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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독서] 돈의 대폭발 (손진석 저) [워렌부핏]

26.02.13 (수정됨)

 

돈의 대폭발

 

도서명돈의 대폭발저자명손진석
독서기간

2026.01.29

~02.04

출판사

플랜비

디자인

핵심키워드#인플레이션 #화폐가치 #부동산 #금리 #환율 #국채 #스테이블코인점수10/10

 


1.목차

 

프롤로그 | 정전(政錢) 분리의 시대

 

I. 돈이 폭발한다

2020년대 5년간 늘어난 통화량만 1230조 원

왜 21세기는 통화량 폭발 시대인가

예산 700조 원 시대, 이재명 정부는 돈을 더 뿌린다

부자들이 ‘통화량 증가’에 관심 쏟는 이유

화폐량이 늘어날수록 ‘돈의 거리’ 개념을 탑재하라

 

Ⅱ. 대한민국은 ‘대출 잔치’중

한국인은 어쩌다 ‘대출 공화국’에 살게 됐나

‘금융시대 신흥귀족’ 대기업 정규직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아파트값 끌어올렸나

 

Ⅲ. 세계는 돈 풀기 경쟁 중

글로벌 통화량 폭증, 20년간 4배로 늘었다

2025년 미국 통화량, 코로나 때보다도 많은 이유

저성장 덫에 걸린 중국, 통화량이 GDP 2배 넘는다

재무장 위해 1000조 원 투입 예고한 유럽

돈 살포하는 새로운 기계, 극우 정당

 

Ⅳ. 돈은 미국으로 향한다

세계 시가총액의 48.5% 차지하는 뉴욕 증시

K개미가 보유한 해외 주식의 89%가 미국 주식

미국 주식, 한국인이 일본인·독일인보다 많이 갖고 있다

中 위라이드, 英 ARM이 뉴욕에서 상장한 이유

유럽이 꿈꾸는 ‘단일 자본시장’ 과연 가능할까

 

Ⅴ. 미국은 ‘빚의 제국’

50년 연속 무역적자 미국, ‘무이자 국채’ 내놓나

미국인 자산, 62만 달러일까 12만 달러일까

달러 패권 100년 더 지속될 수 있을까

 

Ⅵ. 새로운 돈의 출현

정치 권력이 손대기 어려운 돈, 가상화폐

비트코인, 17세기 튤립처럼 시들어버릴까

트럼프는 왜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돌변했나

‘디지털 차르’ 꿈꾸는 푸틴, ‘브릭스 페이’ 띄운다

 

Ⅶ. 돈의 대결

스테이블 코인, 통화량 폭발시키는 ‘발화 물질’인가

중앙은행의 반격, CBDC는 상용화될까

CBDC 두고 시진핑과 트럼프, 왜 정반대 행보인가

 

Ⅷ. 뒤집히는 경제 공식

이례적인 저물가·저금리의 30년이 저물었다

엔화의 굴욕, 무너지는 일본의 자존심

스텔란티스는 어느 나라 기업일까

‘전무님은 외교관 출신’ 글로벌 대관의 시대

 

IX. 돈의 폭발, 어떻게 대응하나

통화량을 알면 주식·부동산·금 가격이 보인다

‘돈의 홍수’ 시대에는 상인이 선비를 누른다

거대한 시한폭탄 가계부채, 무너져 내릴까

서울 아파트값, 영원히 불패일까

미래 대비는 감속과 후진의 구별부터

 

에필로그 | ‘보여주기식 자본주의’는 이제 그만


2. 인상깊은 구절

 

■ 프롤로그. 정전분리의 시대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낮추고 재정을 풀어 사방에 돈을 뿌립니다. 구조적인 수술보다는 세상의 아픈 부분을 돈을 발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치료법이 흔해졌습니다. 그래서 21세기는 가히 통화량 폭발의 시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2000년 25조 달러였던 글로벌 통화량은 2024년에는130조 달러에 달해 5.2배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의 명목 GDP는 3.2배, 실질 GDP는 2.2배, 소비자 물가는 2.6배 증가했습니다. 다른 어떤 지표들보다 통화량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21세기를 조금 과장하면 '돈이 물처럼 흔해진 시대'입니다.

 

오랫동안 상식으로 통하던 경제 공식들이 더이상 규범대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도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이제는 자국 화폐 가치가 평가절하되면 수출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계속 유효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점점 더 많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자국 화폐의 가치는 국력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한 각국의 개인들이 크게 늘어난 요즘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강달러가 그들의 자산 가치를 높여줍니다. 교과서에 담긴 금언과 같은 경제 상식이 점점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어쩌면 이건 혁명일지도 모릅니다.

 

■ 1장. 돈이 폭발한다

돈이 얼마나 불어나고 있을까. 이것부터 데이터로 확인해보자. 그래야 통화량 광풍이 어느 정도인지 실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량은 쉽게 말해 화폐량의 총합이며, 집계할 때 가장 널리 쓰는 지표가 M2다. 광의의 화폐 개념이다. 현금과 요구불 예금, 수시 입출식 예금 등 협의의 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쉽게 말해 M2는 현금에다, 현금은 아니더라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에 담긴 돈을 합친 개념이다. 통화량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는 대개 M2를 보고 확인한다.

한국은행의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로 M2는 한 번도 줄어든 적 없다. 줄어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다. 1986년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5% 이하로 증가한 해가 다섯 번에 그칠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다.

 

통화량이 1000조 원씩 늘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을 따져보자. 2006년 1000조 원 시대가 시작된 M2가 2014년 2000조 원 선을 뚫고 올라가기까지 8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로는 짧아진다. 3000조 원 문턱으로 올라간 2020년까지 6년이 걸렸고, 다시 4000조 원 선에 닿은 건 4년 만인 2024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그만큼 돈의 가치는 빠르게 하락한다. 정책 입안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은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간부한테 "25년 전 쯤에는 M2가 GDP와 엇비슷했는데 지금은 60%쯤 더 많다"고 했더니 "아, 그래요? 그게 그렇게 차이가 커졌나요"라고 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적금 통장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돈을 버는게 정석이었다면, 이제는 비트코인으로 목돈을 단시간에 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대한 양의 돈을 요령 있게 투자해 내 주머니에 주워 담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됐다. 돈의 폭발을 빼고 2010년대 이후 인간 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다.

 

다른 재화는 대개 절대 가격이 낮고 빚을 내지 않고 구입한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비싼 물건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집값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빚 없이 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부동산은 다르다. 절대적인 가격이 워낙에 높고 대개 빚을 내서 산다. 다른 재화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대출, 통화량, 집값은 이렇게 서로 묶여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과다한 규제가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자잘한 요인들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돈이 너무 많이 돌게 된 탓이다. 돈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실물 자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게 다른 어떤 요

인보다 강력했다. 부동산도 결국 재화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경기 흐름, 규제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기간을 조금만 늘려서 보면 지극히 '통화와 연동된 현상'이라는 성격이 강해진다. 중요한 건 시간이 갈수록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통화량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점점 더 구조적으로 성장이 느려지고 있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마중물 개념의 자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이때 경기 부진을 둘러싼 해결책은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넘치게 공급되면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진다. 문재인 정부 시절 예산을 확 늘린 건 선의가 컸다고 생각한다. 저성장을 막으려 애썼고, 소외계층에 돌아갈 예산 배정을 늘렸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다르다. 강남에 부동산이 있는사람, 미국 주식에 통 큰 투자를 한 사람들은 광의의 통화량인 M2지표를 살핀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산 가치 상승 속도가 M2 증가 속도보다 높아지게 만들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통화량 추이에 대해 정부나 한국은행은 왜 관심이 적어졌는지, 반대로 부자들은 왜 관심을 키우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경제 돌아가는 게 눈에 더 잘 들어오게 된다.

 

통화량이 엄청나게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돈이 도는 유통 속도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 침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며 실물 경기가살아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불어난 통화량을 활용해 가상화페, 주식 등 광범위한 개념의 금융 상품에 거액을 투자한 다음 그대로 두거나, 비싼 부동산을 팔아 벌게 된 큰돈을 금융계좌에 묵혀두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돈이 지나치게 불어나면서 본래 목적인 실물 경기를 살리기보다는 자본 투자의 비중이 커졌다고 볼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전자보다는 후자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통화량과 증가 속도가 거의 같은 지표가 두 가지 나타난다. 둘 다 유의미하다. 첫째, 자산 규모 상위 0.1%가 보유한 순자산(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것)의 합계가 늘어나는 속도가 M2 증가 속도와 장기간에 걸쳐 거의 비슷하다. 특히 2010년 이후로 두

지표의 증가 그래프가 거의 겹쳐 보일 정도로 증가 속도가 흡사하다. 둘째, 집값이 상승하는 속도 역시 M2 증가 속도와 긴 시간에 걸쳐 비슷하며, 2010년 이후로는 놀랄 만큼 비슷한 속도로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돈의 양을 늘려도 경기가 나아지는 효과는 미미한 채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은 값이 큰 폭으로 뛰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 '금융심화'가 뚜렷해진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1980년 대부터 나타났지만 2010년대 이후 주요 선진국에서 더욱 뚜렷해것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왜냐면 돈이 너무 흔하니까.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돈에 대한 초기 수혜 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얻는 이익은 복리로 불어나며, 다시 더 많은 투자 기회로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더 불리게 된다.

 

사람들이 자산을 늘리는 데 있어서 신공을 발휘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보를 빠르게 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물가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그렇다면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를 내다보고, 그런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미리 점쳐 보는 촉을 키워야 '돈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 2장. 대한민국은 대출 잔치중

대기업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준비하기 위해 거액을 배당받는다.

한국의 노조 간부들은 협상 능력이 좋다. 결국 직원들 불만을 달래려 사측이 대폭 임금을 올려주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상속세뿐 아니라 법인세도 임금 상승과 연관이 있다. 이익이 나면 법인세를 덜 내고 직원들 급여를 높여주는 대기업들도 흔하다. 급여 지급액은 법인세 산정 과정에서 비용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번 돈이 워낙 많을 경우 세금으로 내느니 직원들한테 뿌린다. 대주주는 성과

급을 잔뜩 주는 데 적극적이다. 자신이 상속세 납부를 대비하는 실탄을 추가로 마련하고, 직원들 불만을 잠재우고, 법인세도 덜 낼 수 있으니까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세금 제도가 대기업 직원 임금을 확 올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선진국보다 과중한 상속세가 대기업 직원들 임금 인상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상속세는 아파트값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대기업 직원이 회사를 오래 다니게 된 건 대출과 통화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예전 같으면 직장 생활이 얼마 안 남았다는 압박을 느낄 만한 40대들이 거침없이 빚을 내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통계청의 '임금 근로자 부채' 통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낸 월급쟁이 중 1인당 평균 대출액 대비 40대 평균 대출액은 2021년에 159.4%였는데, 2023년에는 2년 만에 165.5%로 높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40대들이 빚을 더 많이 낸다는 뜻이다. 50대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뒷받침되니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몇 년 있으면 쫓겨나겠네'라는 생각이면 이렇게 빚을 늘리기 어렵다. 젊은 직장인들의 '영끌' 역시 같은 맥락이다. 예전 같으면 30대초반 대기업 직원은 '임원이 안 될 경우 앞으로 15년 정도밖에 못 다닌 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대기업 다니는 30대초 반이라면 임원이 되든 안 되든 25년 이상은 다닐 수 있을 거라는 안정감이 있다. 그러니 가능한 대로 빚을 끌어 써도 괜찮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그렇다면 M1과 M2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M2가 광의의 통화라면 M1은 협의의 통화다. M1은 동전과 지폐 같은 현금,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쉽게 말해 즉시 사용 가능한 화폐를 말한다. M2는 M1을 모두 포함한 다음 정기 예적금, 금융채권, 투자상품,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즉 M2는 'M1+유동성은 다소 낮지만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다.

 

반면, 연간 단위로 뭉칫돈을 넣어두고 꾸준히 보관하는 정기예금(M2)을 선호한다는 건 돈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고 보관하는 데 비중을 둔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2021년 이후에는 M2는 중가하는 반면 M1이 감소하면서 중국과 비슷하게 돈이 돌지 않고 투자 상품에 묶이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나라든 정책적으로 돈을 많이 뿌릴 때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빈부 격차의 확대다.

 

 

■ 5장. 미국은 빚의 제국

2025년 봄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드라이브에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중순 2만 선을 살짝 넘던 나스닥 지수는 두 달도 지나지 않은 4월 초에 1만 5000대까지 폭락했다. 미국인들은 주식 투자로 노후를 대비한다. 이걸 말아먹는다는 건 곧바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트럼프가 미리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 그는 "(주가 하락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태연한 척 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에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저하로 국채 값마저 하락하며 달러의 위상이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트럼프는 얼른 물러섰다.

 

게다가 관세가 너무 무거우면 물가가 많이 오르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잡는다며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오르게 된다. 이건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낮추수입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하게 되니 무역수지를 오히려 나쁘게 만든다.

 

무역적자가 심각해지면 이 나라의 통화 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가격상 수출 경쟁력이 커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복원이 이뤄진다. 이건 모든 나라에 적용되지만 유일하게 미국만 제외다. 미국의 힘을 보고 달러나 미국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아 막대한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상품 교역에서는 적자지만, 달러 또는 금융을 수출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트럼프의 관세 드라이브에 따라 글로벌 통화량M2이 늘어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얻어맞은 나라들은 이익을 일정 부분 미국에 빼앗기게 된다. 그러면 수출 경쟁력을 만회하려고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량이 늘어나는 쪽으로 압력을 받을 개연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그러면 달러 가치는 더 올라가게 되고 이렇게 되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는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간다.

 

이론적으로도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에서는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상품 수입량이 감소해 무역수지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국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바람에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가 개선된 만큼을 고스란히 까먹게 돼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는 설명이 있다. 이쯤에서 보면 천하 제일 권력자 트럼프도 관세를 둘러싼 고차원의 미로에 갇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강공으로만 일관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

 

■ 6장. 새로운 돈의 출현

트럼프는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구체적인 가상화폐 비축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3월 2일이었다. 구체적으로 전략 비축 대상으로 삼을 가상화폐 5가지를 콕 찍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전략 비축 대상에 "XRP(리플), SOL(솔라), ADA(카르다노)가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뒤이어 올린 글에서는 분명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5가지 가상화폐를 꾸준히 사들여 쌓아두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 넘버원 국가 미국의 대통령이 지지하고 떠받들며 적극 참여하는 산업이 쇠퇴하기는 어렵다. 트럼프의 2기 집권 초기에 비트코인 값이 엄청나게 뛴 게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가상화폐 자체를 못 미더워해서 투자를 망설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 정부와 트럼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기회가 어디에서 생길지 미리 점쳐 보는 사람이 앞서 간다고 생각한다. 미국 공화당이라는 주류의 정치 세력은 가상화폐를 인정하고 키워보려는 스탠스를 분명하게 하고있다. 그들처럼 생각하는 게 우리에게도 이롭다.

 

 

■ 7장. 돈의 대결

달러 가치가 계속 유지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막대한 분량으로 발행되는 미국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근년에 심상치 않은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국채수요가 냉각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내다 파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에게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브릭스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들도 모두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이는 추세에 있다. 트럼프와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내다 파는 미국 국채를 누군가 꾸준히 사줘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그렇지 않으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후폭풍은 간단치 않다. 막대한 국가 채무를 안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로서는 국채 이자를 갚느라 재정이 훨씬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건 달러 가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국가 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가상화폐를 통제할 힘을 얻는 '일석 삼조' 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적극 키우겠다는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하는 대목은 또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시중에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030년 말이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가 3조 7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2025년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가 2600억 달러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70%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이건 미국 국채 수요가 꾸준히 폭발적으로 이어진다는 걸뜻한다.

 

국채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어떤 뜻인가. 국채 가격이 오르고 시장 금리는 하락한다는 걸 말한다. 금리 하락은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풀어놓게 한다. 이미 연구가 돼 있다.

 

스테이블 코인 덕분에 금리가 내려가면 미국은 낮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BIS는 이걸 '미니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돈의 양을 크게 늘리는 발화 장치의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돈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일단 발행 주체가 중앙은행이란 점이 다르다. 형식은 디지털이지만 전통적인 국가 주도의 금융 시스템에서 나온 통화 체계란 얘기다. 다른 점은 또 있다. 모바일 페이는 모두 중간에 은행이나 카드사같은 금융회사를 거쳐야 한다.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하고 계 좌에 담긴 예금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식이다. 모바일로 결제하고 나면 나중에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가상화폐를 거래하려고 해도 한국에서는 시중은행의 실명 계좌가 필요하다. 2018년부터 시행된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에 따라서 그렇다. CBDC는 다르다. 나라마다 시험 적용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 하나의 개념으로 완전히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원칙적인 CBDC의 개념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를 중간에 거칠 필요가 없다. 개인과 기업 사이에 또는 개인끼리 모바일 기기에 있는 전자지갑에서 CBDC를 무선으로 보내주고 받으면 된다. 지폐 1만 원권을 개인끼리 건네는 것과 똑같이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주고받는것이다. 단지 실물 화폐를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한국은행이 애초에 시도한 CBDC는 이런 개념이다.

 

모바일·온라인 결제는 누가 거래하느냐에 따라 신용도에 의해 결제할 수 있는 액수 등의 제약이 있다. 어떤 경우는 아예 결제가 막히기도 한다. 금융 계좌 기반이라 그렇다. 하지만 CBDC는 신용도와 무관하다는 특징이 있다. 노숙자도 운 좋은 날 5만 원짜리 지폐가 손에 들어오기도 하는 것 아니겠나.

 

한국은행의 예금 토큰 방식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로 지불하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돈이 도는 전체 그림을 그려보면 꽤 다르다. 스마트폰 페이로 지불하더라도 지금은 카드사와 밴사가 중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한강 프로젝트'에서 한국은행은 이런 기존 카드 결제 방식에서 참여자를 확 줄였다. 고객이 물건값을 치르면 시중은행이 바로 가게로 예금 토큰을 전달해주도록 했다. 사실상 은행에서 가게에 바로 결제 금액을 계좌 이체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 8장. 뒤집히는 경제 공식

국경을 넘는 투자의 핵심 지표로는 해외직접투자FDI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대기업이 인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돈을 보내면 FDI가 된다.

 

해외 투자와 관련해 2020년대 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래 FDI란 오랫동안 저개발 국가 투자가 중심이었지만 이런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빈 땅이나 마찬가지인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대박을 노렸다면, 이제는 이미 인프라가 근사하고 경제 시스템이 효율적인 나라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히 FDI와 관련해 수혜를 입는 쪽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이 발달해 있고, 바이오 산업도 빠르게 성장중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에 유입된 FDI는 345억 달러로 5.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통계 역시 FDI가 과거처럼 저개발국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한국은 이젠 개발도상국이 아니지 않은가. 국경을 넘어 투자하는 거대한 물결이 높아지면서 돈이 뻗어 나가는 흐름이 국경에 제약을 잘 받지 않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자연스레 개별 국가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과 힘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거대 글로벌 기업은 국적을 따지기도 어렵게 됐다. 투자자라면 글로벌 경제 전체의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정책이 내 돈을 좌지우지하는 힘은 현저히 약해지고 있다.

 

■ 9장. 돈의 폭발, 어떻게 대응하나

'M2 증가율=실질 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 늘어나는 속도가 실물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더 빨라서 그 차이만큼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줄이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사들여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위의 리치몬드연방준비은행의 연구는 1960년부터 30년간을 대상 기간으로 삼았다. 이 기간은 'M2 증가율=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는 'M2 증가율>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이 됐다. 통화량 증가 속도가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더한 것보다 더 빨랐다. 시중에 풀린 돈이 실물 경제 성장을 훨씬 초과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곧바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금융 시장에 잠겨 있어 잠재적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현금 가치가 녹아내리는 위험에 더 많은 경각심을 가지고 생산성이 높거나 실물 가치를 지닌 자산에 투자해야 할 필요가 이전보다 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한국은행의 연간 통화량 수치가 나오기 시작한 1986년부터 2024년까지 38년을 놓고 보자. 그 사이 M2 증가율은 연평균 12.4%였다.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5.4%였으며, 소비자 물가는 연평균 3.6%씩 올랐다. 38년간 'M2 증가율>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이었다는 얘기다. M2 증가 속도가 원체 빨랐으니 당연히 현금 이외의 투자자산을 사들였어야 손해를 면할 수 있었다. 주식을 현명하게 투자한 사람은 M2 증가 속도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뽑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주식 투자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주식은 같은 종목이더라도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편차가 심하다. 그러니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재테크 방식인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 M2 증가 속도를 비교해보자.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가격 실거래지수(2017년 11월 가격=100)가 산출된 가장 먼 과거인 2006년 1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M2는 월평균 0.63%씩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월평균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은 서울 0.5%, 수도권 0.39%, 전국 0.34%였다. 역시나 서울 아파트의 값어치가 높다는게 입증된다. 매월 0.5%씩 가격이 오르는 자산이란 꽤 매력적이다.

 

쭉 살펴본 것처럼 통화량은 각자가 자산을 쌓아가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부동산, 주식, 금, 원자재의 가격 추이와 M2 증가 속도 비교해보라. 훨씬 정밀하게 경제를 분석하고 전망할 수 있다.

 

집값이 절반으로 폭락해야만 구조적인 파국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긴데, 확률적으로 너무 낮다. 주택의 명목 가격이 장기 추세로 볼 때 계속 오른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설령 급격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잔뜩 늘려 경기를 부양하고 규제를 가능한 대로 풀어 집값이 계속 고꾸라지지 않게 유도할 것이다. 정부가 파국으로 치닫도록 내버려둘 것 같은가. 엄연히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단 많다. 정치적 선택은 다수를 향한다. 그리고 집주인이 무너지면 세입자도 피해를 본다.

 

한국은행은 고령화와 생산성 하락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만 2040년대가 되면 경제 성장률이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매우 낮은 전망치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어쨌든 그때까지는 큰 이변 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꾸역꾸역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인공 지능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예상치 못한 추가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벌써 경제가 축소된다고 생각하거나 부동산·주식 같은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단정 짓는 건 위험하고 무모하다. 소득과 신용이 불어나고 있는 흐름이 엄연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 통화량은 항상 늘어나고 돈의 가치는 추세적으로 하락한다.


3. 요약

 

통화량의 폭발적 팽창과 화폐 가치의 희석

  • 21세기는 통화량이 폭발하는 시대로, 2000년 25조 달러였던 글로벌 통화량은 2024년 130조 달러로 5.2배 급증한다.
  • 이는 같은 기간 세계 명목 GDP 증가(3.2배)나 소비자 물가 상승(2.6배)보다 훨씬 빠른 속도이며, 사실상 '돈이 물처럼 흔해진 시대'를 의미한다.
  • 광의의 통화 지표인 M2는 현금과 예금뿐 아니라 MMF,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단기 금융상품을 모두 포함하며, 한국의 M2는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
  • 1,000조 원의 통화량이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년에서 6년, 다시 4년으로 점차 짧아지며 돈의 가치 하락 속도를 가속화한다.
  • 과거에는 적금으로 거북이처럼 돈을 버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이제는 폭발하는 유동성을 요령 있게 투자해 내 자산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생존의 핵심이 된다.

"2000년 25조 달러였던 글로벌 통화량은 2024년에는 130조 달러에 달해 5.2배로 늘었습니다. 다른 어떤 지표들보다 통화량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프롤로그)

 

■ 부동산 시장의 본질과 통화량 연동성

  • 부동산은 가격이 매우 높고 대출(빚)을 통해 구매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화와 극명하게 대비되며, 대출과 통화량과 집값은 하나로 묶여 움직인다.
  • 특정 정부의 규제나 부작용은 지엽적인 요인일 뿐이며, 부동산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돈의 가치 급락에 따른 실물 자산 보유 경향의 강화에 있다.
  • 단기적으로는 수급이나 경기 흐름의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부동산은 지극히 '통화와 연동된 현상'이라는 성격이 강해진다.
  • 서울 아파트값은 장기적으로 M2 증가 속도와 엇비슷하게 움직이며, 통화량 증가가 멈추지 않는 한 명목 가격의 하락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
  • 자산 격차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유동성이 넘칠 때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넘치게 공급되면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진다." (1장)

 

대한민국의 대출 심리와 구조적 임금 상승

  • 대기업 오너의 상속세 납부 준비와 법인세 절감 노력이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성과급과 급여를 높이는 독특한 구조를 형성한다.
  • 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직원들의 소득 증가는 대출 실행 능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아파트 가격을 지지하는 실탄이 된다.
  • 고용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과거 15년 정도였던 기대 근속 연수가 25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30대와 40대가 거침없이 '영끌' 대출을 일으키는 심리적 배경이 된다.
  • 최근 M2는 증가하지만 M1(즉시 사용 가능한 돈)이 감소하는 현상은 돈이 실물 경기보다 투자 상품에 묶여 빈부 격차를 확대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주택담보대출을 낸 월급쟁이 중 1인당 평균 대출액 대비 40대 평균 대출액은 2021년에 159.4%였는데, 2023년에는 2년 만에 165.5%로 높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40대들이 빚을 더 많이 낸다는 뜻이다." (2장)

 

글로벌 경제 전쟁과 미국의 달러 패권 전략

  • 미국은 막대한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와 국채를 수출함으로써 패권을 유지하며, 이는 다른 나라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은 수입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초래하여 오히려 달러 가치를 높이고 무역 수지 개선을 방해하는 모순을 낳을 수 있다.
  • 관세 압박을 받는 국가들이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통화량은 더욱 늘어나는 압력을 받게 된다.
  •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며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이는 추세는 미국 재정 악화와 달러 위상에 위협이 된다.

"미국 국채 수요가 냉각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내다 파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에게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7장)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과 디지털 통화의 미래

  •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가 되려는 계획을 구체화한다.
  •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기보다 미국 주류 정치 세력의 스탠스를 읽고 기회를 선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국채 수요를 뒷받침하여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미니 양적완화'의 발화 장치로 작동한다.
  •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하며, '한강 프로젝트'와 같은 예금 토큰 방식은 결제 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을 높인다.

"스테이블 코인이 돈의 양을 크게 늘리는 발화 장치의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돈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7장)

 

자산 시장 진단을 위한 정량적 지표 활용

  • 시가총액 합계를 M2로 나눈 비율은 통화량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유효한 지표이며, 미국은 3에 근접할 때 과열로 본다.
  • 한국은 이 비율이 1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로 주식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으며, 돈이 주식보다 부동산으로 흐르는 특징이 뚜렷하다.
  • 금값 또한 장기적으로 미국의 M2 추세와 동행하며, M2를 금값으로 나눈 비율이 낮아지면 금값의 하향 조정을 점쳐볼 수 있다.
  • 워런 버핏의 '버핏 지수(시가총액/GDP)'가 실물 경제 기반이라면, '시가총액/M2'는 유동성 기반의 투자 지표로서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2025년 8월 기준 우리나라의 시가총액/M2는 0.69이다. 한국은 시가총액/M2 비율이 1을 넘긴 순간이 없다. 미국과 비교하면 통화량에 비해 얼마나 주가 수준이 낮은지 알 수 있다." (9장)

 

대한민국 경제의 실상과 긍정적 미래관

  • 한국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감속' 상태일 뿐 '후진'이 아니며, 인구가 줄어도 생산성 향상과 1인당 GDP 상승을 통해 경제 규모는 계속 커질 수 있다.
  • 저성장 시대에는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위기 시마다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는 환경이 조성되므로, 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 경상수지 흑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한국은 여전히 부자 나라이며,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다.
  • 비관론이나 폭락론은 인간의 심리에 호소하는 상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감속 구간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가 재테크의 성패를 가른다.
  • 현대의 중앙은행 시스템은 경제 위기를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치유하며, 이 과정에서 늘어난 통화량은 자산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

"경제는 하락론, 비관론, 폭락론이 긍정적인 전망보다 솔깃하고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게 인간의 심리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후진이 아닌 감속으로 이해하자." (9장)

 


[워렌부핏's 핵심정리]

 

■ 미국 관세 인상과 무역수지의 역설

 

[미국관점]

미국 관세 인상 → 관세만큼 가격을 올려 수입품 가격 상승 → 미국 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발생 → 연준(Fed) 금리 인상 유도 → 다른 나라보다 높아진 금리에 달러 가치 급상승 (강달러) → 미국 수출품 가격 경쟁력 상실 (미국 물건이 해외에서 너무 비싸짐) → 미국 무역수지 적자 심화 (도로 아미타불) → 타국의 대응: 수출을 위해 금리를 낮춰 통화 가치를 떨어뜨림 (환율 전쟁) → 결과: 전 세계적인 통화량(M2)의 폭발적 팽창

 

[타국관점]

미국 관세 폭탄 투하 (수출 위기) → 타국 기업: "가격이 비싸져서 안 팔려요!" → 타국 정부: "금리를 낮춰서 우리 돈 가치를 떨어뜨리자!" (금리 인하)→ 통화 가치 하락→ 달러 대비 환율 상승→ 수출품의 달러 환산 가격 하락 (가격 경쟁력 다시 회복) → 결과: 관세 효과 무력화 +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림 (M2 폭발)

 

[실제 제품 관점]

갤럭시S26이 100달러에 팔리다가 관세로 인해 110달러로 가격이 상승 → 110달러짜리 제품가를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시켜 화폐가치를 하락시킴. → 금리를 낮추면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됨 → 관세로 오른 수출품의 가격을 환율로 다시 깎아버리기 때문에 우리 물건은 여전히 싼 가격에 팔 수 있음 (수출품 가격경쟁력 유지) →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해 화폐가치가 너무 하락하게 되면서 돈의 총량이 급격히 늘어남 → 미국과 타국이 싸우는 과정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으로 흘러들어감

 

 

■ 통화량(M2) 증가와 자산 가격의 상관관계

"물(자산)은 그대로인데, 컵(통화량)만 계속 커져서 수위가 낮아 보이는 착시"

 

경제 위기 발생

→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공급

→ 시중 통화량(M2) 폭발적 증가

화폐 가치 하락 (돈이 물처럼 흔해짐)

→ 현금 기피 현상 발생 (현금을 들고 있으면 손해라는 인식)

→ 부동산, 주식 등 한정된 실물 자산으로 자금 유입

→ 실물 자산의 명목 가격 급등

결과: 자산 보유자와 미보유자 간의 격차가 복리로 확대

 

■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의 '미니 양적완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사용자의 달러 입금)

→ 발행사가 그 달러로 미국 국채를 대량 매입 (담보 자산 확보)

→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시장에 폭발함 (수요 폭발)

→ 국채 가격 상승 (국채라는 종이 자체가 귀해져서 가격이 비싸짐)

→ 국채 금리 하락 (정해진 이자 금액 대비 비싸게 샀으므로 실제 이율은 낮아짐)

→ 시장 기준 금리(Benchmark) 하락 (가장 안전한 자산인 국채 금리가 내려가며 모든 금리의 기준점이 낮아짐)

→ 시중 은행 대출 금리 연동 하락 (은행의 자금 조달 원가가 낮아지고 시장 내 대출 공급 경쟁이 치열해짐)

→ 금리가 낮아지니 사람들이 대출을 더 많이 받음 (유동성 공급 및 신용 창조)

→ 시중 통화량(M2) 급증 (세상에 돌아다니는 돈의 총량이 흔해짐)

→ 결과: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부동산, 주식 등 실물 자산으로 돈이 쏠리며 명목 가격 상승

 

■ 미국 국채 매도와 달러 패권의 위기

"집주인(중국)이 집문서(국채)를 내다 파니,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금리)만 오르는 위기"

중국·브릭스(BRICS) 국가의 미국 국채 대량 매도

→ 시장에 국채 매물이 넘쳐남 (공급 과잉 발생)

→ 국채 가격 하락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 종이 가치가 떨어짐)

→ 국채 금리 급등 (안 팔리는 국채를 팔기 위해 미국 정부가 더 높은 이자를 약속해야 함)

→ 미국 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 증폭 (조 단위의 추가 이자 비용 발생)

→ 미국 국가 재정 건전성 악화 및 달러 신뢰도 하락 (달러 패권 위기)

→ 대응 전략: 가상화폐 전략 비축 및 스테이블 코인 육성

→ 결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국채 수요를 강제로 창출해 패권을 방어함

 

■ 디지털 통화(CBDC)와 결제 고속도로

비유: "중앙은행이 직접 약을 주고, 중간 약국(카드사) 수수료가 사라지는 시스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

→ 시중은행, 카드사, 밴(VAN)사 등 중간 매개 단계 삭제

→ 결제 수수료 대폭 절감 및 실시간 정산 가능 (상인이 즉시 돈을 받음)

→ 한강 프로젝트(예금 토큰):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하여 복잡한 결제망 없이 직접 거래

→ 결제 구조의 극단적 단순화 (고속도로처럼 막힘없이 돈이 흐름)

→ 결과: 자금 순환의 효율성 극대화 및 사회적 금융 비용 감소

 

■ 주식 시장 판단: 시가총액 / M2 비율

비유: 수조에 담긴 물(M2)의 양에 비해 물고기(주식 가치)의 덩치가 너무 큰지 측정한다.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를 시중 통화량(M2)으로 나누어 현재 주가의 위치를 파악한다.

·수치 상승 → 시중에 풀린 돈보다 주식값이 더 가파르게 상승한다 (거품 경계).

·수치 하락 → 돈은 많이 풀렸는데 주식값은 제자리거나 하락한다 (저평가 매수 기회).

미국은 이 비율이 3에 근접하면 폭락 신호로 보며, 한국은 역사적으로 1 미만에 머물러 만성 저평가 상태이다.

"상당수 투자 전략가들은 상장사 시가총액의 합계를 통화량 M2로 나눈 숫자의 추세를 본다. 이 숫자가 높으면 돈이 풀린 양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이며, 낮으면 통화량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9장)

 

■ 금(Gold) 가격 판단: M2 / 금값 비율

비유: 전 세계 돈(M2)을 다 털어서 금을 몇 덩이나 살 수 있는지 측정한다.

시중 통화량(M2)을 금 가격으로 나누어 화폐 대비 금의 가치를 측정한다 (주식과 반대 계산).

·수치 상승 → 돈은 엄청나게 늘어났으나 금값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금값이 헐값인 매수 적기).

·수치 하락 → 늘어난 돈의 양에 비해 금값이 너무 많이 튀어 올랐다 (오버슈팅에 따른 조정 주의).

이 지표는 금값의 강력한 예고지표로 쓰이며, 수치가 높을 때 사두면 몇 년 뒤 금값이 폭등하는 경향이 있다.

"M2/금값 비율이 높으면 통화량에 비해 금값이 낮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반대로 이 수치가 낮으면 통화량에 비해 금값이 높으니 앞으로 금 가격이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9장)

 

■ 부동산 시장 판단: 서울 아파트 / M2 추세선

비유: 앞서가는 주인(M2)을 그림자(집값)가 얼마나 빨리 따라오고 있는지 측정한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와 M2 증가 그래프를 겹쳐서 가치 차이를 확인한다.

·M2는 매년 꾸준히 약 12.4% 속도로 우상향하며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다.

·집값이 M2 상승 곡선보다 한참 아래에 머물러 있는 구간이 최적의 진입 시점이다.

결국 집값은 풀린 돈의 양만큼 뒤늦게라도 키 맞추기를 하며 따라 올라오는 성질을 이용한다.

"그래프로 M2와 아파트값의 장기 추세를 함께 그려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이 M2와 엇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M2는 감소 없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기도 했다가 솟구칠 때는 M2 증가 속도보다 더 빨리 상승하기 때문이다." (9장)


4. 깨달은 점 & 적용할 점

 

1

한국은행의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로 M2는 한 번도 줄어든 적 없다. 줄어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다. 1986년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5% 이하로 증가한 해가 다섯 번에 그칠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

(중략)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다.

(중략)

적금 통장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돈을 버는게 정석이었다면, 이제는 비트코인으로 목돈을 단시간에 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대한 양의 돈을 요령 있게 투자해 내 주머니에 주워 담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됐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넘치게 공급되면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진다.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돈에 대한 초기 수혜 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얻는 이익은 복리로 불어나며, 다시 더 많은 투자 기회로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더 불리게 된다.

(중략)

'M2 증가율=실질 경제 성장률+물가 상승률'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 늘어나는 속도가 실물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더 빨라서 그 차이만큼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줄이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사들여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지난 번 읽었던 책 '돈의 얼굴'과 '자본주의'의 핵심 내용과 일치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광의통화량(M2)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그로인해 화폐 가치가 하락해 동일한 물건을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은 많아진다. 단순히 음식이나 서비스 가격 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주식같은 자산 가격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오른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 전세가가 오른다 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오르는게 아니라 화폐 가치가 하락해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다.

적금이나 예금에 돈을 넣어서 돈이 불어나는 속도보다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자본주의의 원리를 알고있는 이상 돈을 단순히 통장에만 묶어두는 것은 바보같은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2

사람들이 자산을 늘리는 데 있어서 신공을 발휘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보를 빠르게 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물가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그렇다면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를 내다보고, 그런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미리 점쳐 보는 촉을 키워야 '돈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거시경제는 신경쓰려 하지 않았다. 당장 내가 보고있는 지역이나 아파드들의 개별 가치와 가격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싸냐 비싸냐, 가치가 있냐 없냐를 판단하는 것이 전부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기존에 통화량과 관계가 높았던 건 비트코인과 주식이었으나 이제는 서울 아파트가 금융자산으로 변모됨에 따라 통화량과의 연관성이 매우 커졌다. 조정이 없고 상승과 하락만 반복되는 전형적인 N자의 자산 파형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사이클도 10년 단위가 아니라 매우 짧아졌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글로벌 경제도 함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 AI, SNS 등이 발달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돈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정보 전달이 더욱 빨라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이 이전보다 더욱 빨라졌고 그것이 가격 변화로 빠르게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 그런만큼 나또한 이러한 부분을 좀 더 긴밀하게 관찰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매일같이 거시적인 내용의 뉴스기사를 보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적어도 월부유튜브나 핵심 변화 등은 유의깊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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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선진국보다 과중한 상속세가 대기업 직원들 임금 인상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상속세는 아파트값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통계청의 '임금 근로자 부채' 통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낸 월급쟁이 중 1인당 평균 대출액 대비 40대 평균 대출액은 2021년에 159.4%였는데, 2023년에는 2년 만에 165.5%로 높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40대들이 빚을 더 많이 낸다는 뜻이다. 50대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뒷받침되니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몇 년 있으면 쫓겨나겠네'라는 생각이면 이렇게 빚을 늘리기 어렵다. 젊은 직장인들의 '영끌' 역시 같은 맥락이다. 예전 같으면 30대초반 대기업 직원은 '임원이 안 될 경우 앞으로 15년 정도밖에 못 다닌 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대기업 다니는 30대초 반이라면 임원이 되든 안 되든 25년 이상은 다닐 수 있을 거라는 안정감이 있다. 그러니 가능한 대로 빚을 끌어 써도 괜찮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중략)

M1과 M2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M2가 광의의 통화라면 M1은 협의의 통화다. M1은 동전과 지폐 같은 현금,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쉽게 말해 즉시 사용 가능한 화폐를 말한다. M2는 M1을 모두 포함한 다음 정기 예적금, 금융채권, 투자상품,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즉 M2는 'M1+유동성은 다소 낮지만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다.

반면, 연간 단위로 뭉칫돈을 넣어두고 꾸준히 보관하는 정기예금(M2)을 선호한다는 건 돈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고 보관하는 데 비중을 둔다는 걸 의미한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와닿았던 대목이다. 사실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사기업에 있으면 해고당할 위험이 너무 높다보니 어떻게든 회사에서 버티시기 위해 안간 힘을 쓰며 살아오셨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회사를 다니며 너무나도 고생을 많이 하셨기에 어릴 때부터 나에게 '공무원 해라', '공기업 가라' 라는 말씀을 세뇌하듯이 하셨다. 철밥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기업이 얼마나 잔인한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셨기에, 나또한 사기업의 '근속연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대기업에 입사하고 나니, 노동자의 처우가 몇년 전보다 훨씬 더 개선됨에 따라 근로자들을 쉽게 해고할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잘리지 않는 안정성을 비유하여, 삼성 + 공무원 = 삼무원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책에서 말한대로 일이 너무 힘들어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거나 이직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부장까지는 문제 없이 다닐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된다. 어느정도 과감하게 빚을 내더라도 내 마음이 변치 않는 이상 10~20년간은 안정적으로 빚을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확실히 대출 상환 가능성에 대한 부담 자체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또한 DSR같은 제도가 어찌보면 영끌을 차단하기 때문에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가 아닌이상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을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요새 동기들을 보면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결혼 하고말고를 떠나서 싱글이어도 적당한 선에서 집을 매수하려고 하는 분위기인 걸로 보아, 확실히 매수에 대한 부담이 이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 이러한 심리가 시장 분위기와 집값에 어느정도 반영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광의통화량의 증가와 맞물려 자산가격이 충분히 더 상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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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뜨고 봐야 하는 대목은 또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시중에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030년 말이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가 3조 7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2025년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가 2600억 달러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70%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이건 미국 국채 수요가 꾸준히 폭발적으로 이어진다는 걸뜻한다.

 

국채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어떤 뜻인가. 국채 가격이 오르고 시장 금리는 하락한다는 걸 말한다. 금리 하락은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풀어놓게 한다.

스테이블 코인 덕분에 금리가 내려가면 미국은 낮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BIS는 이걸 '미니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돈의 양을 크게 늘리는 발화 장치의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돈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지난 번에 읽었던 '머니트렌드2026'에서 처음으로 코인에 대한 내용을 딥하게 읽어보았다. 사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코인들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하락하기 때문에 솔직히 자산적으로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머니트렌드와 돈의대폭발을 연달아 읽어보니 코인이 실제 글로벌 화폐로 인정받을 날도 머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글로벌 기준 화폐로 된다, 안 된다를 떠나서 미국, 중국같은 경제대국이 스테이블코인이나 CBDC같은 화폐들을 발행하는 순간 국채 가격에도 영향이 가며 그로 인해 시장금리, 환율이 변화할 수 있는 연쇄효과가 있단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이들의 유기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건, 결과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일시적으로 양적완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가 '돈의 폭발'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금리는 하락하고 화폐량이 지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내가 한 가지 남겨야 할 것은 바로 '자산을 취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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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절반으로 폭락해야만 구조적인 파국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긴데, 확률적으로 너무 낮다. 주택의 명목 가격이 장기 추세로 볼 때 계속 오른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설령 급격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잔뜩 늘려 경기를 부양하고 규제를 가능한 대로 풀어 집값이 계속 고꾸라지지 않게 유도할 것이다. 정부가 파국으로 치닫도록 내버려둘 것 같은가. 엄연히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단 많다. 정치적 선택은 다수를 향한다. 그리고 집주인이 무너지면 세입자도 피해를 본다.

 

한국은행은 고령화와 생산성 하락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만 2040년대가 되면 경제 성장률이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매우 낮은 전망치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어쨌든 그때까지는 큰 이변 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꾸역꾸역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인공 지능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예상치 못한 추가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벌써 경제가 축소된다고 생각하거나 부동산·주식 같은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단정 짓는 건 위험하고 무모하다. 소득과 신용이 불어나고 있는 흐름이 엄연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 통화량은 항상 늘어나고 돈의 가치는 추세적으로 하락한다.

 

많은 하락론자들이나 집값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집값이 절반으로 하락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인 추세에서는 우상향이지만 단기적으로 최대 허리까지 빠지는 시기는 반드시 온다. 2021년 급등기를 지난 이후에 그러한 시기가 왔다. 그러나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주택의 명목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으며, 우리나라에는 무주택자보다 유주택자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이러한 파국을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단순히 집주인만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세입자에게도 일부 피해가 갈 것이고, 정치적 선택은 다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결국 비정상은 정상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시간'을 계속 언급하며 한국 경제도 거품이 터지면 똑같이 될 것이고, 결국 부동산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일 뿐 실제로 소득과 신용이 불어나고 있는 흐름은 엄연히 유지되고 있다. 느리게 가냐 빠르게 가냐 속도의 차이일 뿐 절대 후진하진 않고 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나 로봇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추가 성장이 발생했으면 했지 뒤로 잡아끌리지는 않을 것이기에 결국 하락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남긴 원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구조적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치있는 실물 자산을 반드시 사둬야 한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가치대비 하락하면 그것은 폭락의 시작이 아니라 기회이다.'

 

 

구분일본 (1990년대 붕괴기)대한민국 (현재 및 미래 전망)
핵심 키워드전진이 아닌 후진 및 장기 불황감속 및 저성장일 뿐 지속 전진
통화 정책뒤늦은 금리 인하 및 경직된 대응선제적 유동성 공급 및 M2 폭발적 확대
부동산 성격과도한 투기 (도쿄 땅값이 미국 전체와 맞먹음)통화량(M2) 팽창에 따른 실물 자산의 가치 보존
경제 성장률마이너스 성장 및 0%대 장기 정체2%대 성장 유지 (절대적 경제 규모는 지속 확대)
정부/중앙은행중앙은행 시스템의 미성숙 및 대응 실패양적완화 학습 효과를 통한 적극적 하방 경직성 확보
글로벌 위상엔고 현상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강력한 제조업 및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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