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차 입니다.
이토록 펄펄펄 큰 눈이 나리는 날 임장을 한 게 처음입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더 자고 싶고 쉬고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역시나 다녀오니 해냈다는 뿌듯함과 조원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얻은 에너지 덕에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산을 써도 피할 길이 없는 폭설의 23년 12월 30일 단지임장 발자국 꾸-욱)
성수-왕십리 생활권 분위기임장
지난 주말 성수와 왕십리 생활권을 분임 했을 때 생활권 차이를 크게 극명하게 느꼈습니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시 가장 먼저 들린다는 '성수'는 신식의 고층 빌딩과 부자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서울숲 공원, 강남 접근성, 영구 한강 뷰 등)을 갖춘 랜드마크의 아파들을 보며 성동구 안에서 [성수 생활권]은 독보적인 1등 생활권 이라는 걸 더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왕십리 생활권]은 4개의 노선이 다니는 교통의 요지이자, 귀한 서울 땅 안에서 '뉴타운'으로 조성된 균질성 지닌 센트라스, 텐즈힐 등의 단지로 젊은 부부들의 선호도 수요가 끊임 없겠단 판단이 섰습니다. 다만 이전 상승장에서는 입지 가치 대비 가격이 더 높은 고평가 구간이라 판단되었는데 현재는 하락했다가 다시금 가격을 많이 회복하여(전고점 59타입 기준 13.9억 현재 최저 호가 매물 11.7억(-16%)) 10억 이하 도달 시 투자해도 된다 생각합니다.
옥수-금호 생활권 단지임장
오늘은 옥수역에서 시작하여 금호역까지 총 7개의 아파트를 보았습니다. 역대급 폭설이라 생각보다 시야가 많이 가려졌고 제설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속도도 더뎠습니다.
옥수역의 역세권 아파트인 '옥수하이츠(98년식, 774세대, 32평 42평형)'와 '한남하이츠(82년식, 535세대, 28평 33평 49평 58평)'는 영구 한강 조망이 나오고 강남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부촌의 대표격인 한남더힐 과도 거의 맞붙어있는 단지들이라 땅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단지였습니다. 특히나 요즘 신축은 59타입/84타입 국민평형 중심이라고 하면 하이츠 단지들은 40평대가 중심이라 부자들이 살아온 땅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한남하이츠는 25년 [한남자이더리버_790세대] 로 재건축이 된다고 하니 그 명성을 이어갈 것 같아요.
극동그린(97년식, 583세대, 25평 33평 43평)과 옥수극동(86년식, 900세대, 24평형 27평형 30평형 49평형 51평형)은 랜드마크인 옥수리버젠과 거의 비슷한 지형/경도에 위치합니다. 옥수리버젠을 가보니 평탄화 작업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예전 판자촌이 있던 언덕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났는데요. 극동아파트도 현재는 상당히 가파른 계단과 언덕이 있어 이동의 어려움이 있지만 재개발/재건축이 된다면 선호도가 높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래미안옥수리버젠이 좋아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가 좋아
조원분들이랑 임장을 끝내고 밥을 먹으면서 이 이야기로 한창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저희는 옥수역에서부터 임장을 시작해서 옥수리버젠의 상가를 본 뒤 단지 전체를 보고 정문을 통해 옥수파크힐스를 보았는데요. 저는 그 옥수리버젠의 위엄있는 상가의 모습이 항상 성곽처럼 보여져요. 뭔가 그들만의 세상처럼 보인달까...그래서 5월 처음으로 성동구 임장을 할 때도 옥수리버젠이 더 좋다 생각되었는데 이번 임장을 하면서도 그 마음이 똑같더라구요.
(핸드폰을 꺼내기가 힘들 정도로 눈이 많이 오지만 그래도 찍고싶은 옥수리버젠 상가의 모습 찰-칵)
실제로도 가격을 붙여보면 파크힐스가 연식이 4년이나 좋고 훨씬 대단지 임에도 거의 유사한 평당가격을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 상승장에는 조금이라도 연식이 좋은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가 좀 더 힘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서울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이 상황에서 '신축에 속하는 준구축'들은 훨씬 더 많은 분들께 선호를 받지 않을까 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목표했던 만큼의 단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옥수 생활권의 부자내음은 킁킁 잘 맡고 온 것 같습니다.
특히나 좋은 단지에 들어갔을 땐 조원분들 모두 아 여기 좋다! 라고 단박에 느끼고 여기서 살고싶다 라는 마음이 들
어하시는 걸 보면서 사실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굉장히 원초적이고 단순하게 판단해야 한다 란 생각도 들었어요. 많이 공부하고 알아갈수록 생각이 많아져 '동물적인 감각'을 '이성적 사고'로 덮어버렸던 적은 없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눈이 그야말로 펑펑 펄펄 나리는 30일의 토요일 아침,
함께 걸어주신 87조 조원분들과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한 리콧님, 꿈돌이님께도 긍정적 에너지와 응원에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댓글
어쩜 글을 이렇게 흡입력있게, 잘 이해되게 쓰시는지..👍👍 머리 속이 복잡하고 두서 없는 저로서는 너무나 부럽습니당 ㅋㅋㅋ 한남하이츠 재건축 되면 랜드마크가 어쩌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봅니다! 오늘 이끌어주시느라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다시한번 복습하는 기분이세요!!! 재밋게 읽었고 다시한번 의지력이 불타네요!! ㅎㅎㅎ
성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문차님 후기로 성수 간접임장 하고 가네요 ㅋㅋ 다음에 함께 임장하고 싶어요~~~ 눈꽃 임장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