 우린 잘 먹었다 왜냐면
우리가 잘 좋아하는 아빠라는 친한 친구가 우리 앞에서 시금치를 너무나 맛있게 홀랑? 다 드셨기 때문이다
단 한번도 권하지 않고 남김없이…
결국
“왜 아빠만 먹어~ 우리도 줘!”가 되는 식이란 말이다
셋째, 경험
초등학교때 아버지를 따라 경매 물건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자리는 땅이라고 볼 수 없는 상태의 물건이였는데
아버지는 어린 내게 이 물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땅은 몇년 전 아파트가 올라섰다
이 땅이 20년 전엔 이랬어라는 것을 말로 들은 것과 눈으로 본 경험의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그래서일까? 정신 차려 보니 나는 부동산 관련업을 하고 있다
넷째, 믿음
아버지가 대기업 다니시니 온실속 화초처럼 좌절을 경험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현실의 쓴 맛을 보고 좌절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난 몇년을 연락도 방문도 안하고 잠수를 타 버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받을때까지 전화를 한다거나
나를 찾아 쫒아올라 온다거나 하지 않으셨다
(지금의 나였으면 불안해서 그러지 못 했을 것 같은데..)
더 시간이 지나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여쭈었고
"그냥 믿고 있었다"라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현재 그 집안이 큰 부자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대단한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굉장히 자존감이 높고
진심으로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듣는 저까지도 존경스럽더라구요
제 자녀를 키울때 어떻게 하는게 옳을지, 무엇을 자제해야 하는지
답안지를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본은 자녀와 친밀도가 있어야 한다
좋은 습관은 본인부터 솔선수범 하여 자녀에게 물들게 한다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자
온실속의 화초로만 키우면 안된다, 적절한 좌절 경험으로 면역력을 키워주자
내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자
귀중한 이야기 나눠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제 그만 자러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프로그님 멋진 글 잘 읽었어요 나중에 저도 자녀가 생긴다면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네요!
프로그님 자녀교육에 대한 글 너무 멋집니다~행복한 가정을 위해 앞으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