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수업이 끝났다.
열반스쿨 기초는 사실 12월에 신청해서 이미 한번 들은 내용들 이다.
그 때 나에게 학습 분량이 많았고,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난생처음 비전보드라는 걸 만들어보니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는 수준 이었다.
나의 비전보드는 그냥 그럴듯한 이미지들의 조합 같고,
목실감 과제는 나는 이렇게 간절함이나 절실함이 없나 싶어 스스로 철없게도 느껴지는 과제였다.
내용은 어렵고, 과제는 많고, 목표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이 곳에서 이렇게 부동산 투자를 배워서 실행하는게 맞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2월에 재테크 기초반을 다시 신청하게 되었다.
부동산 투자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재테크는 사는데 필수과목이다 싶어서 돈관리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다.
너나위님이 말한 것 처럼
돈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의 상황과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싶었다.
통장 관리, 금융상품 구성을 최적화하고, 내게 맞는 투자 대상과 방향을 설정하고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경제활동 시 리스크를 이해하고 제거하고 싶었다.
그래. 이건 정말 꼭 나에게 필요하니 따라가볼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다시 재테크 기초반으로 시작한 월부와의 인연 이었다.
재테크 기초반의 4주차 마지막 강의가 권유디님의 부동산 수업 이었는데,
재테크 기초반의 수업들 중에 가장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너바나님의 말씀을 잘 흡수하고 고대로 실천해서 성공하고
또 그 성공을 타인에게 나누고 있는 어떤 모범 사례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열반기초의 주우이님과 자모님도 그런 분들 이신데,
그 때는 부동산 관련 내용과 자기계발 관련 내용만으로도 따라가기가 너무 버거워
그런 것들은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한번 들었던거라 여유가 생겨셔일까.
주옥같은 말들로 가득한 강의를 듣다보니
어떻게 이렇게 좋은 후배들을 양성해 내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대학에서 오래 수업을 진행하며 학교와 후학 양성에 회의감에 젖어있었던 나에게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열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에 대한 호기심.
엉뚱하지만 아마 열반 기초를 다시 신청한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열반 기초.
이미 들은 수업인데 난생 처음 들은 것 같은 이야기도 있고 그래 그랬었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때는 중요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다시 들으니 마음에 깊이 와닿는 이야기도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그 중 ‘제가’를 위한 너바나님의 다짐이랄까… 마음가짐이 인상적이었다.
직장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런 투자 활동이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인 것을 인정하는 것.
성숙한 어른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너바나님의 단편을 본 것일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느 누구나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좋아한다.
밝고, 쾌적하고, 깨끗하고, 따뜻한 공간에 대한 소망이 있다.
화려한 것 보다는 심플한 공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당연히 나만의 독립되고, 여유로운 그런 공간을 갖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물론 나의 선택이지만 직업적으로 10년 동안 매년 이사를 다녀야했다. 밝고 쾌적한 나만의 안정된 공간은 커녕, 1년에 한번씩 이사짐을 싸는 떠돌이다보니 추위와 불편한 잠자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와 중에 집 값이 폭등하고, 전세 사기를 종종 뉴스에서 접하며 영문을 모르겠어 불안하기만한 나. 그게 나의 현실이었다.
월부는 내 집 마련이나 투자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성장지향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그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게 되어서 좋았다. 의심많고 회의적인 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좀 뒤로하고 한번 따라가보고 싶다.
밝고 따뜻하고 아늑한 내 집과 채광 좋고, 층고가 높아 쾌적한, 도심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은 작업실
다시 한번 꿈꿔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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