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호기를 하게 되다니.
안녕하세요
인생의 수많은 두드림에 최고의 타이밍을 찾고 싶은 두드림도 타이밍입니다. 감격스러운 이 순간을 기뻐하고 2호기에서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내가 월부를 만난 것은 지난 5월 초. 우연한 기사 때문이었다.
아니 월급쟁이부자들이 뭐야? 뭐길래 현금으로 빌딩을 사? 그것도 강남에다가?
이런 생각들로 서칭을 시작하면서 월부TV도 보고 구해줘 월부도 보면서, 울고 있는 너나위라는 사람..참 사람 좋게 생겼네. 코크드림님 참 공감 잘하며 얘기 잘 들어주네. 근데 부동산을 하라고? 지금이 그때라고? 한번 들어나 볼까~!
그렇게 월부 생활을 시작했다.
유튜브 무료 강의만 들어도 기본은 알겠구만 뭘 강의까지 들어, 비싼 돈주고..그거 한달만 하면 끝나는 것도 아닐걸? 에이 돈쓰지 말자. 돈도 읍따. 이렇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시세를 알아볼까 하고 투자금액에 맞는 단지 위주로 쭈루룩 뽑아보았더니 (그때는 그게 시세따기인줄도 모르고) 생각보다 많은 단지들이 추려졌다. 이야~ 내가 영등포에 집을 산다고? 아파트 투자를? 내가 강서구에? 한강이랑 엄청 가까운덴데? 음…그럼 이거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하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런 기초지식이 없었다.
0호기 매수할 때 부사님들에 이끌려 여기에 도장 찍으면 돼~ 하는 말에 등떠밀려 도장을 찍으며 느꼈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다시 떠올랐다.
공부를 해야겠구나…!!
그렇게 6월 열기를 시작으로 실준-서투기-열중까지 잘 달려왔다.
그 와중에 7월 내집마련챌린지 오픈강의가 열려 너나위님께 정말 약식으로(지금 생각하니 엑기스)내집마련 투자 프로세스를 듣게 되었다. 강의 마지막에 말씀하시길 이번달에 이렇게 목표 잡으시고 3개월동안 앞마당 3개 만들어서 9월이면 1호기 하세요. 안될거 같아요? 돼요! 목표날을 딱 잡고 열심히 석달만 하면 여러분의 미래가 달라져요. 미루지 마세요.
훅 던지신 말씀에 그래 석달만 해보지 뭐. 앞마당 3개면 된다잖아. 인생 저지르고 수습하며 사는 거지~
그날 이후 나의 다짐에는 [ 9월1호기에 집중하자] 가 적혔다.
매일매일 써가면서 아직 먼 그 1호기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안 올 것 같은 그 9월이 결국 와버렸다. 어 떡 하 지?
8월에 긴 긴 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한 터라 일터에서의 적응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8월 서투기 강의는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미흡하게 투자시간을 썼다. 나에게는 최선이었지만 투자를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그런데 9월. 열중은 임장을 안한다하네. 그럼 혼자 앞마당을 해야겠구나. 가까운 곳으로 보자. 나에게 익숙한 곳. 투자금에 안전하게 들어오는 곳.
나의 D-day는 9월 마지막 날.
나의 확언대로 투자를 할 것인가? 아니면 더 이후에, 몇 달이 지난 후에 앞마당 더 늘려서 여유롭게 투자를 진행 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졌다. 내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휴직기간 2년 간 유학을 다녀오느라 모아둔 종잣돈을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온 터라 투자가능 금액은 아주 낮은 수준이었다. 그마저도 아이들 적금, 보험, 내 연금보험 등등을 해지하고 정말 탈탈 털어 얻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나의 투자금은 몇 달이 지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복직 후 몇 달은 밀린 세금을 내느라 가랑이가 남아나지 않는다)그렇다면 1년,혹은 그 이상의 시간은 지나야 투자금이 상향가능하다. (사실 0호기 주담대를 받아 투자를 해볼 요량이었으나 6.27이후 투자 가능금액이 현저히 낮아졌다. 씁쓸..) 그 시간을 기다릴 것인가? 지금 투자를 할 것인가?
결론은 지금 투자하자!
앞마당 중에 1기 신도시 두 지역을 비교하며 매물을 뽑았다.
퇴근 후 매임을 하면서 수리된 구축 중심으로 훑었다. 올라온 매물 중 투자금에 들어오는 매물은 모두 전임을 했다. 불행히도 매물이 많지가 않았다. 볼 수 있는 매물은 더 없었다. 수리상태에 따라서 금액차이가 컸다. 우선은 수리된 매물 중심으로 매임을 하고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냈다.
1번 매물은 남향에 22평형, 내부수리는 주인수리로 되어있었고 세입자가 26년갱신권만기였다. 전세금도 시세보다 0.3은 낮은수준이라 전세 상승분도 고려해 볼 수 있었고 역세권 도보가능거리였다. 단, 4층이고 외부샷시가 안되어있었고 주변환경이 소형평수의 단지라 그리 쾌적하지는 않았다.
2번매물은 남향에 내부수리, 확장,내부샷시가 되어 있는 24평 8층매물이었다.컨디션은 훨씬 좋아보였다. 단지도 중형평형이 섞인 단지이고 대형평형 단지와 인접해 있고 상권인프라를 이용하기 아주 좋은 위치였다. 단, 역까지 도보거리가 15분, 갱신권을 쓰지않은 입주 1년 쯤 된 상태이며, 투자금이 더 들어가야했다.
1번매물을 보고나서 마음에 들어서 금액조정 가능한지 문의를 해보고 집에와서 생각하니 지난번에 보았던 옆동 7층은 여기와 컨디션이 비슷하고 좀 더 깨끗한데 투자금이 700만원이나 쌌었네? 하고 생각이 났다. 그럼 그 매물을 하지 왜 안했느냐고? 그매물은 그 단지의 첫 매임이었다. 컨디션이 좋았지만 나는 그게 좋은 상태인지 아닌지 기준이 서지를 않았다 부사님은 단언컨데 이단지 최고로 깨끗한 집이라고 했지만 내 눈으로 확인이 필요했다. 그래서 비교할 수 있도록 다른 매물을 보고 싶다 했더나..
-다른거 볼거면 다른 부동산 가세요. 저 한가한사람 아니예요.
이런다..허허허…
나도 바쁘다. 나도 한가한 사람 아니다. 속으로 말하고(매너 챙겨야하니..) 알겠다하고 나섰다. 임장다니며 몇번을 마주쳤지만 과감하게 인사하지 않고 지나쳤다. 흥, 칫, 뿡, 이었다.
여하튼 이 매물을 말하면서 700네고 필요하다 했더니, 다음날 긍정적인 답이 왔다고 문자를 받았다.
2번매물은 부동산 두 곳에만 올려져 있었다. 한 곳은 전임을 하는데( 이곳은 다른 분의 소개를 받은 부동산이었다) 가지고 있는 매물 중심으로 보여달라고 했더니 화를 내시며 그럼 안하겠다고 하셨다.(왜 화내시는지 아직도 이해가지 않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어야 확신을 가지고 소개를 할 수 있고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이것은 나름 나의 기준이었다. (0호기 매수시의 아픔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걸쳐서하는 거래는 나중에 두 부동산 중 아무도 책임지지 않더라. 월권이라나 뭐라나.) 어찌어찌 잘 풀어서 2번 매물을 보게 물어봐 달라고 하니
-이거 밤 8시 9시 되야 볼수있어, 안보여주겠다는 거지. 물어는 볼게요.
역시나 돌아온 답은 못본다는 것. 안물어보셨음이 분명했다.
포기하고 다른 매물 찾다가 말이 통하는 부사님을 만나 전임하다보니 이 매물을 가지고 계셨다.
- 이거 볼 수 있을까요?
-네 돼요. 근데 저녁에 와야 해.
이렇게 나는 매임을 성공했고 첫 금액보다 500을 상향한 매가를 보고 그 자리에서 500 네고를 했다.
잘한점 : 수리 상태의 매물중심으로 훑어보고 나의 투자금을 말하여 그 투자금 가능한 매물을 소개 받은 것. 옆 동과 비교하여 네고진행 한 것. 맘에 들어서 바로 금액 네고 시도한 것.
보완할 점 : 매물이 좋다면 옆 동의 7층 매물을 네고해서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모든 매물을 턴 것은 아니라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투자금 내의 매물은 모두 털었고 1번매물은 컨디션 대비 단지 중에 가장 최저의 매매가,최저의 투자금이었다. 다음에는 투자금 위의 매물도 전체 털어보자.
투자매물을 결정하고 주변의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막상 무엇을 해야할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많은 조언 속에는 너무 성급한 결정은 아닌지, 앞마당을 더 넓혀서 보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텐데라는 우려섞인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조급함에서 오는 섣부른 결정은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 보라는 의견이었다. 30평대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 물건을 만들면 된다. 더 뒤져봐라.
나는 나의 투자금에 안전하게 들어오는 투자를 하고 싶었다.
조금 더 투자금을 들인다면, 어쩌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지역내에서 투자하기 위한 나의 마지노선은 1억 중반을 넘지 않은 금액이었으므로 ( 그 이상이라면 다른 지역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의 투자금은 들일 수가 없었다.
나는 나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는데 주변 동료선배들의 의견은 조급함으로 보인다 하니 혼란스러웠다. 스스로 자문했다.
조급함인가? 확신인가? 확신을 가장한 조급함인가?
매코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금액이 높기도 했고 광클이 불가한 오전10시에 오픈이었기 때문이다. 대기는 당연히 연락이 없었고, 그냥 진행해야 하나 싶을 때 딱 그 시간에 업무가 잠깐 비는 날이 있었다.
오늘 놓치면 매코 못한다. 나도 해보자. 광클!!
나의 코칭은 자유를향하여 멘토님이셨다. 나의 자산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들으시고 두 매물 모두 잘 뽑았다고 평가 해 주셨다. 주변의 우려에 대해 여쭈니 자향님도 조금 아쉽다고 하시며 물건을 만들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장이다.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다면 더 좋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으로는 물건 만드는게 쉽지는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 하셨다. 내가 내 실력을 쌓고, 종잣돈을 조금 더 늘리고 하는 6개월~1년의 시간 동안 나는 오르는 매물들 뒷꽁무니만 쫓아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했더니 충분히 공감해 주시며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조언해 주셨다. 앞으로의 스텝에 대한 코칭을 끝으로 매코는 잘 마무리 되었다. 나중에 음성녹음을 돌려 들으니 음..놓친 부분도 있었구나. 내 생각대로 해석한 부분도 있구나. 이런 의미셨구나. 점검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코칭은 반드시 통화 녹음기능을 이용하자!
매코 무사히 통과하고 바로 금액 조정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달 매매가 수준보다 1000만원이 높았으므로(500을 네고한 금액이 전달보다 1000만원 높은 수준) 이를 제시하고 세입자가 갱신권을 쓰지 않은 상황이라 장기간 묵혀두어야 하므로 전세금 수익이 어려운 부분을 말하며 조정이 되면 바로 계약금 보내겠다. 한달안에 잔금하겠다라고 제시했다.
부사님 왈.
-원래 잔금은 한 달 안에 해야 해, 세입자 낀 물건은.
안타깝게도 부사님은 내편은 아니었다. (나중에도 참 내 편은 안들어주시더라ㅠㅠ)
매도인은 100만원 깎아줄테니 더이상 얘기하지 말아라 단호하게 의사를 전해 왔다. 살짝 기분이 언짢았다. 얘기를 잘 해 봐 달라고, 안된다고 매도자 입장만 얘기 하지 마시고 잘 전달 좀 해봐 달라고 하니 안된단다. 워낙 단호해서 더 얘기하면 계약 안 한다고 할거란다. 기분이 더 나빠졌다.
-그럼 못하는 거죠 뭐. 협상이 안되면.
-에이, 그 사람한테는 더 안될거 같으니 내가 50 빼줄게. 계약 해요~
-아이고 부사님 수수료를 제가 깎으면 안되죠…그건 안되고요…
-아니 난 거래 안하는 거보단 나으니까..생각해 봐요..
정말 네고가 안되는 상황이었던 모양이었다. 그 이유는 후에 매도자를 만나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투자를 결정하고 그 다음날 계좌요청을 했다.(일부러 하루 더 늦게 확답을 했다. 내 맘도 참..ㅎㅎ)
나는 내가 결정하면 바로 거래가 이루어 질 줄 알았으나 큰 착각이었다.
매도인이 잠시 기다리란다 (혹시 어제의 나와 같은 마음?..ㅎㅎㅎ) 다른 곳에서 집을 보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며 그것을 보고 난 후 결정하겠다고. 그 와중에 매물은 호가를 500을 더 올려두었고 부동산도 네 곳으로 늘어나 있었다. 하루를 더 기다려 주기로 했다.
다음날 낮 12시가 넘도록 답이 없다. 부동산에 문의를 하니 잠깐 기다려보라고..
그러더니 어제 집 본 사람들이 맘에 들어 한다면서 나의 거래가보다 300은 높게 했다고 전하며 그래도 나에게 먼저 얘기를 한 것이니 100을 올려서 거래를 하면 나와 하겠다고..
이 무슨…XXXX 같은 소리? 애써 깎아놓은 거래가를 다시 올리라면 내가 올리나?
- 저 이 거래 안합니다. 그렇게는 못하구요.
-아니 그러지 말고, 지금 거래가 제법 잘되고 있어서 이제 금액을 올려 받고 싶은거지..
-거래도 되야 되는거지 자꾸 그런얘기 하지 마시고..그건 그사람 입장이고. 왜 자꾸 그사람 입장애기만 하세요? 저 그렇게는 안해요. 안타깝지만 제꺼 아닌가보죠. 애써주셔서 감사했어요.
- 잠깐만 기다려 봐요 내가 다시 얘기 해 볼게..
이때도 부사님은 내편이 아니다.
듣자하니 나는 한 달 안에 잔금이 가능했고 다른 이는 11월은 되어야 잔금이 된다 하니 고민이 되었던 모양.
결국 하루를 더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나는 2번 매물을 중심으로 그 옆 동 매물까지 다시 체크했다. 주변 매물도 체크. 그러나 이리저리 비교해보아도 협상중인 매물이 1순위다. 그래도 약해지지 말아야지. 기다려보자.
결국 다음날 저녁 9/27 계약금을 입금하였다.
잘한점 : 협상이 너무 안되어서 어려웠다. 100이라도 조정한 건 잘했다.
아쉬운점 : 처음부터 한 달이내 잔금을 제시 하고 협상한 것. 마지막에 2주안에 잔금으로 네고를 한번 더 해볼 걸 아쉽다. 부사님이 내 편이 아닌 것. 내 편인 부사님과 거래하는 것이 정말 큰 차이를 줄 것 같다.
계약금을 앞두고 누수체크를 했냐는 제제 조장님의 말에..아래층에 안했는데요?..부랴부랴 문의 했더니 월요일에 다시 전화하란다. 또 고민..이대로 진행할 것인가 한번 더 확인 할 것인가? 세입자에게 묻고 내가 확인한 바로도 누수는 없었기에 믿고 가기로 했다.특약에 누수의 경우가 명시 되어 있으니 가계약금 입금하고 계약이 성사 되었다.(추후 관리소에 이상없음 확인)
은행가서 고액송금을 위한 신청을 하고 1주일 후 계약하기 전 집을 다시한번 체크하고 싶어 약속을 잡고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방문하는 김에 계약서도 하루 당겨 쓰기로 했다. 매너 좋은 세입자께서 환대해 주셨다. 여기저기 꼼꼼히 보면서 흡족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이제 이 집 우리집이야~~하며 으쓱해 보이고 싶기도 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줄 알았는데… 내 눈에 띈 문틀 사이의 빈 공간.
아마도 문에 봉을 달았다가 이 압력을 못이겨 문틀이 안으로 눌려버린 것 같았다. 세입자께서도 지금 처음 봤다고. 우리가 한 건 아니라고 하시며 놀라셨다. (후에 안 사실 이 세입자 이전에 매도자가 실거주했었다. 결국 이 범인은 매도자인것) 이를 본 부사님은 어떠셨을까?
- 이런건 뭐 압축해서 빼면 되는거 같은데 차 찌그러졌을때 복원하는것처럼 하면 될 거 같은데요. 이런건 하자라고 하기도 그렇지..
역시나 내편은 아니다.
나는 문틀이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부동산에 도착.
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서 대한 언급을 안하신다. 결국 내입으로 이 상황을 설명했다. 한참을 듣더니 매도자 왈
- 근데 지금 이 얘길 왜 하시는거예요? 의도가 뭔가요?
-하자가 있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요? 집 다 보고 계약금 넣으신 거잖아요. 600이나 깎아줬는데 더 깎아달라고 하는 거예요?
가만히 있는 부사님들 (가족형 부동산임)모습에 너무 화가 났다. 순간 저사람 지금 갑질하는건가? 내가 을인가?
태도가 딱 그랬다. 30대 젊은 사람이라 더 불쾌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 반백살 코앞)
-아니 왜 가만히 계세요? 이런 얘기를 저희 둘이 해야 하는 거예요? 중재를 해 주셔야지 우리가 직접할거면 제가 왜 여기 와있는 거예요?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사장님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을 하시나요? 보통?
슬쩍 부사님께 돌려보는 남편의 센스.
-이런 경우는 큰 하자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죠… 사모님이 좀 양보하셔요..
-아니 잠깐만요. 양보라니요 양보가 아니죠 계약을 했으면서 이런저런 애기를 왜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없던 걸로 하세요. 계약금 보내고 끝내면 그만이죠.
침묵…나는 화를 가라 앉히는 중…
남편이 잠깐 얘기 좀 하고 오겠다면서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감정으로 그르치지 말자..혼자 삭히는데 남편이 묻는다
-어떻게 할거야?
-하긴 할건데 너무 무례하네.
몇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여부사님 나오셔서 아직 멀었냐고…
하~~ 또 내편은 아니다..
-이러시는거 아니예요. 저사람 너무 무례하잖아요. 그리고 이걸 중재룰 해주셔야죠.
-지금 거래가 많이 되다 보니까..
하이고..참….
남편은 몇번이나 나에게 확인을 했다. 마치 나의 확신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니다 싶으면 엎어. 그냥~
다행히 나는 무사히 계약을 마쳤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
세상 미웠던 남편이 아주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역시 연륜이란..
밤11시가 훌쩍 넘어 집근처 도착. 남편권유로 집앞 맥주집에 들러 간단한 축배를 들었다. 너무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해냈다는 안도감. 좀전에 있었던 불쾌감. 그자리에서 한마디 제대로 못해주고(멋진 한방 멘트는 꼭 집에 와서 생각난다.) 온 아쉬움에 더해 내 앞에 있는 미운 내 편에 대한 든든함까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남편에게 0호기 갈아타기의 필요성과 2호기 시기, 월부활동 계획까지 휘리릭 읊었다. 넉달만에 처음 해보았다.이런 구체적인 투자 이야기, 미래이야기를.
오늘 아침, 좋은 꿈 꾸었냐는 남편의 말에 밤새 그 집주인에게 이 한마디 해주고 올걸..하며 씨름 했다고 하고는 웃었다. 이 시간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큰 자산이 될거라고 잊으라고 툭 던진다. 아주 어른스럽게.
잘한점 : 감정에 치우쳐 계약을 엎지 않은 점. 남편과 함께 간 점.
아쉬운점 : 하자발견 후 어떻게 풀어가는게 좋은지 부사님과 이동하면서 조율을 해 두었다면 당사자 앞에서 덜 불쾌했을 것 같다. 내 편인 부사님과 거래 할 것.
월부에 들어오고 부자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왜 이제야 왔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지나가면서 집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집은 창이 이렇게 되어있네. 몇평 정도는 되겠네..저 집은 구조가 어떻게 되길래 창이 저렇게 나오지? 어? 여기 집 새로 짓네. 위치가 너무 좋다. 이 위치 너무 좋은데 아파트가 없다.아쉽네..했던 곳들이 마포,광진구..요런 곳 들이었다. (어떤 동료가 나는 퇴직하고 부동산 할거 같다고..ㅎㅎ) 반포 재건축을 보면서 집을 여기다 왜 사? 이런구축을. 여기 난 안 살고 싶을 거 같은데..라는 우둔함도 있었다. 돌고 돌아 월부에 왔지만 차근차근 배워서 이뤄가는 이 길이 참 좋다. 일, 가정, 육아, 투자에 균형을 잡기가 무엇보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대로 한스텝 한스텝 밟아갈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월부세계로 훅 이끌어주신 너나위님, 코크드림님. 여기 사이비 종교인가? 싶을 정도로 퍼주고 퍼주고 또 퍼주는 강사님들.튜터님들, 감사해하고 격려해주는 동료분들
특히 매물발견하고 뭐부터 해야할지 막막할때 기꺼이 도움주신 제제23 조장님, 매일매일 댓글로 격려해 주시고 새 소식 알려주시며 투자에 깊이를 더하게 해 주시는 인생집중님, 나의 성급합에 기꺼이 가지신 것을 나누어주신 미니드리밍님을 비롯하여 랄랄1,좋은습관,여유,나지,랜덤,휘바스님 우리 실준 70기 58조 조원들이 계셔서 아주아주아주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물음에도 너무나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체크해 주시는 woody조장님 정말 뒤에 병풍 있는것 같았어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ㅣ하루,흰토마토, sunny33, 떠하루, 따뜻한색, 효정이남편님 열중47기 39조원 덕분에 투자 완료 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내년 2호기 향해 또 달려보겠습니다. 같이 달려보아요.
아파트 투자가 젤 쉬워질 때까지~^^
댓글
와우 1호기 복기글이 타임라인 잘 맞춰서 정리 되어 너무나 손에 땀을 쥐며 정독했습니다. 부사님과의 대화 매도자의 대응 모든 것을 다 복기 해보는 좋은 글 너무나 대단하시네요^^ 두타님의 1호기 복기글을 보면서 강사님들의 데드라인을 정해야 하는 이유를 세삼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수고 많이 하셨고, 너무 잘 하셨습니다. 지금 매수하신 자산이 두타님의 투자 인생에 큰 밑거름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두드림님 부동산 사장님 하심 잘할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공감 되네요!! ㅋㅋㅋ 똑부러지신 건 알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까지 다 세워두셨다니 … 두드림님 파워 J셨군요 ㅋㅋㅋ 실준반 때도 항상 준비도 많이 해오시고 아파트들 꼼꼼히 보셨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벌써 앞서 가시네요!! 앞으로도 계획하신대로 차근히 꿈을 이뤄 나가시길 바랄게요!! 정말 축하드려요!!
계약과정에서도 이런저런 우역곡절들이 많으셨군요 너무 고생하셨고 충분히 축배를 드실 자격이 있습니다. 열중 하시는 동안 매물 보시랴 독서하시랴 노력하시는 모습도 봐왔기에 가계약을 넣는다 했을때, 제가 다 긴장이 되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ㅎㅎ 실행하신거 자체가 너무 멋지시고 복기글도 넘 흥미진진하게 잘쓰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