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한 마리 고래
ISANA(이사나)입니다.
오늘 피치 님, 샤샤 님과 함께하는 조장튜터링이 있었는데요.
부족한 제 필력으로는 제가 느낀 감정의 반의반도
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한 여운이 남아서
잠들기 전에 다만 몇 글자라도 끄적여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다시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조장님들께서 많이들 써주실 거라
저는 그냥 제가 느낀 바에 대해서만 주절거려 보려고 해요.
야심한 시각이다 보니 매우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글이 될 예정입니다.
튜터링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되어요~ ㅎㅎㅎ
사실 오늘 튜터링이 시작되기 전까지 저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난 한 주를 어찌어찌 보내긴 했는데
나만 너무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첫 수강인 분들이 많은 우리 조는 경험 많은 베테랑 조장님이 계셨으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루살이같은 내가
혹시 조원들에게 짐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가슴 한편에 품고 있었답니다.
사실 빌어먹을(...) 완벽주의의 별 아래 태어난 저는
겉으로 티는 못 내지만(혹은 티가 잘 안 나기도 하지만;;)
뭐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으면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 지는 몹쓸 병을 앓고 있는데요.
오늘 튜터링을 통해 여러모로 정말 크게 한 방 먹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네... 정말 저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월부에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2년 이상 버텨오신 분들도
저렇게나 많은 고민과 걱정과 불안을 끌어안고 계시는데
이제 월부에 입문한지 갓 일주일 지난 쪼렙 중에서도 상쪼렙이
참 되도않는 욕심을 부리고 있었더라고요
이직하고 한 달을 갓 넘긴 남자 친구가 적응하기 힘들다고 징징거릴 때마다
경력직이라고는 해도 님은 거기서 신입인데,
이제 한 달 된 쪼렙이 3년 차, 5년 차 선임만큼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곤 했는데
저도 저 자신한테 똑같이 징징대고 있었음을 깨닫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고요. 진짜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다른 조장님들께서 고민을 털어놓고 질문들을 던지실 때마다
아... 난 진짜 갈 길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분들이 버텨온 그 시간만큼 나도 버티고 굴러야
비로소 저만큼은 할 수 있을 텐데
제가 참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배워가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고
내 안에 채워가야 할 것들이 한가득인데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낫겠네요 ㅎㅎㅎ
잡생각일랑 다 내려놓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다 버리고
심플하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들을 하고
생각은 그것들을 일단 다 해내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테죠.
어쩌면 그땐 생각 따위 안 해도 될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좀 못해도 상관없고 좀 느려도 괜찮으니까
월부에서 굳세게 버텨서 반드시 살아남기로요.
무엇보다도 튜터님이나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분들을 닮고 싶고 저분들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저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를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저분들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걸어가면
언젠가 저런 모습이 되어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월부를 찾아오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이런 데일 줄 모르고 멋모르고 찾아왔고
이런 것들을 배우게 될 줄 모르고 열기반을 신청했고
이런 깊은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지게 될 줄 모르고 조장에 지원했는데요.
우연이었든 운명이었든 간에
망설임 없이 월부를 선택한 나 자신을
몹시 칭찬해 주고 싶은 오늘입니다.
잘했다!! 나새끼 ㅋㅋㅋㅋ
그리고 2024년 12월 15일의 스스로에게 짧은 편지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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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월부에서 굳세게 버티느라 고생 많았다.
쉬고싶은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꾸역꾸역 잘 버텨서 어찌어찌 왕초보는 탈출한 것 같지?!
2025년에도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꾸나.
내년에는 월부학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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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ㅎㅎㅎ사나님의 이 굳센 마음과 의지만 봐도 정말 잘 이겨내시고 끈기있게 해나가실거 같으세용!! 저도 아직 한~~~참 멀었으니 우리 같이 튜터님께서 걸어가신 발자취 따라 걸어나가요ㅎㅎ 후기로 사나님 생각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전 이사나님이 잘될것만같은 느낌입니당~^^ 항상 힘내시고 같이가보아용🌷👍
투자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니깐요 :) 대신 스스로에 대해 자책만 않으시면 될것 같아요 >ㅅ 충분히 잘 하고 계시니까요 ❤ 저희 월학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