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할 일' 들이 쌓이면서 길게만 느껴졌던 한 달이 돌아보니 호르륵하고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큰 기대하지 않고 열심히 클릭한 끝에 처음으로 입성한 실전반. 처음부터 놀랐던 점은 오픈채팅방이 열린 후 50분만에 들어갔는데 내가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다는 점;;; 이때부터 '아 이 반 분들은 모두 퍼포먼스가 남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OT & 튜터님과의 대화
전체 OT와 조 OT 이후 튜터님과의 줌 콜까지 초반부터 '음 뭔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겠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타이트한 일정. 게다가 임장지는 랜덤으로 배정됐기에 생소했지만 이 임장지를 지정한 월부의 '의도'가 있다고 믿었다. 튜터님 또한 임장지의 입지를 설멍해주며 그 안에서 내게 맞는 걸 찾아보라는 얘기가 보물찾기처럼 들렸다.
매주 두 번 튜터님과 질의응답 시간
조원들이 종종 물었다. "튜터님은 언제 주무시나요?" 매주 두 번 한 시간 반 가까운 시간동안 튜터님이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주셨다. 조원들의 빽빽한 질문거리를 받고 스스로 답을 적어보고 동료들도 답을 적어본 후 튜터님의 생각을 곁들여 질의응답해주는 시간. '아 여기는 할 게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매주 귀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많은 질문을 튜터님이 늦은 시간까지 꼼꼼히 답해주시는 시간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었다.
8/14,15,16 임장 & 튜터링데이
땡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 3일 연속 임장에 이어 튜터링데이로 이어진 일정은 오랜만에 어딘가 극기훈련온 듯한 기분이었다. 저녁이 되면 땀투성이 옷과 잘 걸어지지 않는 발을 끌고 집에 갔다 다음날 아침일찍 나오는 일정을 3일간 하다보니 학교 졸업 후엔 해보지 않은 빡센 수련회에 참가한 느낌이랄까. 임장 후 진행된 튜터링데이에서는 그동안 겉핥기식으로 써온 임장보고서에 무엇을 더 넣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알 수 있었다.
매임, 매임, 매임
사전임보 후 짝을 지어 진행한 매임 일정은 '아 짧은 시간에 이렇게 효율적으로 돌면 되는구나'를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 지금 아파트 매매 전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피부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자 부사님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캐치하고, 같은 지역이라도 생활권마다 다른 부동산의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다사다난 최종 오프데이
안 올것 같던 그날이 왔다. 최종 임보를 제출하고 비교평가하며 TOP3를 선정하는 것. 임보 작성전 조장님의 비교평가는 일단 빼고 작성해보라는 권유에 따라 내 임보에는 비교평가는 넣지 않았다. 대신 다른 분들의 발표내용을 들으면서 '아 저렇게 했구나' '내가 찾을 수 없었던 금액대의 물건을 저렇게 찾아서 리스트업했구나' 등 나와 다른 생각을 비교해가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
사실 실전반 동안 '스스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묻는다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40-50%밖에 하지 않은 듯해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된다. 하지만 조원분들과 튜터님의 이 일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배운 바가 컸다. 좋은 실행력은 좋은 계획에서 나온다. 핑계대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은 계획부터 다르다. '무엇을 할지' 한 달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지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이후 복기하고 다음달에 미진했던 점을 보충한다. 습관의 노예인 인간이 실행을 통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먼 거리를 무릅쓰고 매주 서울로 올라오거나 낮임장이 어려워 퇴근 후 밤시간에라도 임장을 끝내고 오는 열정이 더해진다면 더욱 그렇다.
실전반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효과적인 임장법'과 같은 부동산 스킬이 아닌 태도다. '세상에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에 걸맞은 온전한 태도가 갖추어졌다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뭔가를 하고자 하면 스스로를 넘어서야 한다. 따뜻한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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