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미27입니다.
저에게는 매일 목실감을 작성하며
정성스레 쓰고 있는 확언이 있습니다.
저의 2025년 확언 중 하나였던
오피스텔 매도!!
앞으로 남는 것 같지만 뒤로 까져서
결국 남는거 하나 없다고
너바나님이 그렇게도 말씀하셨던
그 오피스텔의 매도계약서를
지난 주말 작성하고 왔습니다.
취득부터 매도까지
정말 제 성격의 바닥 끝까지
가게끔 만들었던
애물단지 오피스텔 투자 아닌
투기를 복기하면서
제가 느낀바를 공유해보자 합니다.
1. 내 청약투자의 종착지. 오피스텔
이 문제의 오피스텔을 만나기 전, 저는
2015년, LH공공주택 청약 당첨 후 P받고 팔기,
2016년, 현재 실거주 집 청약 당첨
그리고 2018년, 신혼부부 특공 청약 당첨
(당시 분양권은 주택개수로 치지 않던 시기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아, 청약만 되면 돈을 버는구나?!"
청약 당첨되고 1년 뒤 팔아도
양도세 내고도 돈을 벌고,
분양받고 입주 때가 되니
분양가가 전세가가 되어있는 세상.
그때 당시에는 당첨 되는게 문제였지
당첨 후 가격이 오르는건 당연한
공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월부에서 공부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청약으로 돈을 번 그 시기가
상승장의 초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실거주 집에
등기를 치고 나니
더이상 청약은 넣을 수 없게 되었고
부동산으로 돈을 더 벌고 싶은데
뭐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 때,
마트에서 분양홍보중인 아파트를
만났습니다.
#현대건설 #500세대이상
#신분당선도보권가능 #청약통장필요없음
메이저 건설사에!
500세대 이상인데!
게다가 신분당선 이용 가능한데!
청약통장이 필요없어??!!
모델 하우스를 가보고 알았습니다.
그 단지는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텔, 즉 오피스텔었습니다.
하지만 제 눈엔
확실히 그 단지는 아파트였습니다.
그렇게 나도, 남편도, 친정식구들 전체도, 시댁식구들 전체도
청약신청에 뛰어들었고
남편명의로 당첨된 그 집에
계약금을 넣게 됩니다.
2. 유일하게 잘 한 것, 입주장은 속도전이다!
상승장이 무르익던 시기에
그렇게 내눈에만 아파트인 오피스텔 분양을 받고
2022년,
거침없이 떨어지는 가격에
모두가 공포에 떨던 그 시기에
문제의 오피스텔은 입주를 시작합니다.
정말 불행중 다행이었던건
이미 앞서 분양받은 물건들의
입주장을 겪어보면서
무조건 신규입주에 세 맞추기는
먼저하는 사람이 승자다!
라는걸 체득한 후였다는 것!
사장님, 전세든 월세든 상관없어요
가격도 원하시는대로 맞출께요.
세찾는 손님 오시면 제꺼 먼저 빼주세요!
사전점검일부터
연락오는 모든 부동산에
물건정보 뿌리고
가격욕심 부리는 다른분들보다
오프더레코드 최저가를 약속하며
바로 세빼기에 의사표현을 했고
그렇게 입주시작 첫날
저는 남은 분양잔금만큼
대출을 일으키고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월세로 갚는
월세 세팅을 하게됩니다.
역시나 내가 현명했다!!
입주지정일 시작과 동시에
세입자 세팅을 완료한 저와 다르게
입주지정일 종료시의 전세가는
시작가에서 1억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3. 속썩이는 월세입자
오피스텔이다보니
업무용으로 찾으신 세입자를 세팅한 까닭에
매달 따박따박 월세가 들어왔고
세금영수증을 발행해드리며
문제없는 1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2023년에 듣게 됩니다.
"사모님, 세입자분께서 퇴거하셨습니다.
이미 집은 비워진 상태고
동일 조건으로 다음 세입자를 맞춰야해요."
지금 전세 안나가서 다 난린데,
지금 세 빼기 세상 어려운 시기인데
나갔다고?? 나갔다고??!
계약일보다 먼저 나간
세입자가 세를 맞추고 나갈꺼라고 하지만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봤던 저는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나가긴 할까? 나갈 수 있는걸까?
불안에 떨던 저와는 달리
물건이 나오고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손님이 붙었습니다.
원래 금액보다 보증금은 낮게,
월세는 높여서 거주하시길 희망하던
그분을....
받는게 아니었습니다.....
세맞추는게 어려워.
손님 붙으면 그냥 하는거야.
생각했던 저였기에
보증금이 적고 월세가 높아서
리스크가 있다는건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예전에 읽었던 너바나님의 칼럼을 참고해
월세계약서 작성시
월세 연체에 대한 연체료를
물겠다는 특약을 작성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실제로 연체되는 금액에 대한 이자를 받았습니다)
그 시한폭탄 같았던 새로운 월세입자는
입주를 하기 전부터 속을 썩입니다.
제가 보증금 1천만원을 입주날까지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입주 먼저 하고 보름 뒤 보증금 드리면 안될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시작도 하기전부터
하는 세입자를 어르고 달래가며
보증금 받아서 입주시켜놨더니
월세를 밀리기 시작합니다.
매달 말일.
월세가 들어와야 하는 날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날이 되었고
그날만 되면 입금이 되나 안되나
핸드폰을 계속 쳐다봐야하고
달이 넘어가
월세독촉을 하는건
정말 지옥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여자라서 이사람이 나를 만만하게 보나?
싶어서 남편에게 세입자와 통화도 시켜봤습니다.
월세 언제 줄꺼냐고
연락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언제까지 주겠다는 답이라도 있는 시기를 지나
잠수를 타기 시작합니다
연락없는 세입자에게
계약사항에 의거하여
퇴거요청을 드린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그는 우편물을 받지 않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보통우편으로도 보냈지만
피드백은 없었고
부동산에 직접 가서
세입자분을 만나서 이야기드려주십사
부탁드리니 전화가 옵니다.
직접 만나서
어떻게 하시겠느냐 물으니
주급으로 밀린 월세는 내겠다 합니다.
준비해간 합의문 양식을 들이밀고
자필로 합의내용을 작성하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마저도 한달을 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계약만료를 한달 남기고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해도 더 남을게 없던 그 시기.
나가달라는 요청에
세입자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감사하게 퇴거해주셨고
보증금 천만원에서
제가 돌려드린 금액은 149만원이었습니다.
돌려주지 못하고 지난 2년간 월세로 대체된
851만원 만큼 제 명줄도 짧아진 느낌이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월세입자는 받지 않겠다.
이를 갈고 다짐하는 경험이었습니다.
4. 매도에 올인하자!
세입자가 나가고 다음날 아침,
집에서 청소기 전체와 온갖 걸레들을 들고
오피스텔로 출동합니다.
가기 전 다이소를 들려
슬리퍼 3개와 방향제 2개도 샀습니다.
지난 실전반 27기
선배강의 때 자주가족선배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뇌리에 남았거든요.
"
공실이어도 관리상태가 중요해요.
내집에 신발신고 들어가서 집보는게 좋을까요?
깨끗하고 좋은 향기나는 집에 슬리퍼 신고 들어가는게 좋을까요?
자주가족 선배님
"
같은 신축에서
내 물건이 1등이 되는 방법
좋은 옵션과 상태
좋은 가격 경쟁력
가격은 이미 실거주 가능한
물건들 중 최저가.
상태를 최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신축이기에 옵션조건은 이미 좋았고
보러 오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바닥을 쓸고 닦고
싱크대며 수납장이며
온갖 가구를 닦아놓고
디퓨저를 화장실에 하나,
싱크대 위에 하나 놓습니다.
혹시 몰라 직거래도 할까 싶어
사진을 찍고 당근부동산에도 내놨습니다.
돌아온 토요일,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
사모님, 오늘 보신분께서
사모님 집으로 계약하시겠다고 합니다.
"
그렇게 세입자가 나가고 4일
청소해놓고 3일이 지나니
가계약금이 들어왔습니다.
매도하고 느낀 점.
거래량이 떨어지는 시장.
아파트도 어려운데 오피스텔은 또 얼마나 더하겠습니까.
남들이 다 오피스텔이라고 우기는데
내눈엔 아파트라고 우기며 분양받은
투자 아니고 투기.
전월세 거래신고는 계속 되는데
입주하고 3년이 지나도록 매매거래
5개도 안되는 야속한 단지.
직접 오피스텔 투기를 하면서
"환금성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거래가 된 이유를 곰곰히 살펴보니
1. 그래도 가치있는 수도권 4급지에 위치
2. 그래도 신축
3. 그래도 500세대 이상의 아파텔
4. 투자수요, 실거주 수요 다 잡을 수 있는 물건의 상황
투자자도 볼 수 있고
실거주자도 볼 수 있는 물건의 조건이었기에
수요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공실이 가능한 물건이었기에
부동산 사장님도 집 보여주는게 부담이 없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그날 사실 사모님 집과 104동도 같이 봤는데
사모님집이 비어있는데다
워낙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셔서
매수자분께서 맘에 들어 하시더라구요.
역시,
내집 컨디션과
집보러 오는 사람의 기분
둘 다 잡으니 가능했구나!!
물건 하나의 취득과 보유, 매도까지
정말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이렇게 또 투자자로 성장하나봅니다.
아!
이렇게 매도경험담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매수하시는 측에서
계약서 쓰는 아침에
계약금 준비가 안됐다고 전화가 옵니다.
계약서를 쓰러 가니
잔금을 뒤로 미뤄달라네요?!
이런.....
매도경험담 2탄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가계약금 넣고 떼쓰는 매수자, 이 계약 하지 말까요?"
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와 용미님♡ 확언에 쓴 오피매도 넘 축하드려요:) 그동안 우여곡절이 넘 많았군요ㅠㅠ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따끈따끈한 글, 가독성이 넘 좋아서 금방 읽었어요 ! 용조장님 목실감 올리시면 확언이 항상 눈에 띄었는데 드디어드디어 ㅠㅠ 매수인분이 말썽을 피우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잘 끝날 것 같습니다 !! 용조장님은 베테랑이니까 ~~ 2편 기다리겠습니다 :)
우와 ~~ 진짜 경험 부자 용미님 💛 오피스텔 매도 축하드려용 😍아니 그런데 계약금이 준비가 안되었다니 ㄷㄷㄷㄷ 잠금..... 진짜 여러종류의 사람이 많네요 ~~ 진짜 부동산은 인문학인가봐용 ^^ 암튼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