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터링 데이를 마치고
집에 와서 혼자 조용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요 며칠은 몸부터 버거웠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운대구, 부산진구등 지방 앞마당을
만들고 지난달에 지투실전, 이번달에 열반실전등으로
운좋게 연달아 광클에 성공했지만,
추운 날씨에 임장을 다니며 늘 발에는 피멍과 물집이 생겼고,
임장한 날 밤에는 타이레놀을 2알씩 먹어야 했으며
얼굴은 군고구마 장수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임장을 더 잘해보겠다고 새로 산 운동화에 때문인지
다리는 유난히 더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무너진 이유는
몸의 고단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방향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월부에 와서 운 좋게도 비교적 빠르게 성과를 냈습니다.
배운 대로 기존 보유 주택을 매도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며 10억을 달성했습니다.
종자돈 역시 주식과 저축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든 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힘들까,
요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되었습니다.
튜터링 중 튜터님의
“왜 계속 월부를 하세요?”라는 질문에
저는 즐거워서라고 답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요즘의 제 일상은
즐거움 하나로 설명하기엔 과부하에 가까웠습니다.
임장 중에 우아하게 차려 입고 여유롭게 쇼핑하는 사람들과
단란하게 식사하며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을 보며
“나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그만해도
먹고사는 데는 문제없지 않나?
나를 가꾸며,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
이렇게까지 나를 갈아 넣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마음이 따라왔습니다.
그렇게 멈춘 삶이
과연 나를 오래 행복하게 할까?
성장을 멈춘 선택을
나는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는 이미 월부라는 빨간 약을 먹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뀐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느낀 건,
계속 달리는 것만이 답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의 튜터링 데이는
정답을 주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저를 정확히 바라보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튜터님의 질문들을 통해 느낀 것은,
저는 멈춰야 할 단계도 아니고
무작정 더 몰아붙여야 할 단계도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성과를 만든 사람으로서
이제는 ‘속도와 강도’를 조절해야 하는 구간에 와 있다는 것.
빨간 약을 먹었다고 해서
항상 힘들어야 하는 건 아니고,
성장을 선택했다고 해서
삶의 균형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조심스럽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모든 답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튜터링 데이를 통해
지금의 제 위치는 분명해졌습니다.
저는 이제 더 달릴지 말지를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
어떤 속도와 방식이 나를 덜 흔들리게 하면서
오래 가게 만드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구간에 와 있습니다.
이 질문을 감정이 아닌 구조로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운조 튜터님의 질문과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방향을 대신 정해주기보다,
스스로 점검하게 만드는 튜터링 데이였습니다.
속도는 조절할 수 있어도 방향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이번 점검을 기준 삼아 다시 걸어가 보려 합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 주신
운조 튜터님께 감사드립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꺼내놓을 수 있었고,
그 마음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구조적으로 짚어주신 운조 튜터님의 인사이트 덕분에
지금의 저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늘 함께 버티며 응원해 주는
운조둥이들, 기세조와 후리조 동료분들 덕분에
이 여정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모든 답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달리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튜터링 데이는
지금의 제 위치와 속도를 다시 점검하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