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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케이독서#283] 나는 왜 아이에게 화가 날까? - 한기연

25.10.22

나는 왜 아이에게 화가 날까?

한기연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익숙하다는 점이 그 행동에 접근 가능성을 높인다.

아이의 행동에 미친 듯이 화가 나는 그때가 바로 자신의 내적 경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내가 지금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를 알아채야 할 때다. 자신의 오래된 감정을 해결하면 현재 아이에게 반응하는 데 유연성과 선택의 폭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끝나지 않은 감정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이다.

간단한 예로 ‘어떤 사람이 죽이고 싶도록 밉다’는 감정과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 누군가에게 극도로 화가 나는 감정 상태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든다면 그건 다른 차원의 사건이다. 마찬가지로 누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모두 달려들어 애정 표현을 하거나 구애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그런 감정이 강하게 든다고 해서 신체적 접촉이 허용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구별하고 있다. 감정과 그에 상응하는 행동은 이렇게 다르다

감정은 오로지 받아들이고 잘 사용해야 하는 우리의 감각 같은 것임을 기억하자. 그것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아주 풍부한 정보의 원천이다. 감정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내면세계와 현재의 문제 상황에 관심을 두루 배분할 수 있게 된다. 즉 ‘어떤 사건으로 어떤 감정이 생겨났는데, 내가 경험하는 이 감정은 내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정보를 주고 있구나’와 같이 좋은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신에게 노출된 감정은 자신과 소통하게 되면서 부정적 힘을 잃는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과거 같았으면 분노가 폭발했을 상황에서도 이 분노를 다스리게 된다. 즉 하위 정신과정보다 고위 정신과정에 머물 수 있다. 단, 이런 연습과 훈련을 부지런히 쉬지 않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몸에 배어온 기존의 감정 습관이 아주 고질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공감을 해도 우리는 순간순간 아이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부적절한 화를 내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할 것이다. 또 사사건건 간섭하다가 아이와 얼굴을 붉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지 않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엄마가 내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내적 성장을 이룰 때까지 네가 좀 참고 기다리렴.’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제도, 오늘도 아이에게 분노를 보이고 그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며 가슴이 찢어졌다면,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는 대부분 부모 쪽에서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을 때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는 아이의 행동이나 결정을 놓고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고, 상처 되는 말을 하고, 심하면 손이 올라가기도 한다. 상황이 그쯤 되면 부모 자식 관계가 한 십 리는 벌어진 것 같다. 왠지 어색하고 낯선 게 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유연성을 보이는 영역도 넓게 보면 부모의 일관성 하에서 존재한다. 부모의 기본적인 가치관이 가정의 틀을 만들고 그 영역 내에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믿어주는 것이 유연성이다. 아이의 생활에서 절제와 유연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성을 보일 때조차도 넓은 틀은 유지되고 있는지, 어떤 선택이 부모다운 접근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책의 느낌표

'자신에게 노출된 감정은 자신과 소통하게 되면서 부정적 힘을 잃는다.'

자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읽게 된 두번째 책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로서의 행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내 얘기같은 부분이 많아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왜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했었는지에... 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아니지만,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첫번째, 당신 자녀를 나와 아내에게 온 귀한 손님처럼 여겨라.

두번째, 손님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람을 개별자로 존중 해줘야 한다.

세번째, 떠날 사람이다. 그 사람이 가고 싶어할 때 언제든지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모 본인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 있고, 나 자신이 괜찮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북리뷰 #나는왜아이에게화가날까 #한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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