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와 타인을 함께 위하는 삶을 살아갈 하루쌓기입니다.
월부하고 처음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경험을 한 뒤에는 복기가 중요하기에
기억이 휘발되기 전 여행으로부터
느낀점과 적용할점을 남겨 보려고 합니다.
아버지와의 대화
저는 부모님 그리고
동생과의 심적거리가
매우 먼 편입니다.
가족간의 안부를 거의 묻지 않고
만나서 같이 밥을 먹어도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은 원래 그랬고
그것이 우리 가족의 문화이고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 먼저
깨달음을 얻어 가고 있습니다.
월부의 도움이 독보적으로 컸습니다.
감정보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나의 상태를 체크하며
담담하게 나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독서하고 경험하고 복기하고
이 프로세스를 반복하니
점점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소 거의 말씀이 없으신데
약주를 하시면 들뜬 마음에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하곤 합니다.
대부분 본인께서 관심있고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저명한 사람의 이론을 설명해 주시길 좋아하십니다.
현실이 아닌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대화가 아닌 설명이 주를 이룰 때가 많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마지막날
약주를 많이 하시고 최근에 꽂히신 주제에 관해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것의 내용은
세상의 플러스 기운이 나와 연결되어야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나를 바꿀 수 있고,
세상의 운을 잡을 수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대게 보통의 어른들이 그러하듯)
저희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한쪽 정당과
특정 정치인을 극단적으로 좋아하시는데,
플러스기운을 가진 사람으로
한 정치인을 비유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순간 실소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 무의식에는
그런 아버지에 생각을 비웃고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고
제가 의식하기 전에
그런 무의식이 행동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티를 내지는 않으셨지만
기분이 많이 상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바로
기분이 나쁘다는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고
계속 플러스 이론에 관해서 말씀하시더니
대뜸 제게 자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셨습니다.
저는 질문에 의도를 알지 못해
왜 그걸 여쭤보시는지 질문드렸는데
묻는 말에 대답하라며 제게 답을 강요하셨습니다.
저는 질문에 의도를 알 수 없으므로
대답할 수 없다고 말씀를 드렸는데
주변에서 가족들이 아버지께
나를 왜 이렇게 몰아 붙이냐고 제재해 줬습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와 설전을 벌였는데
아버지는 다시 또 대뜸 반대쪽 정치인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차분하게
악인과 선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이 우리 회사가
잘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니편 내편 가르지 말고
그냥 다같이 합심해서
세상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또 다른 말씀 중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로부터 받으신 정이 많다면서
어머니는 그보다 못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런 아버지께
어머니는 그 이상 좋은 분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서로 간의 관계 형성에 더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맥락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가 위험해 보인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저는 아버지께 저를 믿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편이 되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제 아내와 아이들을 조건 없이 믿는 것처럼
저를 조건 없이 믿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수 없다고,
판단을 해 보겠다는 아버지께서도
동생의 중재 덕분에
제 편이 되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더불어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실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우리가 지금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열심히 사는 이유는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플러스 기운을
제게 끌어 오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가정사를 너무나 길게
그리고 TMI스럽게 길게 작성했습니다만
여기서 남기고 싶은 가치는
과거의 저는 관계에서 어려운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생겼을 때
아무 말도 못하고
벙어리 + 불만 + 자기연민 + 상처만 받고
참고 넘기던 모습에서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덤덤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는 점입니다.
전 아버지와 다툴 마음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공부하고 경험하며 깨달은
보다 상위가치를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바라는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궤를 같이 하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저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동생은
제 이야기를 듣고 제가 멋있다고 해줬습니다.
매제는 처음으로 제게 형님이라고 호칭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의식에 있는 저의 생각들이
제 입으로 나왔습니다.
너나위님께서
월부학교 OT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입에서 이야기하고 내 머리속에서 나오는
모든 글이 제 자신 그 자체임을 공감합니다.
저는 이미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어제까지
한쪽 마음이 자꾸 불편했습니다.
아버지께 대들었고,
아버지를 가르치려고 했고,
말 한편으로 공격성이 묻어 났으며,
무시하는 뉘앙스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 아버지께
버릇없게 말씀드려 죄송하다고 했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고맙다고,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어요”
라고 답장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은
내 생각을 평소에
가감 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행위는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건 없이
아내와 아이들을 믿는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 노력할 것임을 잘 압니다.
그러기에 계속
앞으로 제가 되고 싶은 사람,
전하고 싶은 가치, 그리고 바라는 세상을
더 용기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보다 가치를 두는 것은
제 자신의 성장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이러한 상위 가치를
단 한 명의 사람에게라도 진심을 다해
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너무 좋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돈이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써
돈을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너무 좋다고 느꼈습니다.
월부를 하고 처음으로
휴가기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 술을 거의 먹지 않는데
월부를 하기 전 텐션으로 맥주도 많이 마시고
정말 오랜만에 긴장 풀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무 계획 없이 3일을 놀았습니다.
아직 휴식이라는 분야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고 배운 것이 없지만
내 몸에서 느끼는 것은
이러한 릴랙스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타이탄의도구들에서 얘기한
디로딩이라는 개념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맛있는것도 계속 먹을 수는 없듯이
나의 머릿속을 비워주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정반합의 논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론적인 내용을 떠나서
정말 마음 편하게 휴식했고
돈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에
돈에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서
이러한 호사를 계속 누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가족들이 원하는 곳에 여행을 올 수 있었던 것은
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와이나 몰디브 같은
호화로운 휴양지는 아니였지만
돈의 감사함을 느끼기에
베트남은 충분한 휴가지였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더 좋은 곳, 더 호사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작은 것으로부터 돈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돈을 지키는 마음가짐임을 압니다.
미련한 생각과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절대 돈을 잃는 행위를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합니다.
매사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하루에 충실해 보자고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가족의 소중함
아내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 모든 계획을 혼자 준비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아빠 덕분에 여행을 와서도 아이들은
엄마 곁에만 붙어 있으려고 합니다.
동생은 식사 장소와 메뉴 선정
그리고 돈 계산을 리딩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놀고 먹고 쉬었습니다.
저는 귀국하기 전 아내에게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화장품을 사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다이소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말을 합니다.
아내의 얼굴에 조금씩 짙어지는 주름을 보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과 함께
그보다 더 감사한 마음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 외에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챙겨주는 사람은 엄마뿐이라는 걸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의 위치에서
순수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는 것을
함께하는 5일동안 지켜보며 깨닫게 됐습니다.
조금은 덜 엄격해도 되겠다는 것을,
아이들과의 심적 관계 형성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정리하면 이번 여행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다시 나를 보며
그동안 성장한 궤적을 느끼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돈의 감사함과 디로딩의 필요성을 느끼며
여행이 주는 효과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존재에 크게 감사함을 느끼며,
아이들도 아이들 위치에서 잘 자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든 뿌리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돌아다니고 먹고 마시느라
기내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독서를 하지 못했는데
그리고 2026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다음 여행에는 이러한 점을 조금 더 보충해 보고 싶습니다.
위와 같은 생각은 정신 없이 살아가는 일상에서는
절대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나와 내 소중한 가족들을
이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2026년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이 글을 쓰며 또 다짐해 보게 됩니다.
모든 월부인들이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과정에서 행복한 2026년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쌓기님 넘 멋져요 ㅎㅎ 담대하게 감정들을 적어나가신 글이 너무 솔직하고, 용기가 느껴집니다! 감정을 추스르고 아버님과 대화를 해나가신 것, 그리고 나중에 쌓기님의 잘못을 먼저 솔직하게 인정하신게 참 대단하시네요! 느낀 점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