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1호기 경험담] 파란열정의 지방러가 서울 역세권 신축에 1호기를 했습니다-2탄

  • 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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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수우입니다.

1탄에서 1호기경험담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2탄까지 오게되었네요..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당 ㅎㅎ

 

 

협상테이블에 앉다

 

다행히 부사님과 함께 물건지 부동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몇주간 계속 그 단지를 돌며

열심히 물건을 찾아다니는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사님 ㅠ 매임예약 이 부사님께 안했으면 어쩔뻔..

 

알고보니 제 부사님은 물건지 부사님과 엄청 친한사이셨고

원래 단독물건이었는데 제 부사님에게만

광고를 올릴 수있도록 하셨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한분위기를 만들며

부사님께서는 철저히 제 편이 되어서

제가 시나리오를 물건지부사님께 설명해드리는 동안

맞장구쳐주시고 매도자에게 제가 제시한 가격으로 하자고

옆에서 부추겨(?)주셨습니다.

 

 

저의 첫번째 협상안은 천만원만 깎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네이버호가에서 2천 내린 가격)에서

천만원을 깎아달라한게 아니라

4천을 더 네고한 가격을 불렀습니다.

 

 

매도자는 양도세구간이 60%이기 때문에

매도가가 클수록 양도세가 커졌는데요.

그래서 저는 중도금+복비라는 협상카드를 제시하여

매도자가 제시한 금액으로 매도할 경우와

제가 제시한 협상금액으로 매도할 경우

매도인에게 최종적으로 남는 금액의 차이가

천만원정도임을 이야기하며 이 천만원을 깎아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예시)매도자가 제시한 금액으로 매도할 경우내가 제시한 협상금액으로 매도할 경우
매도차익-양도세3000만원1500만원
협상카드X중도금+복비

매도인 최종 순차익

(복비차감)

2500만원1500만원

 

 

물건지 부사님은 제가 종이에 써가며

설명해드린 시나리오를 보시고

매도자에게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매도자분은 투자경험과 지식이 있는 분이었는데

제 제안을 듣고 본인이 직접 다시 확인 및 계산을 해보더니

그렇게는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제가 얼추 계산이 맞았지만

본인이 정한 마지노선 금액에 못미치는 금액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플랜B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매도자는 제가 제시한 B에서 500만원을 더 불렀습니다.

사실 이 금액도 저는 현재 이 단지에서 싸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내 저층 및 비선호동 가격과 비슷했고,

직전에 협상시도한 최저가 물건은 한푼도 깎이지 않았는데

지금 이 매물은 그 물건보다 층도 좋고 선호타입인데다가

가격까지 네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급함은 금물이건만..

 

여기서부터 저는 조급함으로 인해

여러 실수를 하게 됩니다.

또르르..쌩초보의 민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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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매도인이 제시한 협상안을 듣고

현장에서 매수결정을 바로 내리려 했습니다.

(실제로 그랬구요...)

 

부동산에서 빠져나와 주변 카페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던지

집에 돌아와 시간을 가지고 추가협상을 어떻게 이어갈지

생각을 했어도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일 저 말고 같이 매물을 봤던 투자자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듣고 바로 매수할까봐 조급했고,

지친마음에 이제는 그만 계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언을 구하기 위해 잠시 부동산을 빠져나와

동료분께 SOS 전화를 드렸고

(동료분도 지금 제가 조급한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지만 저는 이미 강을 건너고 말았...)

동료분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금 투자원칙에 따라 점검해 볼 수 있었고

추가 네고를 조금이나마 더 해서

부사님께서 복비를 깎아주는 걸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협상시나리오를 정리했지만 막상 현실은 다르게 흘러갔음에도

그에 맞게 재수정하여 협상에 임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제가 제시한 협상카드(중도금+복비)는

A안(4천만원네고)이었을 때 해당되는 것이었는데요.

매도인이 다시 제시한 금액의 경우 복비는 뺐어야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알고보니 매도인은 복비를 안내는 조건으로

이 부사님께 단독으로 물건을 줬던 것이었더라구요..

협상시에 처음부터 모든 협상카드를

한꺼번에 제시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역시 조급해서 문제였네요..

 

셋째, 매수프로세스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분명 강의와 실전경험담을 통해 '가계약이 본계약이다'를

수없이 머릿속에 되뇌였음에도

가계약문구를 제가 아닌 부사님이 주신 문구로 하여

특약을 제가 원하는 문구로 하지 못했고,

매도인의 특약동의 문자도 받지 않았습니다.

나 왜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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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본계약 전에 특약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ㅠ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신축이라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자세로

가계약하기 전 아랫집/관리소 방문 후 누수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2호기때는 달라지겠어!! 누수보험 잘 들어놓자..)

 

 

#덕분입니다💚

 

아직 잔금은 남았지만 이렇게 우당탕당 서울에 1호기 깃발을 꽂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매주 서울을 오가며 1호기를 찾는 과정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계약을 한 바로 다음날 긴장이 풀렸던지

지독한 몸살이 나 일주일간 고생을 했다는..ㅠ)

 

그럼에도 1호기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경험담을 통해 인사이트를 주시고, 가계약 직전에 급하게 연락을 드렸음에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준 세노테조장님! 진짜 감사합니다ㅠ 조장님은 진정한 기버!!👍

 

멘탈이 바사삭 부서질때마다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곰님!!

1호기를 막상 하고나서 밀려오는 후회(?)속에 몸부림칠때

나 잘한거라며 내 자존감을 지켜준 곰님!! 진짜 고마워유 ㅠㅠ👍

곰님 아니었으면 복기글도 빛을 보지 못했겠죠..ㅋ

 

1호기 찾는 과정에서 타겟단지들을 어떻게 찾고 비교를 해야할지 길을 잃고 있을때,

인사이트를 나눠주시고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신 앞으로5년 조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쌩초보인 내가 급매를 만나 투자해도 될지 망설이며 막막할때

정신차리게 조언해주고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해준 든든한 호퍼 고마워유💚

 

서울 투자를 준비하며 조급해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게 다독여주고

응원과 좋은자료도 나눔해주신 농부님 감사해요 ㅎㅎ👍

 

이외에도 다 언급하진 못했지만 앞마당을 함께 만들고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월부 동료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더불어 서울투자에 회의적이었지만

매수결정 앞에서는 의외로(?) 흔쾌히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남편 감사합니다요!🧡

 

 

 

#끝으로

 

아직도 저는 제가 서울에 1호기를 했다는 사실이

100% 믿기지는 않습니다.

 

우유부단한 파란열정의 제가

그 큰 돈을 겁도 없이(?) 넣을 결정을

생각보다 쉽사리 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기 때문입니다 ㅎㅎ

 

저는 그동안 동료들의 투자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부럽다,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했지?라는

궁금증이 들면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때때로 의심을 하곤 했었는데요.

 

제가 첫 투자를 하고 돌이켜보니,

겁도없이 전 재산과 같은 그 큰 돈을 덥썩

넣을 결정을 했던 그 '확신'은

 

월부에서 그동안 배운대로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서 계속 발로 뛰었던 조금의 치열함과

서울에 1호기를 하고야 말겠다는 원씽을 가지고 냈던 조금의 용기가

더해져 생겼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최고의 투자를 하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가치가 있는 것들 중에서 내 조건에 맞는

최선의 투자를 했기에 1호기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1호기 투자를 마치고 아쉬운점 투성이라

살짝 우울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투자금으로 더 좋은 데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정말 내가 잘한 것일까?"

"아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

 

그럼에도 제 그릇안에서 최고가 아닌

최선의 투자를 했다는 사실,

아쉬움은 내 그릇을 더 키워서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호기는 더 나아지겠죠?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부안에 계시는 모든 동료분들 응원합니다!!

 


댓글


세노테user-level-chip
25. 06. 17. 23:54

달수우님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내신 거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달수우님 1호기 사랑해주세요 다들 갖고싶어하는 멋진 친구ㅎㅎㅎ

유종의미user-level-chip
25. 06. 18. 00:09

우와아아아아아 달수우님 너무 축하드려요!!!!! 글에 현장감이 오롯이 전달돼서 재밌게 읽었네요ㅋㅋㅋ!!! 역시 조급함은 금물!! 그래도 그 와중에도 괜찮은 조건으로 계약하신 것 같아 멋지네요 기운 잘 받아가겠습니당ㅎㅎㅎㅎㅎ 축하드랴요🔥🔥🔥👍🏻

최곰user-level-chip
25. 06. 18. 00:47

진짜 멋지다! 수우님!! 조급하다고 하셨지만 그 가운데 협상 포인트를 직접 만들어보시고, 한발 더 나아가시면서 했다는것이! 너무 멋지신데요! 정말 정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1호기 마주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 가운데 후기까지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