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Q&A

잔금까지 2주 남았는데 아직 전세입자를 못 구했습니다...

  • 25.07.01

안녕하세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라도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많이 충고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저와 제 남편은 지난 1년간 월부에서 생애 첫 부동산 투자를 위해 열기반을 시작으로 꾸준히 강의 들으며 임장 다니다가 드디어 3월 초, 서울 동작구 흑석동양을 계약했습니다. 월세입자가 살고 있었는데 5월 초에 이사나가기로 했었고 잔금은 7월 중순으로 나름 넉넉히 잡았었고요.

 

처음엔 수리 생각이 없었는데(수리 해야 할 걸 미리 생각했으면 가격이라도 더 깎아볼걸ㅠㅠ)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에 한번도 수리하지 않은 집이라 3월 계약 시점부터 전세를 놨지만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시기 저희같은 투자자가 많이 들어왔는지 3,4월에 저희 아파트 같은 평형 전세 물건만 거의 8건은 되었던 것 같아요) 

5월 초 기존 월세입자가 이사 나간 후 부동산과 매도인에게 미리 얘기한 후 코크님의 인테리어 강의도 들어보며 가성비로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화장실 두 곳 덧방, 문 전체교체를 통해 거의 올수리 물건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공사를 끝낸게 6월 초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잔금까지 한달 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올수리 후 첫입주’ 라는 타이틀만 붙으면 바로 전세가 나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나가겠지 나가겠지 했는데 잔금 한달 남은 시점까지 나가질 않더라고요.. 

알고보니 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집주인들이 복비를 2배를 주겠다고 인근 부동산들에 연락을 돌려서 저희 물건 브리핑이 제대로 안 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매수 진행한 부사님이 매수 때부터 저희 사정 많이 봐 주시고 올수리 했으니 잘 나갈거다 얘기하신 걸 철썩같이 믿고 체크를 제대로 안 한 저희 잘못이 가장 크다는걸 절실히 느꼈지만 너무 늦었죠 ㅠㅠ

 

잔금 한달 전이 되어서야 울며 겨자먹기로 전세가도 2천 내리고 뒤늦게 동작구 내 부동산 100곳에 잔금 날짜 맞춰주시면 복비 더 드리겠다 연락 돌리고 조원 분들께 매물 브리핑 되는지 부동산에 연락 해 달라 부탁드려서 상황 확인 하고.. 확인 결과 아예 브리핑되지 않거나 긍정적으로 말씀하시지 않는 곳이 많다는것에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ㅜㅜ (예를 들어 거긴 언덕이 너무 심해서 불편할거에요 등…)

 

그나마 다행인것은 6/27 새로운 주담대 시행되기 직전에 대출 신청을 해 놔서 어찌저찌 잔금은 치룰 수 있게 되었는데… 

 

7월 중순 잔금날 안에 세입자가 들어오기엔 이미 너무 늦었고,

8월이든 9월이든 전세입자가 들어오려면 지금부터라도 집을 보러 와야 하잖아요?

부사님 말로는 계속 집은 보러 온다는데.. (이젠 이 얘기도 못 믿겠는 상태에요..) 계약까지 이뤄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고민하신대요? 여쭤보면 너무 언덕이라.. 이런 얘기만 하신대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지옥 같았던 몇 주 내내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아 이거 다 강의에서 배웠던 건데 내가 왜 진작에 실천을 못 했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투자라 너무 들떴었는지.. 내 주제에 서울은 언감생심이었나… 아예 이 집을 산 것 자체가 잘못되었나, 올수리를 해도 소용 없구나 역시 신축으로 봤어야 하나 이런 생각에.. 확신있었던 첫 투자에 자꾸 의심을 품게 되고 밤에 잠도 안 옵니다 ㅠㅠ

 

대출 받으면 이자, 중도상환금 등 그거 전세입자 들어올 때까지 몇달간 내야 할텐데 월에 몇백만원씩 내가 감당 할 수 있나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요…

점점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더 아무 생각이 안들고 자꾸 멍해지고 이 상황을 그저 회피하고만 싶어집니다……

 

하소연이 대부분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어떤 조언이든지 좋으니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험블user-level-chip
25. 07. 02. 08:45

벼라님 안녕하세요! 7월 중순 잔금을 앞두고 계시니.. 참 많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현재 전세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하고 계신 행동들은 모두 잘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전세를 잘 맞추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간(입주 가능한 기간), 가격, 상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미 가격도 낮추셨고, 상태도 올수리를 하셨으니, 남은 것은 기간의 조정이 있을 것 같아요. 즉, 입주 가능 일자를 언제든 입주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죠. 또한 현재 하고 계신 (브리핑 여부 확인, 적극적인 광고, 손님이 계약하지 않는 사유 파악 등) 행동과 더불어 주변에 경쟁할만한 매물들을 (흑석동양 포함) 직접 보시면 조금 더 상세한 상황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잔금이 되신다는 것이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적어보고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벼라님께서 이 투자를 진행하실 때 지난 시간동안 임장 다니고, 임장보고서 작성하시고, 강의를 듣고, 수없이 많은 고민 끝에 하신 투자일거에요. 저는 벼라님의 노력이 결코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벼라님의 판단을 스스로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분명 가치 있는 지역이고 단지이기에 지금의 상황도 잘 대응하다보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단단히 먹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 벼라님! 진짜진짜 응원하겠습니다!

용용맘맘맘user-level-chip
25. 07. 02. 09:26

안녕하세요 우선 엄청 속상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우선 감정을 조금만 뒤로하고, 다행인것들을 찾아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되었기 때문에 추후 잔금을 치고, 전세를 맞출수있는 상황이 되었다는거에요. 가장큰 문제는 세낀 매물 가계약금만 넣은 상태에서, 주담도 안나오는 케이스도 있으니깐요.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중간에 대출원리금도 나가고 중도상환수수료도 나가는것은 맞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거는 세입자를 잘 맞추는 거니, 마음 잘 잡고, 매듭지으시면 됩니다. 지금 당장 몇백보다는 10년뒤 가격보고 사셨다고 생각하시고 꼭 마무리 잘 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골드트윈user-level-chip
25. 07. 02. 11:14

벼라님 안녕하세요.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 용맘튜터님과 험블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당장은 감정을 뒤로 미뤄두고 조언 받으신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잔금을 못치는 것인데, 다행이 최악은 피할 수 있는 상황이시니, 들어가는 비용이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 투자를 통해서 벌고자 했던 수익에 비하면 당장의 비용은 크지 않음을 생각하시고 힘을 내시길 바라고 전세도 꼭 빨리 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