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니 상일역까지 데려다 줘요”
주말 아침 7시 남편에게 아쉬운 소리하며 급하게 채비한다.
찌뿌둥, 끈적끈적, 빗속을 뚫고 강동구로 내달렸다.
상일역 1번 출구,
언제나 성실한 비타민햇빛님, 깔깔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고덕그라시움부터 아르테온, 센트럴아이파크, 고덕자이, 강일 리엔파크 순으로 지그재그로 분임을 진행하였다.
우산쓰고 첨벙첨벙 아스팔트 길을 지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산에서 새벽녘에 올라오신 직우님, 처음 뵈었는데,
오래전부터 미사, 강동구에서 업무를 보시면서 인사이트가 대단하셨다.
옛 상일동역 앞 시장이야기 하다가, 시장 상가는 헐지 않았다고 하셔서 다시 보니, 진짜 그대로였다.
추억이 아련해지네.
백채사과님 집이 매도되었는데, 진짜 실전이라 생각하니 나까지 조바심 들며
사과님 말에 바짝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매수자와 대화, 응대, 계약 까지, 모든 이야기가 주옥같고 와닿아 마음이 같이 떨렸다.
부동산 사장님과의 심리전에서 지지 않는 법, 이기는 게 아니라 지지 않는 법!
우리는 초보니 부동산 사장님을 이길 수는 없지.
그렇다고 주눅들고 쫄 필요는 없다. 매도자가 거둘까봐 깎아달라고 말도 못하지는 말자.
매도자에게 무턱대고 깍아달라고 하면 빈정상하니,
근거를 대며 깍을 이유를 찾고, 그러니 5천만원 깍아주세요는 부동산 사장님에게 토스.
잔금때까지 등기부등본 확인해야 함에 놀라는 졸린다람지님.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잔금 받은 당일, 매도자가 대출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매매하기도 하고 튀기도 하고 그런걸까?
내집 마련에 앞서 친정 아버님부터 설득해야 하는 부니님
‘부동산 하는 놈들 말 믿지 말아라’ 말씀에 30분간 설전하신 부니님, 꼭 이기세요~
다채로운 향기를 가진 58기 21조
오늘 우리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작아 보이고, 모르고 지내온 시간을 후회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러한 불안이 하나의 디딤이 되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이다.
ps. 살을 빼겠다고 선언한 후, 어제 오늘 2시간씩 걷고 1Kg이 빠졌다.
몇 년을 다짐만 한 다이어트가 임장한 후 살이 빠진다.
역시 다이어트에는 부동산만 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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