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보다 한발짝 성장하고 싶은 으니으닝입니다.
혼란스러운 25년도 시장에서 자산 재배치를 통한 2호기 투자 복기를 하려고 합니다.
22년도 하반기에 회사에 대한 회의감,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 등을 느끼며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3년 초 월부에 들어온 후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작년 여름 열심히 모아두었던 종잣돈으로 1호기를 투자했고
서울 시장의 상승-보합-상승-보합을 지켜보면서
내가 투자한 지역까지 상승 흐름이 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았고
상급지의 투자가 어떤 의미인지 몸소 체험 했습니다.
이런 시장에도 한없이 조용한 저의 실거주 아파트를 보면서
작년 겨울 망설여왔던 실거주 자산 재배치를 결심했습니다.
망설여왔던 실거주 매도를 위한 준비
24년 12월 운 좋게 실전반을 수강하게 되었고
좋은 튜터님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4급지를 입장하면서 지금 당장 투자금은 없지만
자산 재배치를 한다면 어디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최임 때 보통아 튜터님의 최종 후보 단지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잘해오고 있다는 격려를 통해 내가 후보 단지를 잘 선정해오고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실전반이 끝나고 올 초 일단 간(?)보려고 몇 곳에 내놨습니다.
저의 생각은 2천 정도 깎아줄 생각하고
그간 거래되고 있는 가격에 2천을 붙여 내놨습니다.
거래가 활발하진 않았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판상형 호가 중 최저가였고
나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도 적정가를 잘못 잡았는지 부동산에서 한통의 연락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물건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최저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12월 계엄령이 터지면서 임장지는 물론이고
서울이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던 시장이라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역시 거래가 뜸한 건 당연했지만
전화 문의도 없는 것을 보면서 매도 가격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애착과
전고 대비 -30%가까이 되는 가격이었기에 절대가 자체가 싸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가격을 내리면 치킨 게임이 될까봐 쉽게 가격을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나에게 실거주 매도는 큰 결심이고 거주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기에
동 위치, 향,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물건을 내놓으면 연락은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아예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부동산에서 연락이 없는데 다른 물건(매수할 물건)은 봐서 뭐하나..
어차피 매수 문의도 없고 팔릴지도 모르겠는데… ㅠ
내게 돈이 쥐어지지 않으니 물건을 깎을 수도 없고..
x.x억으로 매도했을 때 가격으로 매수할 단지를 뽑아놨는데 ㅠ
눈을 낮추기도 싫은데..
더 이상 낙담하고 망설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거인의 어깨를 빌려 방향성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3월 프메퍼튜터님께 투자코칭을 받았습니다.
으닝님 매도 가격을 깎는게 쉽지는 않을거에요. 이건 확신이 있어야 해요.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5천 깎아 매도를 하면 강남 아파트 살 수 있는데
으닝님이라면 5천 아까워서 강남아파트 포기하실꺼에요??
그리고 5천 깎아도 으닝님 아파트는 매수 때보다 수익이 난 상황이잖아요.
(지금 투자한 상황에서 이 말씀이 결정에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을 깎는다는 것에 저는 수익이 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도를 할 때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 듣고
이후 일잘러 사장님을 찾으며 몇몇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잘한점: 1. 자산재배치를 결심하고 매도를 위해 노력 한 점
2. 매수 문의가 없었을 때 좌절로만 끝난게 아니라 거인의 어깨를 빌리고 나의 현재 상항, 종잣돈을 재점검하고
일잘러 사장님과 꾸준히 소통한 점.
잘못한 점: 1. 자산재배치를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점.(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2. 매수 문의가 없었으면 투넘버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브리핑이 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전혀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은 점.
오 … 매도 될 것 같은데???but 갑작스런 악재…
2월 토허제가 갑작스레 해제되면서 잠실이 난리 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해제되어도 강남3구의 이야기지 저와는 먼 이야기였습니다.
와… 토허제가 풀리니까 가격이 난리나는구나.. 그사세다 그사세.. ㅎ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강남3구의 불장이란 뉴스가 나와서 그런지
갑자기 3월 쌓여있던 매물 거래가 활발하게 되기 시작했고
저의 경쟁 물건이 거래가 되면서 저희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내 차례구나 !! 드디어 !!
보러 온 사람 중 가격을 더 깎아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있었지만
어차피 보러 오는 사람도 많고 내린 호가로도 거래가 될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강남 친구들이 난리 난 상황 속에서
제가 보고 있는 3급지 후보 단지들은 아직 조용했고 시간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기운을 차린는
남편이 25년 부서 이동으로 급격하게 바빠진 상황 속에 주말부부가 되었고
심지어 3월에는 주말에도 못 오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 버스 타고 택시 타고 서울 매임을 갔습니다.
아이들은 원래 차를 잘 못 타는데 역시 멀미로 토하기도 하고
더 이상 힘들어서 못 걷겠다며 투정이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젤리, 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소용없는 상황에 다다랐지만(원래 간식이면 만사 OK)
그래도 목표로 한 몇 개의 단지들을 보면서
'매수 가격이 조정되고 내 물건 매도하면 여기 도전해볼 수 있겠다' 라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그사이 일시적으로 풀렸던 토허제가 묶이면서
‘잠실호가가 x억이 떨어졌다’ 하는 기사도 나오면서 시장이 기다려주는 것 같아
서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시장은 내 편이다! 하락기 더 오래가라~! ㅎㅎㅎ)
하지만 이건 일시적 하락이었을 뿐..
그리고..
갑자기 악재가 터졌습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유해 시설이 제가 살고 있는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생긴다는 발표…
처음에는 그게 뭔데 주민들이 난리지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단지는 초역세권(진행중)에 도시개발이 계획되어있던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초역세권이었고 주복, 상업시설이 계획되었던 곳으로
상승세는 저희 지역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여러 호재를 가진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갑자기 유해시설이 지어질 곳으로 바뀌었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날벼락을 맞게 되었습니다.
악재가 터지자마자 기가 막히게 매수 문의는 끊겼고
토허제의 재지정으로 인한 하락은 일시적이었을 뿐
가격은 풍선효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렇게 많던 매수 문의도 4월 되니 한 건도 없었고
부사님께 연락하니 매수는 물론 전세도 전화 한 통 없다고 앓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본인들도 너무 화가 나서 시위하러 나가야 할 판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랑 비슷하게 최저가로 나와있던 물건(동이 제 물건보다 안 좋다고 생각한)이
급급급매로 내놨지만 한 달 가까이 안 팔리는 모습을 보며
아……진짜 끝났다…. 2차 좌절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연간 일정에 없었던 5월 실전반이 생겼고 운 좋게 mvp가 되어 수강하게 됩니다.
잘한점: 1. 아이들 봐줄 사람이 없으니 매임을 미루기보다 그래도 아이들과 같이 매물을 보려고 한 점.
잘못한점: 1. 토허제의 영향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나와는 크게 상관없다고 안심한 점.
2. 매도 기회가 있었지만 더 받을 수 있겠단 욕심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점.
또 한 번 급등장을 보다
저의 종잣돈으로는 3~4급지로 예상했고
4급지 중 서대문구가 없으니 실전반은 서대문구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배정 받은 임장지는 의외로 상급지였습니다.
(저는 상급지 앞마당이 없었던 상황)
각 생활권마다 선호 요소가 다른 임장지를 보면서
어려웠지만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장을 할수록 24년 5월 강동구 임장 할 때 눈앞에서 매물을 거뒀던
그 불장이 반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물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매물이 줄어드는게 보였습니다.
심상치 않은 시장임을 느꼈고 급등장이 눈앞에 펼쳐지니 초조했습니다.
작년에는 제3자의 입장으로 시장을 바라봤을 땐 시장의 변화에 마냥 놀랐었는데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고 내가 시장 속에 있는 상태에서 벌어지니
끝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뭘 맨날 끝나… ㅎㅎ 근데 진짜 심정은 그랬습니다.)
실전반이라는 소중한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집중하지 못했고
어차피 실거주 자산 재배치는 물 건너 갔다는 생각 상급지는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았습니다.
매도를 못하면 전세줘야하나.. 전세 주면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니면 종잣돈 모아서 광역시나 수도권 외곽을 가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튜터링데이 때 담당튜터님 우도롱튜터님께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으닝: 튜터님 사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 악재가 있어서 자산재배치는 생각하고 있지만 매도가 쉽지 않아요.
의욕도 떨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도롱튜터님: 으닝님 자산 재배치는 원래 쉽지 않은거에요. 실거주니까 더 쉽지 않으실꺼에요.
근데 아파트는 싸면 팔려요. 목표매도가를 잘 잡으시고 가격이 더 깎더라도 손해를 본다는 생각보다는
내 돈을 더 좋은 곳에 옮겨간다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할 수 있는 것 중 좋은 것을 해야 해요.
내 돈을 더 좋은 자산에 옮기는 개념!
일천만원, 이천만원.. 그 이상 가격이 깎을 결심을 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나의 후보 단지들이 멀어져 간다는 생각에 힘들었는데
이렇게 받아드리니 마음이 좀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주 단지도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니 많진 않지만
급급급매로 나왔던 물건도 거래되고 진짜 싼 가격으로 하나 둘씩 거래되게 시작했고
이 정도 가격에는 팔리겠구나 하는 가격의 마지노선도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두었던 강동구,동작구 등 3급지 물건은 날라갔고
제가 살 수 없는 가격으로 1억 가까이 뛰면서 저의 마음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잘한점:1. 매도가 안됐을 경우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해 본 점.
2. 실전반 튜터님에게 상담하면서 불안했던 마음을 다시 돌아본 점.
잘못한점: 1. 방법은 생각해봤지만 적극적으로 행동까지 옮기지는 못한 점.
2. 강도만 달랐을 뿐 여전히 좌절 모드…
잉? 여기는 왜 아직 이 가격이지??
좌절과 회복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투자 가능한 단지가 있지는 않을까 시세스캐닝을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보고 있었던 3급지 중 하나의 단지.
여기는 몇 개월 전에 봤을 때도 최저가 물건이 떠있었는데 나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으닝: 사장님 여기 xxx동 x층 물건 아직도 있는거에요???
제가 몇 달 전부터 보고 있는데 아직도 있어서요.
부사님: 있어요~ 투자금이 많이 드니까 사람들이 잘 안보네..
거기 반전세 껴있어서 투자금애 x억은 있어야 해요.
으닝: 저 그 물건 볼 수 있어요???
부사님: 여기 세입자 있어서 시간 맞추기 쉽지 않아요.
진짜 살 생각 있는거에요?? 세입자 있는 물건은 보여주기 쉽지 않아요.
으닝: 그럼요!! 볼 수 있는 시간 알려주시면 맞춰서 갈께요.
부사님: 알겠어요. 연락 드릴께요.
이거 외 다른 후보 지역의 물건까지 예약을 했고 물건을 보러 갔습니다.
근데 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소 2팀이상 최대 4팀이 함께 봤습니다.
저는 2개만 예약했지만 다른 분들이 예약한 물건을 같이 보게 되었고 그날 4~5개의 물건을 보았습니다.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최저가 매물은 기대 이상으로 화이트 톤 수리로 상태가 좋았고
짐이 많다고 감안하고 보라고 하셨지만 짐만 많을 뿐 세입자분이 깔끔하게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반면 끝 동에 옹벽, 최저가 물건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수리라는 단점과
산뻥뷰, 단독 엘베라는 장점을 가진 매물이 4천 이상 비싼 상태였습니다.
뷰는 좋지만 선호도가 떨어지는 비선호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같이 본 신혼부부가 곧바로 매수 결정을 하면서 거래되었습니다.
뭐지… 저기를 그 가격에 산다고??라는 생각으로 살짝 조급해졌습니다.
또한 같이 매물을 봤던 70대 어르신이 제가 매수하고 싶은 물건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경쟁자가 생긴 것 같아 초조해졌습니다.
다행히 그 분은 그 물건을 매수하기엔 2~3억이 부족한 상태였고
다른 매물로 관심이 돌아갔습니다. …
부동산에 최종적으로 남아있으면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으닝: 사장님 이 물건 붙은 사람 있어요??
부사님: 아니요. 거의 없었어요. 이건 아무래도 투자금이 많이 드니까…
으닝: 사장님 저 솔직하게 말씀드릴께요.
저 이 물건 사고 싶어요. 근데 저 실거주 매도를 해야 살 수 있어요.
만약 여기 2천 깎이면 저 물건 급급매로 던지고 매도 되면 연락드릴께요.
부사님: 급급매로 던지면 팔릴 것 같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여기 물건 오랫동안 붙었던 사람은 없어서 깎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매도 될 것 같으면 연락주세요.
으닝: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놨던 부동산에 호가보다 x천만원을 내린 가격으로
1주일만 브리핑 해달라고 전화 돌렸습니다.
(데드라인을 정해야 사장님도 더 적극적으로 브리핑해주실 것 같았습니다.)
내린 가격은 종전에 급급급매로 팔렸던 가격으로 저의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가격이었습니다.
20평대는 어느 정도 거래가 되는 분위기였고
30평대도 간간히 거래가 되고 있어서 괜찮겠다 싶었고
일부 사장님은 진짜 이 가격 괜찮냐고 걱정을 하시기도 하셔서 진짜 싸게 내놓긴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사장님이 걱정하실 정도면 금방 팔리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야… 급급급매로 내놨는데 왜 안팔려??
저 나름 큰 결심으로 가격을 내려서
물건을 본 당일 사장님께 비공식적 급급급매로 내놨고
일부 사장님은 이 가격 괜찮냐는 걱정을 받았기 때문에
내놓으면 연락이 엄청 오고 서울처럼 2~3팀이 보는거 아니야?? 하는 환상을 가졌습니다.ㅎㅎㅎㅎㅎ
솔직히 2~3일 내 팔릴 줄 알았습니다.
(당일)음.. 왜 연락이 안 오지??
(일요일)음… 왜 연락이 안 오지??
알고 보니 이 날은 부동산이 쉬는 날이어서
부동산 사장님들이 연락을 돌리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월요일부터는 많이 오겠지??)
월요일이 돼서야 집 보러 가도 되냐는 연락이 왔지만 한 팀..
화요일 한 팀..
조~~~용~~~
(뭐지… 급급급매로 내놨는데 연락이 이 것밖에 안 온다고?)
으닝: 사장님 집보고 가신 분들은 뭐라고 세요??
단지내부사님: 집은 깔끔한데 당장 결정을 못 내리겠데요. 그리고 급한 분들은 아니라…
사람이 참 간사한게 매수하고 싶은 물건은 한없이 깎고 싶으면서도
내 물건은 과대평가하고
이 정도면 많이 깎은 거지 당연히 거래 되겠지 하는 생각이 저의 발목을 붙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1순위 단지의 다른 매물도 하나 둘 씩 거래가 되면서 줄어들었고
전화해보니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본 물건은 투자금이 많이 드는 상황이라
붙는 사람도 없었고 광고도 가끔 업데이트 됐습니다.
(사장님도 거래 우선순위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2순위로 봤던 물건은 날라갔고
급급매 가격도 거래 안되고 이제 끝났나 하는 감정과
그래도 해보자 하는 심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됐습니다.
낙담의 골짜기로 들어갔다 기어 올라왔다
또 미끌어졌다 끄나풀이라도 잡아 올라오는 등 감정의 기복을 느꼈습니다.
그 사이에 2순위 물건이 날라갔지만 권유디님 매코를 통해
매도에 대한 필요성과
1순위 물건이 싸다는 확신을 얻었고
자산 재배치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행이 주말 다가오니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 한 팀, 토요일 오전 한 팀 끝..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그 때 울리는 벨소리
단지부사님: 사모님 혹시 집에 계세요??? 계시면 집 좀 보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으닝: 네~ 저 쉬고 있어요. 오세요~!
오신 분은 생글생글 풋풋해 보이는 신혼부부였습니다.
꼼꼼히 보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슷했고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냥 보고 가겠구나..
이왕 쉬는거 아이들이랑 놀아주자 하고 단지 내 산책하고 놀았습니다.
근데 자꾸 그 신혼부부가
단지 내를 계속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우리 단지에 관심 있구나! )
한 시간 후에 연락이 옵니다.
단지사장님: 사모님 아까 집 본 신혼부부가 한 번 더 보고 싶다는데 혹시 외출하셨나요?
으닝: 아뇨. 저 단지 내에서 놀고 있었어요. 오세요~!
그리고 또 배회하는 신혼부부.. ㅎㅎ
(뭐지…..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한 시간 후 또 연락이 옵니다.
단지사장님: 사모님 아까 집 본 신혼부부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시는데 볼 수 있나요??
으닝: 네..!? 아… 네 어차피 단지에 있어요. 오세요.
(뭐지.. 사려는 건가.. 그냥 간 보는 건가..왜 이렇게 자주 보지)
몇 시간 후 전화가 옵니다.
단지부사님: 사모님 기다리실까봐 전화했어요.
신혼부부라 고민이 많이 되나 봐요. 사돈내랑 상의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저녁먹으러 가셨어요.
으닝: 아… 네.. 집은 어떠시데요?
단지부사님: 집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가격이 관건인 것 같아요.
으닝: 여기서 더 깎아달라구요??? 얼마를 깎아달라는데요?
단지부사님: 그건 잘 모르겠어요.. 가격이 고민 된다고 한참을 얘기하시다 가셨어요.
뭐야… 허탕인가 ㅠ 역시 쉽지 않다.. 매도…
사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2시간만요..
사실 신혼부부가 3번째 집을 보러 오기 전 가격이 깎아주면 살 수 있겠단 기대감으로
토요일 매수 부동산에 전화했었습니다.
집이 곧 팔릴 것 같아서 사장님께 1천만원이라도 가격을 깎아줄 수 있는지 여쭤봤고
부사님이 매도자와 직접 통화해봤지만 결국 가격 조정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1~2천 깎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ㅠㅠ)
만약 가격을 깎아줄 수 있다면 가격을 내리고 빠르게 매도할 생각이었는데
네고가 안 된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갑지가 매도 사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매도부사님: 안녕하세요. 사모님. 매도 되었어요??
으닝: 아뇨. 고민 더 해보시겠데요. 저도 매수 물건이 깎이지 않으니 좀 더 고민 해보려구..
매도부사님: 근데 매도자가 잔금 언제 쳐야 한다고 했는지 기억나세요?
으닝: 그건 왜요???(뭐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매도부사님: 매물 볼 때 같이 물건 봤던 할아버지 있잖아요.
그 분이 자녀 대신 매물 보셨던 분인데 옆 라인 물건 사려고 했더니 매물을 거뒀어요.
그랬더니 이 물건 매수하려고 물어보네??매도자가 해외 출장 중이고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 …
사모님이 먼저 관심 가졌던 물건이라 연락 드리는거에요.
어차피 잔금이 기니까 그 사이에 팔리지 않겠어요??
으닝: (뭐야… 왜 갑자기 내가 매수하니까 생전 붙은 사람 없다가 그 할아버지가 관심을 갖는 거야 ㅠ)
아.. 그쵸… 팔릴 것 같긴한데……….
매도부사님: 싸니까 그냥 계약하세요.
으닝: 사장님 전 그렇게 못해요..ㅠㅠㅠ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사장님 저 2시간만 주세요.
그러고는 단지내 사장님께 전화를 싹 돌렸습니다.
으닝:사장님 저희집 보신 손님 혹시 관심 있으셨어요??
제가 2시간 내 결정을 해야 해서요. 지금 아니면 그냥 제 값 받으려구요.
단지1: 아직 결정을 못 내리겠데요.
단지2: 급하지 않데요. 어쩔 수 없죠…
단지3: 그 신혼부부 지금 사무실에 있어요. 지금 얘기 중에 있는데 가격이 지금 고민인가봐요.
유. 레. 카!!!
으닝: 얼마를 깎아달라고 하시는데요?? 지금 결정하시면 x천만원 깎아 드릴께요.
단지3부사님: ㅁ천만원이요. 여기 신혼부부가 영끌이래..
으닝: 네???? ㅠㅠㅠ 사장님 저도 싸게 내 놓은거 아시잖아요. 저도 영끌이에요 ㅠㅠㅠㅠㅠ
저의 마지노선은 x천만원이에요….
단지3부사님: 잠시만 기다려봐요.(대화중..) △천만원은 어떠세요?
으닝: 흠…. 네 알겠습니다. 계약하죠.
중간 타협점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매코 때 권유디튜터님께서도 매수물건 깎을 생각하지 말고 싸니까 그냥 사라.
욕심 내지 말라고 해주셨었고
프메퍼튜터님이 강남 단지 살 수 있는데 5천 아까워서 안 살꺼냐는 말씀이 기억 났습니다.
제가 실거주를 네고 해줘도 매수하려는 단지가 지금 시세보다 몇 천만원 훨씬 싼 가격이었기에
튜터님들의 말씀을 기억하며 메타인지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마음이 변심할까봐 매도(우리집) 가계약 내용 확인하고
그 후 매수(2호기) 가계약 내용을 확인했고
매수(2호기) 물건 계좌가 나온 뒤 저의 계좌를 우리집 매수할 사람에게 계좌를 줬습니다.
이렇게 6개월-7개월 간의 고생이 무색하게 남편이 출장으로
비행기에 있는 동안 매도매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잘한점: 1. 욕심 내지 않고 내 물건 판 다음 매수 진행한 점.
2. 매도매수 가계약 내용 확인 후 계좌 받고 매도 계좌 준 점.
잘못한점: 1. 좀 더 많은 부동산에 내 물건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점.
2. 이번에도 매도 부동산에 나의 조급함이 들킨 점.
3. 후보 매물은 만들어 놨지만 더 많이 만들지 않았고
기존 매물이 날라간 상황에서 이미 마음속 1등을 확정 지은 점.
본계약까지 5일의 시간…
매도 가계약금 1천만원 받아 매도 가계약금 2천만원을 보내줬습니다.
더 높은 금액을 보내고 싶긴 했지만
혹시라도 매수자가 변심이 생기면 저도 계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가계약금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넣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매수 단지는 매물이 하나둘 거래 되는게 보였고
소액을 가계약금으로 넣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배액배상 하지는 않을까…
7월에 규제가 나온다는데 나한테는 타격이 없을까..
오만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규제가 나온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7월에 나오겠지 생각은 하면서도
본계약을 빨리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에는 아이들 하원 및 육아 때문에 서울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금요일 남편이 출장 갔다 오는 길이기에 계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매도매수를 했다는 놀라움과
예상보다 매도가를 더 깎아줬다는 황당함과
주말에 가지 금요일 퇴근 후 매도계약하고 매수계약하러
서울까지 가야하냐는 걱정스러운 답변이 왔습니다.
하지만 꼭 금요일에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해치워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하루하루가 정말 길었습니다.
6월 말부터 일이 바빠져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약 이후 시간이 정말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면 금요일 당일
혹시라도 계약서 쓰러 가는데 퇴근이 늦어 질까봐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밥 한끼 못 먹고 일을 쳐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점심 쯤 난리난 카톡방..
초강력 가계 대출 규제가 터졌습니다.
저는 주담대 대출 규제가 조만간 나올 것이기에
낮게 세낀 물건이지만 아파트 후순위 대출을 최대한 받지 않으려 했고
다른 방법으로 리스크 준비를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규제가 나올지 몰랐습니다.
또 규제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 저도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이 규제는 6월28일 계약부터 적용되는 규제였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일을 마치고 매도 계약하고 서울로 가 매수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한 계약이었습니다.
걱정과 스트레스로 월부하면서 올뺌하며 간식으로 찐 살이 최근 1~2주에 쏙 빠져버렸습니다.
기가 막히게 규제 터진 날 계약하게 되어서 정말 잊지 못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가계약 이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해냈다는 안도감.
너무 싸게 판건가 하는 불안감.
이제 내 집에 못사는구나 하는 혼란스러움.
자산재배치를 하고 있는 것과 매도 물건에 악재가 생기면서
맘고생하고 있는 저의 상황을 아시는
보통아 튜터님의 전화 덕분에 마음을 다 잡았던 것 같습니다.
튜터님의 경험을 통해
자산재배치 할 때 받아드려야 할 마음 가짐에 대해서 조언해주셨습니다.
으닝님
자산재배치는 쉽지 않은 부분은 있어요.
내가 매수한 물건의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고
전세가를 못 올려 받을 수도 있어요.
더 최악인 건 내가 매수한 물건은 안 오르는데
매도한 물건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나는 새로운(좋은) 자산을 계약했다는 만족감이 있겠지만
가족은 계속 주기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희생이 있어요.
그걸 알고 진행해야 해요.
이 조언 덕분에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맞아! 나는 이 부분을 알고 진행했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 탄 거야.
흔들리지 말자!!
잘한점: 1. 규제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다른 방법으로 리스크 준비한 점.
2. 최대한 빨리 본계약을 치룬 점.
잘못한점: 1. 매수부동산이 공동중개부동산이었고 다음부터는 집주인 인증마크 있는 부동산에 전화할 것.
그리고 자산 재배치를 하면서 장기간 저의 징징거림을 받아준
팔통즈 외 동료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흔들릴 때마다 팔통이들과 동료들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응원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매도매수 복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ㅠㅠ 으닝님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워킹맘인것도 대단한데, 혼자 아이들 케어하며 매도에 매수까지... 다시한번 갈아타기 축하드려요!! 후기가 길었지만, 중간에 멈출수 없을만큼 잘읽혀서 한번에 읽었네용 :) 복기까지 완벽쓰 !! 저한테도 도움될 이야기들이 많네요. 이젠 독모때의 모습처럼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요! 축하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