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고 맘먹으니 꿈같이 이루어진 2호기 투자경험담 [지구a]

 

안녕하세요, 투자자 지구a입니다.

 

 

 

고3, 수능준비가 한창이던 무렵.

제가 스터디플래너에 붙여두었던 글귀가 있습니다.

 

 

바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글귀인데요.

 

그 때 어디서 저걸 찾고 붙이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번에 월부학교 가을학기를 다니며

마법처럼 2호기를 해냈던 그 순간

저 글귀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막연했던 노력에 타겟을 설정하다

 

 

사실 저는 가을학기가 시작되고서도

제가 투자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왜냐하면 투자금이 없었거든요.

 

1호기 투자 때에 종잣돈의

80%가량을 사용했었고

 

그나마 조금 있는 돈도

결혼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월부학교에서의 시간을

‘투자 대신 투자공부 열심히 하는 시간’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한 달여 시간이 흐른 뒤,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던

현 남편 구 남친이

본인이 사용하던 투자 종잣돈을 제게 주었고,

 

저는 마법처럼, 갑작스럽게

 2호기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하도 뜨겁길래 지방은 이제 안되는 줄 알았죠

 

 

지난 가을~겨울 즈음,

많은 동료 분들께서는

서울 앞마당을 늘리고 계셨고

 

'지금 투자하기 보다는

종잣돈을 더 모아

서울,수도권에 투자하려 해요'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또 10월 지방 임장 당시

부동산 사장님들의 반응도

“지금 여길 왜 와?”가 꽤 많았기에

 

정말 투자를 마음먹었던 11월,

저는 반모임 TOP3 매물로

 

1등 서울 oo구 매물

2,3등. 지방 광역시 매물

 

이렇게 3개를 발표했어요.

 

 

제 종잣돈은 1억원 남짓,

서울 앞마당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그 돈과 앞마당로 서울을 1등으로 뽑았다는 건

저가치, 후순위 물건을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발표 후 들었던 빈쓰튜터님의 피드백과

호빈쓰 반원분들의 생각 덕분에

 

"다들 서울이 좋다고 하니

나도 서울에 뭐라도 잡겠다는

욕심이 컸구나"

 

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금

내가 가진 돈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위해

 

지방광역시의 선호단지 매물을 찾아

12월, 다시 기찻길에 올랐습니다.

 

 

 

 

이전 앞마당이 기회가 되어 돌아오는 순간

 

욕심을 거두고 다시 보니

대구, 부산, 울산 등등

지방 광역시에서도

제게 좋은 수익률을 안겨줄 곳들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그 중에서 부산은 제게 특별한 의미였는데요.

 

2년 전, 첫 지방임장길에 올랐던 곳이

바로 부산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저는 지방투자실전반 수강생으로

앞마당은 1.5개 남짓이었어요.

 

정말 초초초 초보였는데,

하필이면 부산에서 제일 비싼 편에 속하는

oo구를 배정받게 되어서

 

투자는 꿈도 못꾸고,

그냥 앞마당으로 만들어나 두자!

라며 한 달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다시 지난 겨울,

 

그 때보다 늘어난 종잣돈과

비교평가 가능한 앞마당들을

가진 채 다시 바라본 oo구에는

제가 투자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이 있었어요.

 

솔직히 oo구는 제게 투자제외 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라는건 언제든 얼마든지 변하고

기회는 어떤 방향에서든 올 수 있다는 걸

그 때 정말 많이 깨달았었고,

 

결국 그 구에서 투자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그곳이 비교평가에서 바로미터가 되어준 덕에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걸음 더 끈질기게 노력해보자!

 

투자를 목전에 두었을 때에는

정말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나가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요.

 

무언가 일이 이루어지기 전의

좋은 예감이기도 하지만

 

또 조급해지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할 순간이기도 합니다.

 

앞선 1호기 투자에서

얼른 투자를 하고 싶다는 조급함으로

충분히 비교평가를 하지 않는 실수,

가계약금을 송금하고 오는 실수까지

여러 오점을 남겼기 때문에

 

2호기 투자에서는

반드시 앞선 실수들만큼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더 많은 단지를 찾아보고,

더 많은 부동산에 연락해보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잠깐 멈춰

기다려 볼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 직전 2주간은 정말 열심히

부산에 내려갔어요.

 

금요일에 반차내고 점심출발해서

일요일 밤에 돌아왔다가

다시 월요일에 반차내고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안 혼난게 다행이네요;;ㅎㅎ)

 

그렇게라도 해서

정말 가치 대비 싼 물건,

내가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물건을

사고 싶었습니다.

 

 

 

결국 최종 후보 매물을 찾고,

마지막 협상을 하는 순간에도

 

다른 대안들이 있었기 때문에

1호기 때보다 여유로운 자세로

협상에 임할 수 있었고,

 

매물코칭에서 통과받은 금액보다

700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았던 실수 경험담ㅠㅠ

 

 

분명히 1호기 때 보다는 나아졌지만

사실 2호기도 실수 투성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쓰기에 부끄러운 맘도 있지만

보통 실수와 실패경험담을 제일 좋아하시길래(?)

그리고 저도 다시는 이런 실수 하지 말자는

다짐과 복기 차원에서 솔직히 적어봅니다.

 

 

1. 특약 다 써놓고 부사님 문자에 누락시켜

가계약 당시 생각한 잔금일보다

실제 잔금일이 한 달 빨라졌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전세를 새로 맞춰야 해서

잔금일을 넉넉하게 잡는게

중요한 물건이었는데,

 

 

본계약날 사장님께

잔금일은 4월 말이라는 점을

언급드리면서 질문을 했더니

 

왜 잔금일이 4월이냐던 부사님의

어리둥절한 표정.. 아직도 기억납니다.

 

 

알고보니 제가 특약을 다 쓰고..

튜터님께 확인도 받아 놓고서는..

 

정작 부사님께는 오로지

‘사장님~ 특약 추가할 부분 정리해서 보내드려요~’

이 텍스트 뿐… 특약은 그대로..

 

부사님은 또 ‘네 알겠습니다~’

하시기에 잘 된 줄 알았습니다..ㅠㅠ

 

심지어 매도자께서는 잔금일이

2월 말인줄 알고 계셨다며

당일에 화를 내시더라구요.

 

(매도자 생각) 2월말

(부사님 생각) 3월말

(지구a 생각) 4월말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어쨌든 계약서의 잔금일은 3월말이었고

여유시간은 3개월 반, 통상적 수준보다

살짝 더 여유있는 정도였기에 다행이었지

 

만약에 통상적 수준보다 빠른 잔금일에

제가 특약수정을 놓쳤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2. 매수 사장님이 전세입자 구하기에 소극적인 것을 보고도

계약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매수사장님께만 내놓는다는

공식에 얽매여 적극적인 매물 뿌리기를 망설였다.

 

 

저희 매수 사장님께서는

전세 보러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었어요,

 

한 명이 안되었다고 하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이 보러 올거라고 하고.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안하려나봐요~ 연락이 없네요’

라며 연락조차 해보지 않으셨었죠..

 

저는 여기서 바로 다른 부동산에

전세를 쭉 다 내놓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지 않고 기다렸어요.

 

왜냐구요?

 

그동안 강의를 열심히 들으면서

공식처럼 외웠던 전세일정이 있었거든요.

 

'계약후 ~주까지는 매수사장님께만 내 놓고,

몇 주가 지나면 주변 부동산에,

또 몇 주가 지나면 전체 부동산에 뿌린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그게 뭣이 중헌디ㅠㅠㅠㅠ

 

결국 공식은 공식일 뿐!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은

투자자 개인의 몫이라는 걸

이번에 정말 크게 깨달았습니다.

 

특히 빈쓰튜터님♥께서

 

'부동산 사장님이 지구님의 투자를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 믿고만 있으면 안돼요,

지구님 투자는 지구님이 책임지는거에요.'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띵 했습니다ㅠㅠ

 

그때부터 저는 부랴부랴 전세를 뿌렸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시기와 조건이 모두 맞는 전세입자를 만나

성공적으로 잔금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매수 사장님말고

다른 단지 사장님께서

찾아 연락주셨어요..:)

 

 

 

3. 올수리를 얕보고 서울-부산이라는 거리를 얕봤다.

 

제 2호기는 올수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렴했고,

다 알고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아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1호기 투자는 수리도 거의 없었고

공실에 세입자가 바로 구해졌기에

계약 후 크게 신경쓸 것 없이

투자가 완료되었었어요.

 

그런데 이번 투자는 12월 11일 가계약부터

2월 말 실제 잔금일까지, 입주 후에도

두 달 내내 신경쓸일이 태산이었습니다.

 

 

+ 요청과 달리 두루뭉실한 견적서들

+ 설이 껴서 공사일정이 애매함

+ 매도자 이사가고 나니 집이 한층 심각함

끈적이는 액체들이 방틀에서 흘러내리는 자국들..

 

+공사 중 추가되는 추가금들

(필름처리 하려했는데 부품단종으로 아예 교체,

누런 인터폰 견적에서 놓쳐서 추가,

세입자의 에어컨 요구로 급히 당근구입설치 등)

 

+ 공사 후 하자보수건이 너무 많았음

(도배만 3번 다시 함, 그 과정에서 바닥 찍힘,

조각걸레받이 사용, 손잡이 없는 수납장,

세면대가 커서 화장실 문이 안닫힘 등)

 

+ 그동안 임장지는 주말에 주로 갔지만

인테리어는 평일에 매일 진행되기에

상태보러 평일에 계속 내려가야함

 

 

ㅎㅎ 새치가 얼마나 늘었는지..ㅠㅠ

 

생각보다 인테리어 업체가

내 생각처럼 원하는대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해주진 않는다는 걸

이번에 정말 많이 느꼈어요.

 

감사히도 인테리어전문가..

월벗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덕분에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었지만

 

다음에 올수리를 한다면

1.계약이 아니라 잔금까지가 매수의 과정임을 인지, 긴장풀지 않기

2.견적서가 두 장이든 세 장이든 최대한 꼼꼼하게 받아두기

 

이 두 가지만큼은 꼭 지킬 것입니다.

 

 

 

 


 

가볍게 적어봐야지 했던 게

점점 늘어나 꽤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처 여기 적지 못했지만

이번 투자에서 배우게 된 것들이

이외에도 너무나 많아요.

 

경험이 정말 중요한 스승인 것 같습니다.

 

 

 

또 불가능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제 2호기 투자에서

 

일단 앞마당 만들자고 열심히 하니

갑자기 돈이 생기고,

 

일단 가보자고 믿고 가니

생각보다 좋은 지역과 단지에서

투자후보물건들이 나오고,

 

일단 뿌려보자고 전세 200개씩 돌려보니

정말 다른 단지에서 세입자가 찾아오고,

 

일단 도전해보자고 올수리 싸게 잡았더니

어떻게든(급속노화였지만!!) 해내서

가격으로 비교하면 흐뭇하고!!

 

그렇습니다.

 

2호기 매수의 모든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하려고 마음을 먹고 끈질기게 달려드니

어떻게든 길이 생긴다는 걸,

하늘은 정말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 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길을 만들어주신

월부학교 가을학기 빈쓰튜터님,

호빈쓰 반원분들

매코 해주신 한가해보이멘토님

응원해주셨던 동료분들

 

모두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투자동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째째쓰user-level-chip
25. 04. 24. 16:11

지구님! 2호기 투자 축하드려요!! 다사다난하셨겠지만... 그래도 경험치 +1이 되셨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버들가지user-level-chip
25. 04. 24. 16:13

꿈은 이루어진다^^ 지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 부산까지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거 같아요~~

따뜻한부자buser-level-chip
25. 04. 25. 04:47N

지구님~ 1호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시고, 누구보다 열심히 2호기 준비하신 게 느껴져요👍 넘넘 고생 많으셨어요! 2호기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3호기까지 팟팅이에요! 결혼 준비도 힘내시고요♡ 야무진 지구님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