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서울투자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서울투자 기초반 7기 62조 터너비]

  • 23.12.16


서기를 신청하고 조원들과 목표를 공유하며 나는 서울 모든 구 위치 외우기를 목표로 삼았다.

사실 너무 부끄러웠던 목표였다. 서울을 그렇게 놀러다녔고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닌게 십여년인데 단 하나의 구 위치도 모르겠더라.

일단 앞마당은 어찌저찌 만들어질텐데 앞마당만 바라보는 경주마가 아니라 좀 넓게 한번쯤은 보고싶었다.


7개월째 강의를 들으며 나의 앞마당에 서울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아예 나랑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서울은 비싸잖아. 나는 아직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귀에 맴돌았던 자모님의 말씀은 이것이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아야한다."

이 말만 기억한다면 어디에서 투자를 해도 두렵지 않겠다는 걸 느꼈다.

즉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하고, 그 확신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장을 가고 임보를 쓰고 지금 상황을 잘 지켜봐야만 나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게 서울일지라도


또한 땅과 단지의 선호도 유무에 따라 4분면으로 나누고, 작게 쪼개서 단지를 분석하고 그래프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특징을 분석한 후,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서울만 예외라고 생각했을까. 왜 서울을 한 덩어리로 보려했을까 하는 그간의 편견을 깨뜨려 버릴 수 있었다.

단지분석 임장보고서를 쓸 때 호갱노노 매매 전세 그래프를 캡쳐해서 갖다 붙이기만 했던 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안타까운 순간이였다.


하지만 이제 강의를 들었으니 아주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월부 동료들이 급지를 말하며 대화를 하고 임보에 적용할 때 대체 급지가 뭔데 누가 알려주는건데 하며 의기소침해졌던 나의 모습은 서기가 끝나는 동시에 없을 거니까!


사실 오늘 아침 퇴근 후 자모님의 마지막 강의를 듣는데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리얼을 먹으며 세상 편한 자세로 멍하니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자모님이 고래고래 악에 받쳐 울분을 터뜨리듯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다.

그동안 나는

투자하려고 들어온게 아니였는데 강의 듣다보니 투자자가 좋은 것 같아서 그길로 가려고 해. 근데 다른 사람들처럼 실전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다른사람만큼 절실하지 않고 난 아무것도 몰라.

조모임시간에 습관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다.

실로 친구에게 이렇게 하다 6개월 하고 그만둘지도 몰라! 하며 해맑게 이야기 하던 나였다.


자모님은 이런 마인드로 강의만 들었던 나한테 정신차리라고 해주시는 말씀 같았다.

왜 투자를 하려고 하는지. 지금 내가 이걸 계속 하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건데, 가려져있던 그 목표를 다시 한번 떠올리고 다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늘 멋진 강의를 해주시는 자음과 모음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에는

앞마당 10개를 만들고 1호기 투자를 할 것이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남의 시선을 더 내려놓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모든 임장보고서 마침표를 찍는다.




댓글


삼원홍
23. 12. 16. 23:37

후기 작성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투자를 위한 시간 화이팅입니다 ✌˚◡˚✌

사비나sabina
23. 12. 16. 23:53

자모님 정말 목이 터져라 강의하셨더랬죠 ^^ 저렇게까지 절절할 수 있는 배경을 말하시는 부분에선 저도 숙연해지더라구요. 저런 절실함이 저 분을 투자가의 길로 이끌었구나 생각했었어요 저는 퇴근길에 조모임에 참석하신 터너비님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고는 묻지마셔요. 그냥 멋져보였습니다 ^^) 24년에는 꼭 1호기 투자하시길 바래요 응원합니다 !!

오주인
23. 12. 17. 23:53

아... 터너비님 후기 읽고 울컥했네요ㅎ 왜냐하면.. 저도 자모님 강의 마지막 부분에서 왈칵... 했거든요..ㅜㅜㅎㅎ 저에게도 여러모로 자극이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서기강의가 되었어요. 아직 배울 것도 돌아볼 곳도 너무 많지만 느리더라도 한발짝씩 길~게 가봅시다!! 울 터너비님 화이팅이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