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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독서]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김재철 저) [워렌부핏]

25.12.14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도서명

인생의 파도를

넘는법

저자명김재철
독서기간2025.12.01~12.04출판사콜라주
핵심키워드#열정 #목표의식 #도전 #각오 #성장 #태도 #마인드점수10/10

 


1.목차

 

프롤로그. 작은 불씨를 꿈꾸며

 

stage 1. 도전의 태도 : 지금, 나의 가슴은 정말 뛰고 있는가

선택 : 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목표 : 종착지를 그리고 있는가

변화 : 이 시대에는 누가 성공하는가

실패 : 포기도 능력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플러스 스토리] 도전의 증인, 희망의 증거

 

stage 2. 호기심의 바다 : 창조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호기심 : 진정한 허기란 무엇인가

현장 : 답은 어디에 있는가

융합 : 사물이나 사건을 열두 가지 방향에서 보고 있는가

독서 : 왜 읽는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플러스 스토리] 상상력과 창의성의 필요충분조건

 

stage 3. 열정의 온도 : 풍랑이 일 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열정 :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각오 : 어떻게 살 것인가

정의 : 나의 C는 무엇인가

[플러스 스토리] 성장의 태도, 성공의 조건

 

에필로그. 미완의 꿈

부록. 열정이 묻고, 경험이 답하다


2. 인상깊은 구절

 

■ 1장. 도전의 태도 : 지금, 나의 가슴은 정말 뛰고 있는가

"배에 태워만 주신다면 무보수로 일하겠습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요?"

"네, 일을 배울 수만 있다면 월급은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항해에 필요한 보급품도 받지 않겠습니다."

"거참, 정말 일을 배우고 싶은 모양인 것 같긴 한데 …… 바다는 위험한 곳이에요. 늘 죽음의 위기가 도사리는

곳인 걸 알긴 해요?"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설령 바다에서 죽어도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라도 쓰겠습니다."

꿈꾸던 바다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결국 내 열정과 의지가 회사측의 마

음을 움직였다.

 

수산대를 졸업하면 갑종 2등 항해사 자격이 주어지지만, 이를 포기하고 수습 선원으로 배에 오르기로 했다. 어업에서는 '이론'보다 '실습', '학위'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회란, 잡기 힘든 물고기처럼 잠깐 머리를 내밀었다 이내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아마도 내게 여느 사람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이것일 듯하다. 하고 싶고,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나섰다. 그런 면에서 다음의 말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시도하면 성공 확률은 50퍼센트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다."

그렇게 1958년 마침내 원양어선에 올랐다. 바다 인생의 진정한 출발이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이전까지 관심도 없었던 "바다'라는 단어가 계속 것가에 맴돌았다.

바다는 내가 모르던 세상이었고 그야말로 '새로은 길'이었다.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보다는 네가 담을 만플 수 있는 곳을 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대학생 신분을 포기하고 뱃사람으로 시작했으니 남들과 달라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를 집중의 상태로 이끌었다. 처음부터 열정이 넘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열정은 마음먹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자신을 다른 사람,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면, 열정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게 무급 실습 항해사의 경험이 준 교훈이다.

 

'일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종착지다. 먼 미래, 내가 궁극에 도달할 곳을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과녁을 보지 않고는 과녁을 맞힐 수 없다. 목표의식이 없으면 매일매일이 그저 그런 하루가 될 뿐이다. 생각해보자. 아무런 목표 없이 그냥 시간 되면 출근해 타성에 젖어 일하다 시간 되면 퇴근하는 사람이 과연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종착지, 즉 분명한 목표지점은 방향성과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나침반이다. 일하다보면 좌절, 실패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단순히 회사생활뿐 아니라 자기 인생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면 패기와 성취감이 생긴다. 그것은 다음에 닥쳐을 난관을 극복할 힘이 된다.

 

종착지를 정했다면 시기별 목표를 역순으로 설계해야 한다. 가령 60대까지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

웠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50대쯤 어느 지점에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정할 수 있

다. 40대까지는 무엇을 하고, 30대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정리하자면 최종 목표를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 그리고 역순으로 내가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먼 미래라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꿈꿔야 한다. 오늘의 막막함과 모호함을 이겨내는 힘은 내일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목표지점이 분명해야 방향성과 길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일을 즐길 수 있다.

 

나의 직업은 여러 번 바뀌었다. 무급 선원에서 항해사, 항해사에서 선장, 선장에서 수산업체 부장, 부장에서 임원이 되었다. 그리고 회사를 차려 사장이 됐고, 회장이 됐다. 지금은 창업자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한 단계 한 단계 쉬운 과정은 없었다. 그러나 이를 고통스럽게 느끼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목표가 분명했고, 그 목표에 한 발 한 발 다가간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 과정에서 뭔가를 이뤄낸 성취감이 큰 동력이 된 것도 분명하다.

 

인생에서 목표가 없다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항해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목표지점과 가까워지고 있는가다.

즉 목표가 없다면 현재 자신이 지나고 있는 지점이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된다.

 

이때뿐 아니라 가끔 할까 말까 고민될 때마다 나는 대부분 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를 모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경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꽤 있었지만,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재 동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 영역이 비단 바다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강조해왔다.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간 실패한 사업도 부지기수다. 실패는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준비와 과정은 실패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실패하지 않는 도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 도전이 많으면 실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리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깰 일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패가 두럽고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 그 실패를 연구하고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는 지름

길이다. 그래서 우리의 실패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많은 젊은이가 자신감 있게 도전에 나서기를 응원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가장 중요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 나름의 사업적 원칙이 확립됐다. 선배의 말은 사업을 하면서, 특히 신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가 됐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이 일이 실패해도 본체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실패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 투자, 인생 모두 마찬가지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마지막 피난처는 있어야 한다. 참치잡이로 성공을 거둔 후 세계를 돌아다니다보니 여러 아이디어가 솟구쳤다. 이를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그 위험의 범위는 본사업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로 정해져 있었다. 위험의 한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효과는 '빠른 포기'다. 누구나 유행을 따라가려다 이것저것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외국어, 악기, 운동 등을 배워보려다 포기한 경험들을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끝까지 해서 이뤄내야 하지만, 어떤 것은 빠르게 포기하는 편이 좋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즐겁지도 않고, 능력도 안 되는데 이미 들인 돈이 아깝다고 붙들고 있는 것은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진짜 위기는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다."

리스크는 그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철저히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창업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깊이 생각하고 나서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면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도전에 앞서 '어느 정도 손실이 나면 과감하게 접는다'는 자신과의, 그리고 타인과의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검을 든 결투에서도 때로는 검을 내려놓고 내빼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 될 때도 있다. 이를 가로막는 것은 이미 투자한 것에 대한 미련이다. 포기는 인생에서, 특히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능력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혹은 소수만 가는 길을 가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 도전에는 실패라는 부산물이 따르기 마련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 실패에는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가 있다. 좋은 실패는 다음 전략에 의미를 더하고, 나쁜 실패는 분열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살면서 잊지 않아야 할 교훈은 준비에 실패하지 말되 실패의 한계선을 정하고, 안 되면 빠르게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감수할 범위를 넘어서는 실패는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게 없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하자. 사는 길은 그뿐이다'라고 생각하고 사력을 다해 지금 하는 일에 전념했다."

 

'전념' '사력'이란 단어는 그가 고난을 모조리 긍정의 기운으로 바꿔버린 무기였다.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방탕하게 자신의 몸을 굴리지 않았고,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맥 대신 실력으로 승부했다. 교토의 작은 중소기업이었기에 대기업이 되기 위해,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 다른 회사가 포기한 제품 개발에 도전했다. 그가 창업한 교토세라믹이란 소기업은 교세라라는 세계적 기업이 됐다.

 

신은 인간에게 한두 가지 특별한 재능을 나눠주는 것 같다. 보통의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주었고, 그 보통 정도밖에 안 되는 재능도 특별한 의지를 갖고 갈고닦으면 보통 이상의 실력이 된다. 처음부터 훌륭한 재능을 타고나서 대성한 사람 못지않게 역경 속에서 자랐지만 성공한 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공통점은 그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한 남다른 노력이었다. 이것이 그를 평범한 사람 이상으로 성공케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모험하지 않으면 늘 제자리다."

"시련이 있을 뿐 실패는 없다."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

 

'부족함' '결핍'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인류사에서 특별한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공통의 단어라는 점도 명백한 사실이다. 부족함. 결핍, 고난 등을 딛고 자신만의 성취를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전한 사람과 도전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호기심이 '뇌의 허기'를 일깨우고 그 허기가 우리를 배우고 학습하게 하는 원천이라면, 삶의 결핍과 부족은 '도전과 성취'를 이끄는 요소인 것 같다.

 

 

■ 2장. 호기심의 바다 : 창조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왜 편한 길을 놔두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험한 길을 걸어갔는가?"

 

오랜 기간 이런 질문을 받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의문이 들 만했을 것 같다. 진학도, 취업도 무엇 하나 일반적 선택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이 물을 때마다 나의 답은 늘 한결같았다.

 

"어려운 길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편한 길로 갈 힘이 없었다."

편한 길에는 이미 머리 좋고, 집안 좋은 사람이 많았다. 그 길에는 들어서기도 어렵고, 설사 어렵사리 들어간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쉽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기란 더더욱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안 가는 곳에 가면 새로운 성취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나만의 길을 찾았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을 배웠고,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배웠으며, 몸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쓰는 걸 배웠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나라가 최빈국이었던 1930년대 가난한 농촌의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가난이라는 결핍과 역경은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도전의 길로 안내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결핍의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그것을 극복하는 실천력이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자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요즘은 농사짓는 얘기를 잘 안 하지만 농업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농사를 잘 안다. 시골에서 농부들이 벼농사를 지을 때 가끔 논의 물을 빼는 경우가 있다.

이는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물이 부족하면 벼가 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뿌리를 강하게 만든다. 국내에서 가장 맛있는 쌀, 임금님의 쌀로 불리는 게 이천 쌀이다. 이천 쌀이 맛있는 이유는 고지대라서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동원정신을 뒷받침하는 행동강령은 세 가지로, 이른바 '원작새'라고 부르는 지침이다.

'원칙은 철저히 지키자. 작은 것도 소중히 하자. 새로운 것은 과감히 하자.'

 

'원칙'은 조직이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것을 막아준다.

대부분의 큰 실패와 시련은 원칙에서 벗나났을 때 오는 경우가 많다. 대형 금융사고는 대부분 원칙을 소홀히 했을 때 나타난다. 실적을 위해 약간의 편법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그 편법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3장. 열정의 온도 : 풍랑이 일 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 강력한 태풍이 불면 사람들은 대부분 선원들이 파도를 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 말은 틀렸다.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선장의 얼굴을 본다. 선박이 폭풍권에 진입하면 하늘은 짙은 회색으로 변하며,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려온다. 선원들은 파도를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를 느낀다. 이때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모두 선장의 얼굴을 바라본다. 선장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담담함이 보이면 선장의 지시에 따라 단결하여 폭풍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선장의 얼굴에 당혹감과 불안함이 보이면 선원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리더는 부하직원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부하들은 리더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게 된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담력과 자신감을 지닌 리더만을 믿고 따른다.

리더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어원에 담겨 있는 리더의 조건은 희생과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년들뿐 아니라 손자들에게도 항상 희생과 배려 없이 신뢰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욕심이라고 강조한다.

 

"주위를 배려해라. 윗사람이 되려면 자기가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야지 누린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리더가 되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따르는 사람이 많은 자가 곧 리더다. 따르는 사람을 모으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꿈이다. 그 꿈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조직이 된다.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야 그 조직은 활기를 띠게 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사람들을 스카우트할 때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과감한 실천이다. 산을 옮기는 것은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트랙터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선이 기울어진 것은 실천적 과제가 아닌 형이상학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현실, 특히 세상을 진보시킬 기술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그렇다면 언제 실천할 것인가. 지금이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간은 성장하니까.

다소 벅찬 일은 처음 얼마간은 괴롭겠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새해 노트를 사면 맨 앞장에 이 말귀를 적어놓고 다니며 나를 돌아봤다. 가능한 쉬운 일만 골라 하려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왜소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고생을 헤쳐 나가는 것도 성실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강의를 나가면 돋보기나 볼록렌즈를 가지고 다녔다. 햇볕에 초점을 맞춰 렌즈를 갖다대면 종이에 불이 붙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에 초집중을 하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뛰어넘는 생각을 하거나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의 뇌도 근육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한계에 달할 정도로 집중했을 때 뇌신경이 발달하고, 사고와 깊이도 깊어진다는 말이다.

 

성장과 성공의 또다른 필요조건은 위기의식이다. 그런 말이 있다.

"역사적 성공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됐고, 역사적 실패의 시작은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의 '악몽메모'라는 게 있다. 빌 게이츠는 악몽을 자주 꿨다. 경쟁자들로 인해 망하는 꿈을 많이 꾸는데 그는 그 꿈을 메모해놨다. 어느 날 그 악몽메모가 유출된 것이다. 이 사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있었다. 나중에 그 메모가 꿈의 내용이라는 것이 알려져 주가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빌 게이츠는 잘될 때나 안될 때나 항상 위기의식을 느끼며 살았다.

삼성의 전 회장 이건희도 마찬가지다. 그는 "삼성이 2등, 3등을 할 때는 1등 빼고는 모두 사라지는 산업계에서 회사가 망할까봐 두려웠고, 1등을 할 때는 누군가 우리를 1등의 자리에서 밀어낼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건희 전 회장의 트레이드마크는 '위기경영'이었다.

 


3. 요약

 

■ 기회를 잡는 태도

"시도하면 성공 확률은 50퍼센트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다."

"'설령 바다에서 죽어도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라도 쓰겠습니다."

  • 기회란 잡기 힘든 물고기처럼 잠깐 머리를 내밀었다가 이내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에 하고 싶고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
  • 이론보다 실습, 학위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바다에서 죽어도 좋다는 각서까지 쓸 각오로 덤벼야 굳게 닫힌 문을 열 수 있다.
  •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지만, 시도하면 50퍼센트가 된다. 일단 배에 오르는 것, 그것이 바다 인생의 진정한 출발이다.

 

■ 목표 설정의 중요성

"과녁을 보지 않고는 과녁을 맞힐 수 없다. 목표의식이 없으면 매일매일이 그저 그런 하루가 될 뿐이다."

"종착지를 정했다면 시기별 목표를 역순으로 설계해야 한다."

  • 과녁을 보지 않고는 과녁을 맞힐 수 없듯, 먼 미래에 내가 궁극적으로 도달할 곳을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종착지는 길을 잃지 않게 돕는 나침반이다.
  • 목표를 정했다면 60대, 50대, 40대로 시간을 거슬러 내려오는 역순 설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 목표가 없다면 현재 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 오늘의 막막함을 이겨내는 힘은 내일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요리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깰 일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 요리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깰 일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준비와 과정이 치열했다면 결과적인 실패는 후회하지 않는다.
  • 본업을 버리는 자도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 도전을 하되, 실패해도 본체가 망가지지 않는 '위험의 한계선'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 검을 든 결투에서도 때로는 내빼는 것이 전략이다. 이미 투자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돈보다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 결핍이 만들어내는 힘

"어려운 길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편한 길로 갈 힘이 없었다."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을 배웠고,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배웠으며, 몸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쓰는 걸 배웠다."

  • 남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을 택한 건, 편한 길로 갈 힘도 없고 배경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핍이 도리어 남다른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
  • 가난했기에 아끼는 법을, 공부를 못했기에 경청하는 법을, 몸이 약했기에 남의 힘을 빌리는 법을 배웠다. 부족함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생존의 무기다.
  • 논에 물을 빼면 벼가 살기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리듯, 결핍과 고난의 상황은 인간을 단단하게 만들고 스스로 강해지게 한다.

 

■ 리더의 자세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모두 선장의 얼굴을 바라본다."

"리더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 조직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원칙 준수, 작은 것의 소중함, 새로운 시도(원·작·새)'라는 세 가지 행동강령을 지켜야 한다.
  • 폭풍우가 몰아칠 때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선장의 얼굴을 본다. 리더의 얼굴에 담담함이 있어야 선원들이 단결하여 위기를 넘긴다.
  • Leader의 어원처럼 리더는 앞에서 가장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다. 희생과 배려 없이 누리려고만 하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 실천과 전념

"산을 옮기는 것은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트랙터다."

"역사적 성공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됐고, 역사적 실패의 시작은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됐다."

  • 산을 옮기는 것은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트랙터다. 형이상학에 집착하지 말고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 시점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어야 한다.
  • 돋보기가 햇볕을 한 점에 모아야 불이 붙듯, 사력을 다해 '전념'할 때 뇌신경이 발달하고 해법이 보인다.
  • 역사적 성공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오고, 실패는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다. 잘될 때 망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성공을 지킨다.

4. 깨달은 점 & 적용할 점

 

1

"거참, 정말 일을 배우고 싶은 모양인 것 같긴 한데 …… 바다는 위험한 곳이에요. 늘 죽음의 위기가 도사리는

곳인 걸 알긴 해요?"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설령 바다에서 죽어도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라도 쓰겠습니다."

꿈꾸던 바다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결국 내 열정과 의지가 회사측의 마음을 움직였다.

 

내게 여느 사람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이것일 듯하다. 하고 싶고,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나섰다. 그런 면에서 다음의 말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시도하면 성공 확률은 50퍼센트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다."

 

해야할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나섰다는 김재철 회장님의 태도가 인상깊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우리는 방어기제로 '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떠올린다. 나 또한 그러한 경우가 많다.

나의 꿈은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서 월부 튜터를 하고싶다는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5년도 하반기 튜터 지원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당장은 실력도 부족하고 여러가지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그리고 지금은 어차피 해도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하지 않았다. 김재철 회장님의 이 문구를 보자마자 '해야할 것 같은 일임에도 주저하고 실행하지 않은'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기회가 기회인 줄 알아야 한다고 예전에 프메퍼 튜터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 사실을 그새 잊었나보다.

임장리더TF,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기회가 기회인 줄 알았기에 그 기회를 잡아 지금 정말 감사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될지 말지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하자.

 

2

'일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종착지다. 먼 미래, 내가 궁극에 도달할 곳을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과녁을 보지 않고는 과녁을 맞힐 수 없다. 목표의식이 없으면 매일매일이 그저 그런 하루가 될 뿐이다. 생각해보자. 아무런 목표 없이 그냥 시간 되면 출근해 타성에 젖어 일하다 시간 되면 퇴근하는 사람이 과연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종착지, 즉 분명한 목표지점은 방향성과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나침반이다. 일하다보면 좌절, 실패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단순히 회사생활뿐 아니라 자기 인생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면 패기와 성취감이 생긴다. 그것은 다음에 닥쳐을 난관을 극복할 힘이 된다.

 

최종 목표를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 그리고 역순으로 내가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먼 미래라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꿈꿔야 한다. 오늘의 막막함과 모호함을 이겨내는 힘은 내일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목표지점이 분명해야 방향성과 길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일을 즐길 수 있다.

 

과녁을 보지 않고는 과녁을 맞힐 수 없다는 문장이 와돻는다. 요즘 직장이나 가정, 그리고 개인 삶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일들이 많다보니 때로는 눈 앞에 놓인 것들을 '쳐내야 할 과제'라고만 생각하고 목록을 지우기에 바빴다. 물론 실제로 쳐내야하는 과제인 것들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투자에 있어서는 그래선 안되는데 최근에 목적의식을 잃고 쳐내야 하는 과제처럼 생각한 적들이 있다.

내가 임장을 하고 임장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투자를 할 앞마당을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나의 꿈과 연결시켜 생각해 본다면 치열한 과정을 통해 앞마당을 선명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력을 쌓기 위한 목적도 있다. 나의 종착지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종착지로 가는 과정에서는 후자의 목적을 바탕으로 과정에 임해야 한다.

이제 12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낭믄 2주동안 나의 목적을 잊지 않고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앞마당을 선명히 이해하는 것 목표로 나아가야겠다.

 

3

가끔 할까 말까 고민될 때마다 나는 대부분 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를 모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경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꽤 있었지만,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간 실패한 사업도 부지기수다. 실패는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준비와 과정은 실패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실패하지 않는 도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 도전이 많으면 실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리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깰 일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패가 두럽고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 그 실패를 연구하고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우리의 실패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많은 젊은이가 자신감 있게 도전에 나서기를 응원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가장 중요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혹은 소수만 가는 길을 가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 도전에는 실패라는 부산물이 따르기 마련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 실패에는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가 있다. 좋은 실패는 다음 전략에 의미를 더하고, 나쁜 실패는 분열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살면서 잊지 않아야 할 교훈은 준비에 실패하지 말되 실패의 한계선을 정하고, 안 되면 빠르게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감수할 범위를 넘어서는 실패는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 그 실패를 연구하고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인상깊다. 내가 생각하는 실패의 정의는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결과를 내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에 가깝다. 수능시험, 취업, 승진, 투자 등 한 번 미끄러지면 내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는 시기가 뒤로 밀린다.

항상 남들보다 늦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적어도 투자에 있어서는 더 이상 남들보다 늦지 않은 결과를 내고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 욕심이 선을 넘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더 빠르게 가고싶은 욕망이 생길 때'이다. 지난 상반기 때, 너무나도 뻔히 눈 앞에 수익이 보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실거주 집을 매수하려 했던 적이 있다. 리스크가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리스크를 잘만 헷지하면 분명 빠르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이 멀어 리스크를 자꾸만 합리화하려고 했다. 감사하게도 당시 빈쓰튜터님께서 빨리 가려고 하다가 망하는 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매수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그 집을 매수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빨리 가려고 하면 감수할 범위를 넘어서는 실패를 하게된다. 하지만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실패는 조금 늦어질 수는 있을지언정 적어도 망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망하는 실패보다는 더 빠른 결과를 얻게된다는 것이다.

A라는 투자를 했을 때 B보다 성과가 늦게 나올 수 있어도 망하지 않는 선택이라면 차라리 A라는 선택을 하는 것이 낫다. 내가 생각했을 때 A는 실패일 수 있지만, 길게 본다면 오히려 그게 더 빠른 길이며, 오히려 그 실패를 통해서 더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길게 본다면 목표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는 선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4

신은 인에게 한두 가지 특별한 재능을 나눠주는 것 같다. 보통의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주었고, 그 보통 정도밖에 안 되는 재능도 특별한 의지를 갖고 갈고닦으면 보통 이상의 실력이 된다. 처음부터 훌륭한 재능을 타고나서 대성한 사람 못지않게 역경 속에서 자랐지만 성공한 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공통점은 그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한 남다른 노력이었다. 이것이 그를 평범한 사람 이상으로 성공케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부족함' '결핍'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인류사에서 특별한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공통의 단어라는 점도 명백한 사실이다. 부족함. 결핍, 고난 등을 딛고 자신만의 성취를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전한 사람과 도전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호기심이 '뇌의 허기'를 일깨우고 그 허기가 우리를 배우고 학습하게 하는 원천이라면, 삶의 결핍과 부족은 '도전과 성취'를 이끄는 요소인 것 같다.

 

"어려운 길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편한 길로 갈 힘이 없었다."

편한 길에는 이미 머리 좋고, 집안 좋은 사람이 많았다. 그 길에는 들어서기도 어렵고, 설사 어렵사리 들어간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쉽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기란 더더욱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안 가는 곳에 가면 새로운 성취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나만의 길을 찾았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을 배웠고,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배웠으며, 몸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쓰는 걸 배웠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나라가 최빈국이었던 1930년대 가난한 농촌의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가난이라는 결핍과 역경은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도전의 길로 안내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결핍의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그것을 극복하는 실천력이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스무살 때, 집안 경제가 한 순간에 무너진 사건이 있었다. 멀쩡히 있던 집도 강제로 매도해야만 했고 아버지께서는 퇴직을 목전에 두고 전 재산이 사라진 채 낡은 재건축 아파트에 월세로 이사가야만 했었다.

그 때는 온가족이 감정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나는 그 사건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목표를 갖고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때의 결핍 덕분에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도 그 사건 덕분이다. 만약 아무런 부정적 사건 없이 집안이 평탄했다면 나는 직장에만 메여있는 그냥 일반인중에 하나가 되었을 것 같다.

앞으로 살다보면 모습이나 양상은 달라도 분명 많은 역경들이 찾아올 것이다. '내 상황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 때면 김재철 회장님의 마인드처럼 '결핍의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도전하고 극복하는 실천력'을 떠올려야겠다.

 

5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 강력한 태풍이 불면 사람들은 대부분 선원들이 파도를 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 말은 틀렸다.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선장의 얼굴을 본다. 선박이 폭풍권에 진입하면 하늘은 짙은 회색으로 변하며,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려온다. 선원들은 파도를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를 느낀다. 이때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모두 선장의 얼굴을 바라본다. 선장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담담함이 보이면 선장의 지시에 따라 단결하여 폭풍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선장의 얼굴에 당혹감과 불안함이 보이면 선원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리더는 부하직원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부하들은 리더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게 된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담력과 자신감을 지닌 리더만을 믿고 따른다.

리더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어원에 담겨 있는 리더의 조건은 희생과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년들뿐 아니라 손자들에게도 항상 희생과 배려 없이 신뢰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욕심이라고 강조한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최근에 있었던 10.15 규제가 떠올랐다. 당시 실전반 튜터링을 하던 중이었는데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파격적인 규제가 등장한 탓에 적잖이 당황했었던 경험이 있다. 나도 서울 투자를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규제로 인해 솔직히 감정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투자를 준비하던 학생분들도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흔들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흔들리면 학생분들이 느끼는 혼란은 배가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흔들려서는 안되었고,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하기 위해 최대한 '이 상황에서 지금 내가 당장 해야할 일'을 떠올리며 이겨내려 헀다.

감사하게도 당시 우리 튜터들의 선장 역할을 해주시던 유디튜터님이 계셨고, 선장님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또한 덜 흔들릴 수 있었고, 안정된 감정을 바탕으로 학생분들께도 흔들리지 마시라는 메시지를 전달드릴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폭풍우를 만났을 때 선장의 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많이 와닿았다.

이번 규제는 여러 폭풍우 종류중 하나일 뿐, 앞으로 투자 생활읋 하다보면 대세하락장, 역전세장 등등 이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비바람을 맞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만약 그때 내가 선장 역할을 맡게 된다면 반드시 폭풍우를 만났을 때 선장의 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떠올려야겠다.

 

6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대학생 신분을 포기하고 뱃사람으로 시작했으니 남들과 달라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를 집중의 상태로 이끌었다. 처음부터 열정이 넘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열정은 마음먹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자신을 다른 사람,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면, 열정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게 무급 실습 항해사의 경험이 준 교훈이다.

 

그렇다면 언제 실천할 것인가. 지금이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간은 성장하니까.

다소 벅찬 일은 처음 얼마간은 괴롭겠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새해 노트를 사면 맨 앞장에 이 말귀를 적어놓고 다니며 나를 돌아봤다. 가능한 쉬운 일만 골라 하려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왜소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고생을 헤쳐 나가는 것도 성실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강의를 나가면 돋보기나 볼록렌즈를 가지고 다녔다. 햇볕에 초점을 맞춰 렌즈를 갖다대면 종이에 불이 붙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에 초집중을 하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뛰어넘는 생각을 하거나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의 뇌도 근육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한계에 달할 정도로 집중했을 때 뇌신경이 발달하고, 사고와 깊이도 깊어진다는 말이다.

 

하나의 일에 인풋을 끊임없이 넣고 몰입하는 과정에서는 괴로움이 뒤따라온다. 하지만 그 괴로움도 견디다보면 알게모르게 성장하고, 그 괴로움도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겐 투자가 특히 그랬다.

처음엔 장 가기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임장보고서 한 장 쓰는 것도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하나, 나는 왜 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던 날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김재철 회장님의 말씀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 하나에만 몰입하고 인풋을 넣다보니 나도 모르게 실력이 쌓이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을 만났다. 그 순간이 되니 재미가 생겼고, 재미가 생기니 더 잘해보고자 하는 열정과 욕심이 생겼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하나의 일에 모든 힘을 다하면 열정이 절로 따라온다는 말이 더더욱 공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열정이 떨어져서인지 그 벽을 부수려는 의지와 에너지가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생각을 자꾸 하곤 했다. 분명 해냈기에 열정이 생긴 것을 경험했으면서.. 본문에 나온 것처럼 열정이 떨어져서 벽을 부술 힘이 줄어든게 아니라, 벽을 부숴야 열정이 생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열정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벽을 일단 부숴야 열정이 생기니 어떻게 부술지 생각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자.

 


 


댓글


인생집중
25.12.15 10:21

좋은 책 완독과 후기까지 수고 하셨습니다. 책을 통해 삶에 적용시키시려는 생각의 정리 너무 인상적이네요. 2025년 마무리도 화이팅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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