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부를 시작하기 전, 통장에 돈은 3천만 원, 가진 자산이라고는 수원시 영통의 실거주집 하나였습니다.
아! 그리고 5770만 원짜리 외제차를 5년 할부로 구매해서 2년째 끌고 다니고 있었네요.
그 실거주집은 '19년도에 제가 모은 현금 1억 3천만 원과 회사대출 3천만 원, 그리고 1 주택 담보대출 70%인 5억 5천만 원을 받아 간신히 매수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갔을 땐 너무 좋아서 어차피 다신 이사하지 않는다는 생각(평생 여기서 살다가 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남자들의 로망인 외제차(그것도 커다란 SUV)를 뽑았던 기억도 납니다.
돌이켜보면 5억 원이 넘는 담보대출 원리금 215만 원, 자동차 할부금 60만 원 정도가 매월 고정으로 지출되는 상황이니 당시 고정비는 월 400만 원을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말했듯이 너무 좋은 집을 샀고 직장도 가까우니 '나는 평생 이곳에서 대출금을 갚으며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필 또 그맘때 세상은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절이었네요.
감염병으로 인해 외출이 통제되고 마스크를 써야만 했던 시기, 사람들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 대신 집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려 애썼습니다. 누구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누구는 투자공부를 하고 누구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서 각자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던 시기, 저는 게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주말마다 5시간씩 밤새 게임하며 라이브 방송하고 평일엔 재택근무 하며 영상편집을 하는 그런 시간을 2년 정도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21년 여름이 되었을 무렵, 저는 몰랐지만 부동산 시장은 불타오르다 못해 전국의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지식산업센터 시장까지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분들도 아파트는 비싸고 규제가 많으니 법인을 세워서 투자하거나 세금/대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었죠.
수원 영통의 33평짜리 집에서 유튜브나 하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면서 돈을 펑펑 쓰겠다는 생각을 하던 저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매체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이전에 실거주 집을 매수하려고 몇 번 부동산을 기웃거린 적은 있었으나 제대로 투자하는 방법을 몰랐던 저는 당시 가지고 있던 현금 정도로는 부동산 투자, 그중에서도 아파트 투자하기엔 정말 택도 없겠다는 생각에 잠시 좌절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한다.'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들어왔던 투자처는 지식산업센터였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대형건설사에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고 하는데 번듯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도면, 국내 최고의 대기업 본사 근처의 배후 수요 등 지식산업센터라는 것이 몹시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투자처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주 작은 1개의 호실을 분양받으면 되는데 분양가도 저렴하고 무려 90%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제가 가진 현금만으로 충분히 투자가 가능하고, 완공이 되어 월세를 받는다면 무조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 옆에 있던 한 아주머니는 가진 현금을 모두 털어 5개의 호실을 분양받는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까지 보니 세상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정말 다행이었던 건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를 시청했다는 것입니다. 진짜로 계약금을 넣을 생각이었기에 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하기 전 지식산업센터라는 게 대체 뭔지라도 알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뭔지도 모르는 상품을 억대로 돈을 주고 매수하려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1시간여 동안 유튜브를 검색하며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전에는 제 알고리즘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채널, 월급쟁이 부자들의 너나위 멘토님 영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됩니다. 1시간만 보려고 했던 유튜브는 2시간 5시간 10시간으로 늘어났고 저는 그날 예정되어 있었던 제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까지 취소하고 혼자 방에 앉아서 경제, 부동산, 투자 관련 영상을 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시 '월급쟁이 부자들'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고 열반기초반이라는 수업을 결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21년 9월이네요.
이 시국에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듣는 자세라니!
스스로를 칭찬하며 이렇게 유명한 채널에서 운영하는 수업이라면 어떤 단지를 찍어줄까?
나는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될까?
내년쯤 은퇴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과 함께 몹시 기대했던 첫 번째 수업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너바나 님의 첫 번째 수업을 듣고 난 후의 제 생각과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떤 부동산을 사야 할지 찍어줄 것만 같았던 수업 내용은 '자본주의'라는 개념이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수업을 통해서는 정말 부자가 되려면 회사를 일찍 그만둔다는 생각,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했고 지금처럼 살아서는 결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투자를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휴대폰 통화녹음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아이폰은 통화녹음이 안되잖아요. 그걸 알고 있잖아요. 근데 왜 안 바꾸시는 걸까요? 그 핸드폰 하나 못 바꾸면서 어떻게 인생을 바꾸려 하는 거예요? ”
수업 중에 너바나 님이 말씀하신 이 한마디가 어쩌면 제 인생을 가장 크게 바꾼 한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이폰도 통화녹음이 가능합니다^^)
약 한 달 동안의 열반기초반 수업을 들은 저의 머릿속에는 얼핏 이런 그림이 그려졌던 것 같습니다.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돈을 들여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진짜 부자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
좋은 환경에 들어가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접하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한다. ->
꾸준히 반복하여 부자가 되는 마인드와 체력을 잃지 않는다. ->
내 것이 된 마인드와 지식을 나눈다. ->
이 사이클을 반복하며 성장하고 멈추지 않는다. ->
오랫동안 투자하며 결국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
수업을 듣기 불과 한 달 전, 조급한 마음에 아무 정보도 없던 물건에 억대의 돈을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려던 저는 수업을 들은 후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배운 대로 돈을 모으고 투자에 방해되는 것들을 처분해 가며 꾸준히 공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때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5700만 원짜리 3년이나 할부가 남은 외제차를 중고로 파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미련 없이 팔았습니다. 이 정도도 바꾸지 못하면 인생을 바꿀 수 없다던 너바나 님의 말씀이 있었으니까요. 비싼 차를 팔고 10년 넘은 중고차를 사서 타는 것만으로도 한 달에 무려 100만 원 이상 저축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진짜 제차를 중고차 딜러분이 가져가는 모습입니다. ㅜㅜ)
이제 저의 투자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제 첫 투자는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의 작은 중소도시였습니다. 전 '21년 10월 열반기초반을 들은 이후 몇 달 동안 멈추지 않고 커리큘럼에 맞추어 계속 수업을 들었고 1년 안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통장에는 4천만 원 정도밖에 없는 게 문제... 당시 제가 살고 있는 집을 매도하면 억대의 자금이 생기지만 아직 저는 잘 살고 있는 집을 매도하고 튀어나온 억대의 자금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투자공부를 시작한 지 약 1년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열심히 찾았던 물건 중 하나에 4천2백만 원으로 첫 번째 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 물건은 2년 후 100% 이상의 수익을 내며 저에게 다시 억대의 투자금을 돌려주는 효자물건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투자였기에 모든 과정이 엉망진창이었지만 4천2백만 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아파트 전세투자라는 실전 경험이 쌓인 것입니다. 그 경험을 통해 물건을 찾고 매수하고 전세를 세팅하고 수익이 난 물건을 매도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겪었던 것이 저에게는 참으로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첫 투자 이후에도 저는 꾸준히 수업을 듣고 동료분들을 만나 함께 투자하는 시간을 보내며 아파트 투자에 대한 실력을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더 투자공부를 하다 보니 아주 조금의 확신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수원 영통의 집을 팔고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탈 준비가 되었다는 것 말이죠.
그때가 '23년 하반기였는데 뭔가 수도권 아파트 매매 분위기는 이전과는 참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수원 아파트의 가격과 서울 최상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불과 1~2억 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매도 후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 끼우기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렇게 큰 결정을 혼자 할 순 없었기 때문에 가족과 충분의 상의하고 제가 생각한 방향성에 대해 정말 많은 멘토님, 튜터님 그리고 동료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당시 분위기는 부동산 하락장에 가까웠고 그 누구도 투자를 섣불리 하는 시장이 아니었는 데다가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 너무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집을 팔면 3억이 나온다.
잘 살고 있는 집이 없어진다. 월세를 살아야 한다.
한 번에 이렇게 큰돈을 하나의 자산에 넣어도 되는가?
내 그릇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서울은 지금이 고점인가?
차라리 지방 여러 개를 사서 투자 실력을 더 키워봐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의 저는 월부학교와 독서모임 TF라는 정말 좋은 환경 안에 있었기에 고민하는 바를 멘토님이나 선배님들께 털어놓을 수 있었고 함께하는 것이 좋았기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임장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없던 저에게 정말 힘이 되었던 밥잘 튜터님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네요. 사실 저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우리 같이 해내봐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 이 문장을 다시 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무슨 일이었는지 전 이 말을 듣고는 정말 미친 사람처럼 서울의 아파트를 찾아 돌아다녔었습니다. 아는 지역 모르는 지역 관계없이 회사에서 퇴근하면 차를 몰고 서울의 모든 지역의 단지들에 직접 가보고 부동산에 들어가며 제 돈 3억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에 다녀왔습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수원 <->서울을 200일 정도 매일 같이 다녀보니 그제야 어떤 아파트가 더 좋은 단지이고 왜 더 비싼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닌 지 만 7개월째가 되는 날, 그동안 봐왔던 물건 중 제가 살 수 있는 최고의 물건이라 생각되는 물건을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ttps://weolbu.com/s/GxllJnG9E0
'21년 9월, 수중의 전재산을 털어 뭔지도 모르던 지식산업센터를 매수하려고 했던 저는 '25년 9월이 되자 서울, 경기도, 광역시, 중소도시에서의 매수/전세/매도 경험을 했고, 어느새 투자공부를 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월급쟁이 부자들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은 저보다 앞서 이것들을 경험한 선배님들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에게 해주시는 말씀들이라 생각해서 별 의심 없이 하라는 대로 살아왔을 뿐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글을 쓸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저 저축하고 투자하고 적당한 수익을 보면 매도하고 더 좋을 자산으로 갈아타고 오르지 않는다 해도 싸게 샀다는 확신으로 기다리고 힘들면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풀었을 뿐인데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순자산 10억을 달성하게 되었네요. 네이버 카페를 가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10억 달성기'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글들은 나와는 너무나 멀던 일이었기에 보고 싶지도 않았던 제가 이렇게 4년 넘게 꾸준히 투자공부하며 10억 달성기 글을 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가장 먼저 가족, 멘토님, 튜터님, 동료분들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 세입자 등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평생 담보대출을 갚으며 카푸어로 살아갈 뻔한 제가 자본주의를 깨닫고 제대로 된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겸손함과는 거리가 먼 제가 조금은 더 겸손한 투자자가 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독립적인 투자자로서 시장을 봐야 하는 방법,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매수하고 매도할 때 이전보다는 덜 떨게 되었습니다.
조금 덜 벌지만 망하지 않는 투자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강력한 도구(지식)를 얻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투자 실력이 엉망진창이라 갈길이 멀지만 투자공부를 하기 전의 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더 지금처럼 선생님께 배우고 동료분들과 투자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께 이게 된다는 희망을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다들 안전임장하시면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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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올려주신 마용성 글보고 정말 투자 해봐야겠다 마음먹었는데 10억달성기라니!! 정말 대단하시고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