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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독서#290]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센딜 멀레이너선

25.11.16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나는 불행하다’ 라는 인식이라는 것이다.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여유 있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의 수는 줄어든다. 그것은 좋은 학군에 위치한 집일 수도 있고, 음식에 양념으로 칠 소금이나 설탕처럼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바쁘면 바쁠수록, 혼자 텔레비전을 보든 가족과 함께 보내든 느긋하게 즐길 여가 시간은 줄어든다. 섭취할 수 있는 칼로리의 양이 줄어들수록, 맛볼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는 줄어든다.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으면 사람은 보다 더 엄격해지고 능률적이 된다. 집중을 유지하는 일이 힘들어 보이는 상황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난다. 정신이 자꾸만 분산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꾸물거리고 지체한다. 그리고 또 마트에서는 정신을 딴 데 팔다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물건을 구매한다. 마감 기한이 촉박하거나 돈에 쪼들릴 때는 당장 급한 일에 초점을 맞춘다. 정신을 단단히 집중하고 있을 땐 부주의한 실수는 잘 저지르지 않는다. 그래서 요컨대, 결핍이 사람의 정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결핍이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그녀의 튀김 두부 요리는 무無에서 창조된 게 아니었다. 이런 창의력의 폭발은 여러 달 혹은 여러 해 동안 각고의 노력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시간 제한이라는 압박이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이전의 노력을 당장 급한 어떤 결과물로 압축해 내도록 만든다. 

 

어떤 중요한 목표가 활성화되면서 이것이 다른 경쟁 목표들을 가로막았던 것이다. 자기에게 중요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면 신경 써야 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덜 할 수밖에 없어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의 가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이 가방에 각자 일하는 시간과 여가 시간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챙겨 넣어야 한다. 또 우리는 주거비나 의료비 등 모든 지출 비용을 챙겨 넣어야 할 돈가방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각자 음식을 챙길 칼로리 가방도 가지고 있다. 

 

어떤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바하마 제도로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트레이드오프를 구체적으로 하려면 소비되지 않는 돈을 추적해서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알아야 했다. 이것은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잡고 비교할 수 있는 측정자 역할을 할 물건들을 고를 수 있을까, 하는 게 관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대신에 가격이 비슷한 물건들을 놓고 비교한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참혹할 정도로 잘못된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비교 대상 가운데 대부분은 당신이 어떤 경우에도 결코 사지 않을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예컨대 ‘이것은 네 시간 노동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라고 비교할 때의 시간 가격도 그렇다. 당신이 어떤 물건을 산다고 해서 그 물건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 일을 더 한다거나, 혹은 당신이 어떤 물건을 사려고 했다고 사지 않는다고 해서 또 그만큼 일을 덜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돈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의 느낌표

'정신을 단단히 집중하고 있을 땐 부주의한 실수는 잘 저지르지 않는다. 그래서 요컨대, 결핍이 사람의 정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결핍이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핍'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다룬 책이다. 필자는 결핍 그 자체보다 결핍으로의 '상태'를 중요하게 이야기 한다. 학문적으로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의 중간 즈음에 대해 설명하고 내용이 잘 와닿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상당히 두꺼워 시간은 좀 걸리더라.

#북리뷰 #결핍은우리를어떻게변화시키는가 #센딜멀레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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