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3년차인 시동생에게 내년엔 1억 모으기를 목표로 해 보자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밥 사먹고. 소소한 용돈에, 몇몇 정기구독료, 가~끔 결제하는 게임머니가 지출의 전부. 동생은 브랜드 옷도, 사치품도, 비싼 술집도 가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돈이 잘 모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사회초년생 시절
첫 월급 172만원을 받았을 때
“1억 모으기”는 부자들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제가 1억을 못 모은 이유는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 였더라고요. 같은 연봉, 같은 연차인데도 종잣돈을 모으는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해보니까요.
재테크에 능숙하지 않아도,
주식을 몰라도,
부동산 용어를 하나도 몰라도
1억은 [구조]만 제대로 만들면 충분히 현실적인 숫자입니다.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대신 절대 실패하지 않는 순서를 만들고 지켜야 해. 지금처럼 돈 관리를 해서는 내년 이맘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거야”
제가 시동생에게 답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만큼이나, 1억 모을 길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다른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2026년 새해 목표로 [저축]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가장 현실적으로 1억을 모으는 3단계 전략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 동생처럼, 큰 돈 쓴 적이 없는데도 목돈이 모이지 않아 고민중이신 분들, 어떻게 하면 내년에는 종잣돈 모으기를 잘 해볼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돈이 남지 않는 구조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은 좀 쓰는 달이니까,
다음 달부터 제대로 모으지 뭐.”
“이번 달엔 경조사가 좀 많았어.”
“이번엔 연말정산을 하느라….”
매달 이유는 다르지만, 돈이 모이지 않는 결론은 같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입니다.
[월급 → 소비 → 남으면 저축]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항상 쓸 일이 먼저 생기고, 저축은 매번 뒤로 밀립니다.
결국 몇 년을 일해도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게 없다”는 말만 남습니다.
돈 모으기에서 꼭 아셔야 할 절대 진리는
돈은 남아서 모이는 게 아니라, 먼저 빼놓고 남은 돈으로 사는 구조에서만 모인다는 점입니다.
커피값 줄이고 절약하기, 가계부 쓰기, 물론 모두 중요한데요.
그보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이것입니다.
저의 경우, 번 돈을 다 여행, 옷과 화장품사기에 쓰느라 결혼 전까지 1100만원을 겨우 모았을 만큼 돈 모으는 일을 어려워 했었습니다. 결혼 후 맞벌이를 하니 아무래도 소득이 2배가 되었고, 쓰고 남은 돈이 있어 저축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체계적으로 수입지출을 관리하지는 못한 채 신혼 1년도 그냥 흘려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보고, 회사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해 일단 월급날에 맞춰 적금통장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경조사, 또는 생활비가 모자란 상황 등에 대비하여 예비비 통장에도 매월 돈을 30만원씩 보내두었습니다.

단, 예비비 통장에는 무한정 돈을 계속 넣지 않아도 됩니다. 두어달치 생활비가 모여 어느정도 예상치 못한 지출을 예비비 통장에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예비비 통장에 넣던 돈 만큼 새로운 적금을 넣었습니다.
즉
(처음 구조만들 때) 적금 : 예비비 : 용돈/생활비 = 5 : 1 : 4
(목표 예비비가 다 채워지면) 적금 : 예비비 : 용돈/생활비 = 6 : 0 : 4

개인 상황에 따라 저축목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월 소득의 40~50%, 신혼부부 및 싱글 가정은 60~70%, 부모님댁에서 함께 거주하는 싱글 직장인은 80%까지 저축을 목표로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시)
제 시동생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살며 직장을 출퇴근하기에
교통비를 포함하여 월 250만원 저축 목표라는 기준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각종 상여금 및 수당 등을 더하면 가끔 목표저축액에 구멍이 난다 해도
1년 안에 3천만 원은 충분히 현실적인 숫자가 됩니다.
(돈 쓰는 것 별로 없다던 시동생은, 막상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점심시간 밥값으로, 식후 들어오는 길에 담배값 및 커피값으로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더라고요 ^^ 이 부분에서 목표 저축액을 다시 잡아보았습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돈이 모이는 사람’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3천만 원이 모이면 많은 분들이 다시 흔들립니다.
“이제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주식? 부동산? 뭐가 맞는 거지?”
보통 돈 불리는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이 때입니다. 주변에 누가 코인으로 돈 벌었다더라, 요즘 미국 주식이 핫하다더라 하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할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운 좋아서 대박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불리는 선택을 여러번 꾸준히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평균 이상]이 아니라 [꾸준히] 입니다.
여러분이 대학가기 위해 수능공부를 했고, 취업 하기 위해 자격증 및 시험공부를 했던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려면 어디에 돈을 넣어야 안정적이면서 괜찮은 선택인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이 책 몇 번 봤다고 수능을 칠 수 없듯 재테크 초보도 책 몇 권이나 유튜브 영상을 한두달 봤다고 해서 괜찮은 투자를 꾸준히 계속할 만한 역량이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3천만원까지 모으는 1단계에서 “돈을 모으는 체질"을 만들었다면 5천만원까지 모으는 2단계에서는 “돈을 굴리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주식, 부동산 등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읽고, 필요하면 관련 강의도 수강하면서 돈을 굴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 시기에는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흔히 이런 질문을 주십니다.
“돈이 부족한데 꼭 지금부터 공부해야 되나요? 돈 더 모아서, 실제 투자가 가능한 그 때 공부하면 안되나요?”
투자를 해본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기준과 방법을 배워 내 투자에 적용하는 데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늘 공부한다고 당장 내일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목표자산을 형성하기 수 개월 전부터 미리 기초지식을 쌓아두면서, 목표 D-day가 왔을 때 실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종잣돈 5천만 원을 모으고,
돈을 불리는 방법을 알면
1억은 더 이상 막연한 숫자가 아닙니다.
이때부터는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간 공부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첫 투자로서는 잃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내 돈을 불리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점에 잘못된 투자로 돈을 잃게 되면 다시 1,2단계로 돌아가야 하고 그러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2~5년 정도의 중단기적 시간동안 수익률 100%정도의 수익 (5천 넣고 5천 버는)을 낼 수 있다면 매우 좋은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5천만원을 벌려고 그렇게까지 고생을 해야 하나” 라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이 3단계를 통해 여러분은 “5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내 돈을 2배로 불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종잣돈 0원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5천을 불리는 것이지만, 나중에 내가 2억 가진 사림이 되면 2억을 벌 수 있고, 5억 가진 사람이 되면 5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종잣돈은 모을수록, 불릴수록 더 더 가속페달을 밟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것이 자산의 스노우볼 효과입니다.

1억 원 자체가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억을 모아본 경험은 완전히 다릅니다.
여러분께서 2026년을 목표로 1억을 모으는 과정은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내 삶에서의 단단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1억은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 구조 없이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멀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의 손에, 저의 조언을 들은 제 시동생의 손에도, 머지않아 1억이라는 돈이 쥐어져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새로 시작하는 2026년 건강과 행복이 모든 분들께 깃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