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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방

[루시퍼홍] 부사님께서 그런 것 좀 물어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25.11.16



안녕하세요

 

러닝메이트가 되고픈 루시퍼홍입니다

 

이틀 전 매임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한번 나눠보면 좋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임장지는 지방이고 금요일 휴가를 내서 매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합니다

 

사장님 표정을 보니 그리 반가운 표정은 아니신걸로 보아

 

투자자들이 많이 다녀갔나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임을 했을 때 물건들에 대해 이것저것 여쭤보았고

 

임차분들이 집을 안보여주니 구조라도 보고싶으면 공실을 잡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라도 봐야겠다싶어 부동산으로 향했던 것인데

 

다소 싸늘하신 반응에 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단지는 뒷동이 상당한 단차가 있으며 엘베가 없어 계단으로 올라가야하는 곳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좀 깨고자 가는 길에 뒷동은 지하로 못가고 이렇게 언덕을 걸어서만 갈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네" 라는 단답형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질문은 최소한만 해야 겠구나 싶어 참고참다가 공실 비번을 누르기 전에 이건 여쭤봐야겠다 싶어

 

전세가 3.5억이면 나갈까요? 라고 여쭤보았습니다

 

그 때 돌아온 답변이 저에겐 너무나 당혹스럽고 충격이었습니다

 

사장님 : "그런 것좀 물어보지 마세요. 왜 다들 이런걸 물어보는지 전세는 나가요, 내가 어떻게 딱 3.5억에 나간다고 알 수 있어요 좀 낮게 나갈수도 있고 맞게 나갈수도 있지"

 

갑자기 짜증섞인 답변에 잠시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 했습니다

 

홍 : "생각한 투자금을 벗어날까봐 그러죠~" 라며 최대한 차가워진 분위기를 깨려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장님 : "전세 빼다 보면 1~2천 낮게 뺄 수도 있는거죠 그 정도는 감안해야지"

 

어색한 분위기에 공실을 둘러보고 혹시 최저가에 나온 물건을 볼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사장님 : "솔직히 말할게요. 사실 투자자들이 많이 전화오고 보고는 가는데 거래는 안되고 우리도 힘들어요. 이렇게 투자자들 집 보여주다가 진짜 거래할 실거주자들 놓치면 우리만 손해잖아요. 그래서 예약도 안 했어요"

 

 

 

사실 예전 초보 때도 이런 차가운 반응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얼어붙어서 아무말고 못하고 부동산을 나와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이럴거면 차라리 못본다고 하면

만나서 이렇게 서로 감정도 안 상하고

시간 낭비도 안 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저도 경험이 쌓이고 성장을 했나봅니다

 

 

홍 : "아네~ 저도 충분히 사장님 마음이 이해가 돼요~ 집은 계속 보여주시는데 계약은 안되고 많이 힘드실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서울에서 멀리 이렇게 휴가 쓰고 차비쓰고 왔는데 안살거면 굳이 이렇게 오지도 않아요"

 

그 때서야 사장님께서 떨어져 계시다가 거실 베란다로 오셔서 창 밖으로 보이는 앞동에 물건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기 2동은 앞이 막히지 않아 2천 비싸고, 저기 3동은 수리상태도 좋고 층도 좋아 3천이 비싸다고 그나마 이런 물건들이 괜찮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홍 : "아 3천이요? 그럼 앞동이랑 가격이 겹치는 구간이라 메리트가 없어보이네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 때 사장님 표정을 보니 "요놈봐라?" 라는 표정이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구경만 하다 갈 사람 같았는데 뭘 좀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셨나봅니다

 

사장님 : "그쵸? 내가 생각해도 차라리 앞동에 29평을 건들어보는게 나을것 같네요"

 

그 때부터 다른 분으로 변하셨습니다

 

좀 전에 짜증섞인 말을 하셨던게 미안하셨는지 물건 브리핑을 마구 해주십니다

 

물건을 보고 부동산에 가서 동배치도를 보며 이것 저것 추가설명도 해주셨습니다

 

끝나고 부동산 밖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사장님께서 화장실 가시는 길에 저를 보시고

 

"조심히 가세요" 하며 엄청 밝게 웃음지어 주시는걸 보고

 

저도 서운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짜증섞인 사장님의 반응에 저도 같이 화를 내거나

 

침묵했다면 아마 다른 결과가 벌어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처음에 힘드신 사장님 상황을 공감해드렸던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매임을 하시게 되면 이런 일을 많이 겪게 되실텐데요

 

그럴 때는 같이 화를 내며 대응하시기 보다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며 공감으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별거 아닌 이야기지만 저의 초보 때가 생각나서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작성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내안의풍요
25.11.16 15:17

BEST | 홍님 좋은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럴때 많이 당황스러운데.....감사해요~ 덕분에 배워갑니다🩷

행동하기
25.11.16 15:17

공감의 중요성!! 너무 멋지십니다ㅠㅠ 홍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블랙달리
25.11.16 15:23

홍님!! 실전에서 마주 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 공유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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