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강의 후기

이번 강의는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냥 ‘비싼 동네’, ‘입지가 좋은 곳’ 정도로만 생각했던 서울의 다양한 지역들이, 강의를 들으며 하나의 생생한 흐름과 맥락으로 다가왔다. 특히 노원구, 중계동, 상계동처럼 비교적 익숙하면서도 투자 대상으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지역들이 구체적인 분석과 데이터로 풀어질 때, ‘아 이런 시선으로도 볼 수 있구나’ 싶어 눈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내가 특히 인상 깊게 들은 부분은 ‘균질성’이라는 키워드였다. 그동안은 단순히 신축이냐 구축이냐, 전세가율이 높냐 낮냐 같은 조건만 보고 단지를 평가했는데,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는 동네 전체의 흐름과 분위기, 그리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중계동처럼 교육열이 높고, 단지들이 일정한 수준의 환경과 학군, 교통 인프라를 갖춘 곳이 왜 여전히 사랑받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강의 중간중간에 나왔던 "왜 이 동네에 사람들이 살고 싶어할까?"라는 질문이 자꾸 머릿속에 남았다. 부동산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라면 어떤 단지를 선택할지, 출퇴근이 편한 직장인은 어떤 조건을 더 중시할지 등, 수요자의 시선에서 입지를 읽는 연습이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사의 말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서울은 늘 기회와 경쟁이 공존하는 시장이라 두렵게 느껴졌는데, 지금처럼 시세가 주춤하거나 분위기가 바뀔 때일수록 기준과 방향성을 갖고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흐름을 관찰하고 내가 원하는 입지를 하나씩 좁혀가며 실력을 쌓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는 그냥 ‘좋아 보이는 동네’를 좇기보다는, 내 삶과 투자 기준에 맞는 동네를 찾고, 직접 발로 뛰며 그 지역을 느끼는 시간을 더 가져보려고 한다. 이번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서울을 읽는 시선을 새롭게 만들어준 값진 시간이었고, 30대의 나에게 부동산이라는 영역이 더 이상 낯선 세계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