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8시에 시작한 선배님과의 독서 모임은 웨일의 버벅거림 덕분에 부득이하게 줌으로 급히 변경했고,
35~40분 간격으로 새 방을 파느라 무려 여섯 번이나 접속을 반복한 끝에,
11시 2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얘기를 좀 더 듣고 싶다 싶으면 어김없이 상단에 등장하는 ‘잔여 시간’ 경고 문구가 날 쫄깃하게 만들었는데,
그 긴장감을 느낀 건 아마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초 최대 2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오셨다는 바다고래 선배님께서는
무려 3시간 20분이라는 귀한 시간을 우리에게 내어주셨다. 그저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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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은 이번이 3회독째였다.
월부에 들어오기 전 이미 두 번을 읽었지만, 사실 그땐 왜 이 책이 좋다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서 2회독한 것도 있었다.
그러다 이번 세 번째 읽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저자의 의도를 조금은 제대로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리롱 튜터님께서 열중반 1강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불균형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아, 이게 바로 그 말이었구나!’ 하며 강의를 잠시 멈췄던 기억이 난다.
나는 설익은 완벽주의 성향에, 변수를 싫어하고 통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불균형 상태를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결국 그런 상태란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마주칠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며, 그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다.
욕심은 많고 실력은 부족한데, 해야 할 일은 넘쳐 보이기만 하던 초보 투자자의 눈에
월부의 많은 선배님들은 그저 대단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이전 강의에서 권유디 튜터님이 하셨던 말씀이 문득 다시 떠올랐다.
직장 초년생 시절을 돌이켜 보면 허둥대고 우당탕하던 날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제법 꽤 치는(?) 직장인이 되었듯이,
투자자로서는 아직 신입인 내가 1인분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
독서 모임 도중, (어떤 책에서 나온 문장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나 지금 너무 안 편안한데…’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어? 그럼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원씽』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지금 나는
"어렵고 부자연스러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목적의식을 가진 초보 투자자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해보았다.ㅎㅎㅋ
서툰 건 당연한 일.
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내가 확보한 시간을 1순위로 지켜나가며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해나가자고 다짐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느린 속도 또한 오히려 더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끔은 스스로를 다독이고 팡팡도 해주자.
(너무 자주는 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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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다정한 눈빛으로 조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던 바다고래 선배님은
조언을 건네실 때면 어느새 강사님/튜터님 모드로 순식간에 전환되셨다.ㅎㅎ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까지 짚어주시며
더 넓은 시야와 촘촘한 레이어로 문제를 바라봐 주신 덕분에,
함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단순한 질문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조원분들이 훨씬 깊이 있는 질문을 해주신 덕분에
나 역시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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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연결 문제 속에서도 뜨겁게 이어진 3시간 20분의 독서 모임!
원씽을 통해 불균형이라는 성장의 필연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서툰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속도보다 방향을 다잡게 된 시간.
다정한 통찰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바다고래 선배님,
깊은 질문으로 사고를 넓혀주신 45기 19조 조원분들 덕분에
세 번째 원씽은 더욱 알차고 다채롭게 흡수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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