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갔다가 또 밤 11시가 다 되어 파김치가 돌아온 아이랑
소파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뒹굴뒹굴 하다가 잘 준비를 했어요.
“엄마 내일 어버이날에 받고 싶은 거 있어!” ^_^
“뭐???” 0_0???
"엄마 꽃 사죠. 요즘 꽃선물 받은지 오래됐옹. ㅋ
카네이션 아니어도 되는뎅, 엄마 노랑 후리지아나 분홍 거베라 죠와!" ㅋ
혹시 아이가 어버이날 선물 고민할까봐
꽃 한송이로 충분하다는 걸 어필했는데 ㅎ
아이가 ‘어 그래’ 하면서 씨익 웃기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방에 들어갔던 아이는
12시가 땡 치자마자 방에서 팔하트를 만들며 쏙 나옵니다.
아이가 어버이날을 축하(?)한다며 ㅋ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나가더니 ㅋㅋ
현관문 밖에 숨겨두었던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내미는 거예요.
아. 이런 감동이라니 ㅠㅠ
학교에서 늦게 끝났을텐데, 언제 이런걸 다 샀어; 했더니만
미리미리 준비했지 (꽤 뿌듯한 모냥 ㅋ) 합니다.
엄마한테는 생일선물도, 어린이날 선물도 하지 말라며,
자기 원하는 학교 보내줘서 고맙다며,
그냥 학원이나 잘 보내달라고 하더니만.
울 애기 다 컸네 다컸어.
맨날 이러니 저러니 공부땜에 학교땜에 학원땜에
스트레스 받으며 엄마랑 지지고 볶으면서도
울 애기 잘 크고 있구나.
잘 자라줘서 고맙다. ^0^
하루종일 일하다가 저녁 다 되어서야
부모님 선물 쿠팡으로 주문배송한 엄마는
약간의 반성과 함께; ㅋㅋ
할아버지할머니께 사진이나 보내드려야겠다며 ㅋ
암튼 오늘의 감사는 이것으로 풀 충전.
댓글
헛!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 완전 센스쟁이! 잘 키워서 좋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