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두잇]신문 읽기 100회 도전 #67회차

 

아파트를 조립식으로 짓는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다. 레고는 장난감이기에 블록을 끼워 완성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다. 하지만 아파트는 수많은 과학적 기술과 복잡한 구조 설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단순한 장난감을 조립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트를 조립식으로 짓는다는 말이 처음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립식 아파트는 기존의 공법보다 튼튼하고, 가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이 안정화되고, 보편적인 건설 공법으로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GS건설의 모듈러 주택 소개는 신문 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단순히 모듈러 주택과 가전을 결합한 미래형 단독주택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층 아파트에 적용되는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기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파트 가격에서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따라서 조립식 공법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 공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비용을 줄이는 것이 곧 주거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지는 고민해 볼 부분이다. 과학 칼럼니스트 김홍재는 《아파트 속 과학》에서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을 아파트의 벽식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벽식 구조는 벽이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다. 반면, 라멘 구조는 설치된 보와 기둥이 천장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벽식 구조에 비해 라멘 구조가 층간소음에 더 강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 시기에는 벽식 구조가 대세가 되었는데, 층고를 낮게 지을 수 있고 공사비용이 적게 드는 경제성 때문이었다.

따라서 조립식 아파트가 가진 많은 장점을 넘어, 앞으로는 주거의 질까지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건축 기술이 발전해야 할 것이다. 길고 넓은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건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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