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70기 9와 4분의3 승강장에서 부를 기다려조 nina43]

  • 23.12.13

2019년, 안온한 회사 생활 14년 차에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 앞 연차 선배의 미래가 딱히 닮고 싶지도, 그렇다고 앞으로의 인생을 기대 하게끔 만들만한 멋진 사람들을 밖에서도 보지 못해, 나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 컸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살기 위해 선택한 창업.

야심 차게 선택한 제조업이었지만, 시작부터 코로나와의 정면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채 제대로 빛을 보지도 못한 제품들이 생기를 잃어 갈 때 즈음,

나는 바닥난 퇴직금 잔고와 늘어가는 캐피탈 대출금을 보며 다시 한번 절망했다.

살기 위해 밤에는 배달 일을, 낮에는 격일로 사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배달 시급보다는, 급식실 조리 보조가, 조리 보조 보다는 동네 보습 학원 시간강사가, 시간강사 보다는 과외가, 그냥 과외보다는 대치동 과외가 시급이 세다는 걸 알아갈 때 즈음, 사업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며, 부업으로 하던 영어 교육도 좋은 기회를 만나 압구정 한복판의 학원에 입성하게 되었다.


예전 회사 때의 월급보다 큰 돈을 벌게 되면서, 그동안 진 캐피탈 빚도 거의 갚아 나갈 때 즈음,

문득 회사 다니던 시절처럼 살면 안될 것 같다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그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바깥 세상의 차가운 현실,

그중에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생활비로 남루하게 버텨야 했던 4년은 오히려 나에게 짧고도 강렬한 배움을 남겼다.


돈이 생기자 마자 그동안 듣고 싶었던 강의들을 닥치는 대로 듣기 시작했다.

다른 삶의 방향을 갈망하던 나에게 책들은 너무 깊게 와 닿았고,

매일 게걸스럽게 책들을 읽어 치우면서 그동안 내가 원했던 것들이 너무 가까이 있었음에도 잘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참 아깝고도 안타까웠다. 그러는 사이에 월부 강의도 신청하게 되었다.


월부의 강의는 처음부터 목 마른 나무에 물을 주듯 뼛속 깊이, 속속들이 나를 채워주었다. 용기를 북돋우는 따스함부터, 생업에 바빠 진도율이 낮은 나를 채근 하는 섬세함까지..


지금 나는 4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바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머리가 맑고 또렷함을 느낀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열심히 배우고 복습해서, 반드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나는 지금 내 손으로 벌린 일로 먹고사는 자영업자이다. 생각한 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고립무원의 상태이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고립무원의 쓸쓸한 사람들과 사연들이 함께한다. 이 정도의 쓸쓸함과 따스함이면 견딜 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견뎌낼 것이다.




댓글


알로오빠
23. 12. 13. 21:37

1주차 완수하신걸 축하드립니다 2주차엔 더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